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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IT와 손잡고 급성장

개인 주치의가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에 쏙…칼로리 조절부터 예약처방사후 관리까지

  • 김주연 전자신문 기자 pillar@etnews.com

헬스케어, IT와 손잡고 급성장

헬스케어, IT와 손잡고 급성장
회식부터 동창회 등 각종 모임까지 현대인의 사회생활에서 술은 거의 기본이다. 여기에 흡연까지 한다면 그야말로 최악의 조합이다. 뱃살은 늘어가고, 다크서클도 짙어만 가니 건강이 신경 쓰인다. 수명이 길어져도 아프면 무슨 소용인가. 그만큼 건강관리는 필수다. 이전까지 건강관리는 집이나 사무실 근처에 있는 피트니스센터 또는 요가학원, 수영장 등에 등록하는 것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봐도 꾸준히 운동 시설을 찾아 활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제는 세상이 달라졌다. 건강관리가 정보기술(IT)과 결합하면서부터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 하나만 있으면 하루 종일 얼마나 걸었는지, 계단을 얼마나 올랐는지, 심지어 심장박동이 정상인지도 알 수 있다. 그뿐 아니라 하루 동안 섭취한 칼로리와 운동으로 내보낸 칼로리도 계산된다.

병원까지 굳이 왔다 갔다 할 필요도 없다.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증상이나 의료 정보를 의사에게 보내주면 그것에 맞는 솔루션을 찾아준다. 병원 예약이나 처방전 기록도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주치의에게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해 전달할 수도 있고, 의사는 스마트워치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환자 도착 알림, 환자의 신체 정보와 사진 등을 확인한다.

모바일 의료기기 시장 급성장

시장조사업체 럭연구소에 따르면 모바일 의료기기 시장은 2013년에 비해 2023년 8배 성장해 418억 달러(약 45조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건강상태 측정 장치의 시장 규모는 같은 기간 3억7200만 달러(약 4025억 원)에서 2023년 160억 달러(약 17조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주니퍼리서치는 헬스케어 기능이 접목된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오는 2020년 200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업체들은 일제히 헬스케어에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애플은 지난해 모바일 운용체계(OS) ‘iOS8’을 발표하면서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 ‘헬스키트’를 기본 탑재하고 스마트워치 ‘애플워치’의 핵심으로 헬스케어 기능을 꼽았다. 애플워치로 걸음 수, 칼로리 소모량 등 운동성을 분석하고 여기에 대한 피드백도 받을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아이폰, 애플워치 사용자의 건강 정보를 의료진이 활용할 수 있도록 생체 데이터를 모으는 소프트웨어 ‘리서치키트’도 선보였다. 미국에서 특히 반응이 좋다. 3월 애플과 스탠퍼드대에 따르면 스탠퍼드대가 진행 중인 심장질환 연구에 이 앱을 통해 참가하겠다는 신청자가 하루도 안 돼 1만1000여 명이나 몰렸다.

구글도 지난해 연례 개발자콘퍼런스에서 헬스케어 플랫폼 ‘구글핏’을 공개했다. 구글은 23앤드미(23andMe)와 칼리코(Calico) 등 2개 업체를 중심으로 자체 헬스케어 사업을 꾸리고 있으며, 자회사 구글벤처스를 통해 헬스케어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칼리코는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이 세운 바이오 기업이고, 브린의 아내 앤 워치츠키는 23앤드미라는 기업을 만들어 DNA 검사 및 분석 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해오다 최근 제약업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했다.

이제는 3D(3차원) 프린터로 인공장기도 만든다. 생체 친화적인 소재를 사용해 혈관, 근육처럼 모양이 단순한 기관을 만들 수 있고 심장이나 폐, 간처럼 복잡한 형태의 장기는 연구개발(R·D)이 한창이다. 미국 웨이크포레스트그룹 재생의학연구소는 3D 프린터로 인공심장을 만들어 실험실 환경에서 뛰게 하는 단계까지 해냈다.

미국은 세계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의 선두주자다. DNA 분석도 엄청난 비용을 들일 필요 없이 99달러 가격의 조그만 키트를 사 저렴하게 할 수 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최근 2017년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 격전지로 미국을 꼽고 시장 규모가 59억 달러(약 6조38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2012년 바이오산업을 육성해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의 ‘국가 바이오경제 청사진’을 발표했다. 규제도 풀고 있다. 최근 미 식품의약국(FDA)은 미국 의료기기 전문 업체 덱스콤이 내놓은 모바일 헬스케어 시스템 ‘덱스콤 셰어 시스템’을 공식 승인했다. 연속혈당측정기(CGM)를 환자 피부에 부착하면 환자의 생체 정보가 자동으로 모바일 앱에 공유된다. 실용성이 높은 부착·침습 형태의 모바일 헬스케어 솔루션을 공식 승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업체들의 진입도 발 빠르다. 삼성전자, LG전자는 자사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삼성전자는 손목밴드 모양의 웨어러블 기기 ‘심밴드’를 선보였다. 심박수, 맥박, 호흡, 혈압 등을 잰 뒤 이를 인터넷에 전송, 저장할 수 있게 했다. 글루코(Glooko) 등 관련 스타트업들에 투자한 데 이어 최근 미국 보스턴의 양대 의료기관인 하버드대 의대 브리검 여성병원, 메사추세츠종합병원 간 네트워크인 ‘파트너스헬스케어’와 디지털·모바일 헬스 솔루션을 공동연구하기로 했다.

국내 병원들도 건강검진 앱 출시

LG전자는 지난해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 ‘LG 라이프밴드 터치’와 ‘심박 이어폰’을 내놓고 미국에서 판매 중이다. LG 라이프밴드 터치는 이동 거리, 속도, 걸음 수, 칼로리 소모량 등 운동량을 포함해 신체 활동량을 측정, 확인할 수 있다. 귀에 끼는 모양의 심박 이어폰으로 심박동과 혈류량을 확인할 수 있게 만들었다.

체중계는 IT와 접목해 스마트 체성분 분석기가 됐다. 기존 체성분 분석기는 양손과 양발을 모두 접촉해야 체지방, 근육량, 기초대사율 같은 정보를 알아낼 수 있었지만 이 분석기는 두 발만 올리면 된다. 이 정보들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스마트TV 등으로 즉각 전송돼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중소기업 아이엠헬스케어가 개발한 이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체성분 분석기 ‘스마트밸런스’는 중국 학교, 보건소 등에 설치되는 등 해외 공공의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의료계의 움직임도 바쁘다. 스마트 헬스케어 솔루션으로 환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계 최고 병원으로 꼽히는 미국 메이요클리닉, 존스홉킨스병원은 진료 예약, 처방, 사후 관리 등을 모바일 앱을 통해 할 수 있다. 환자가 스마트폰으로 전자의무기록(EMR)처럼 이전 의료 정보를 찾아 확인하거나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국내 병원들도 건강검진 앱을 내놨다. 강북삼성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대전선병원 등은 건강검진 예약, 결과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내놨다. 건국대병원은 2010년부터 스마트 U-헬스케어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서울백병원은 혈액투석 관리 앱 ‘헬스아바타 빈즈’를 만들어 만성콩팥병 환자들이 자신의 의료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했다.



주간동아 2015.05.11 987호 (p60~61)

김주연 전자신문 기자 pill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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