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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

록히드마틴 회장의 은밀한 서울 방문

美 대사관도 모르게 일정 비공개 … 박 대통령 면담 추진 후문도

  • 황일도 기자 shamora@donga.com

록히드마틴 회장의 은밀한 서울 방문

록히드마틴 회장의 은밀한 서울 방문
미국 군수업체 록히드마틴의 메릴린 휴슨 회장(사진)이 4월 11일을 전후해 서울을 비공개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교롭게도 4월 9일 한국을 찾은 애슈턴 카터 미 국방부 장관의 방한과 겹친 일정. 세계 최대 규모의 방산업체이자 최근 수년간 한국과 ‘뜨거운 이슈’가 즐비한 록히드마틴 CEO의 일거수일투족이 관계자들 사이에서 초미 관심사로 떠오른 이유다.

방산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휴슨 회장이 4월 두 번째 주말 서울에 체류했던 것은 사실로 보인다. 시내 호텔 등에서 휴슨 회장을 직접 목격했다는 업계 인사들의 설명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 외국의 한 업체 관계자는 “4월 초부터 휴슨 회장이 한국에 갈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고, 제3국 록히드마틴 지사 관계자로부터 방문 일정을 전해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휴슨 회장의 방문 일정은 국내 언론은 물론, 미국 측 당국자들에게도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며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주한 미국대사관 측 역시 휴슨 회장의 방한 사실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록히드마틴 본사와 한국지사는 모두 ‘주간동아’의 확인 요청에 “CEO의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답해왔다.

록히드마틴은 지난해 3월 차세대전투기(FX) 도입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돼 방위사업청과 40대 분량의 F-35 스텔스 전투기 판매에 관한 계약작업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연말 결정된 KF-16 전투기의 성능개량사업 역시 이 회사에 돌아갔고, 3월 30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우선협상업체로 확정한 한국형전투기(KFX) 사업에도 록히드마틴의 기술 참여가 확실시된다. 여기에 도입 예정인 패트리어트(PAC-3) 요격미사일과 최근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른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까지 합하면, 최근 수년 사이 한국 공군의 핵심 사업은 모두 이 회사가 싹쓸이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액으로 따지면 10조 원을 훌쩍 넘는 엄청난 물량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록히드마틴 측이 휴슨 회장의 서울 방문을 즈음해 청와대 방문과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추진했다는 후문.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록히드마틴 측은 사드 논쟁이 불거진 2월 이후 국내 전문가들을 상대로 대통령 면담의 기대효과와 부작용 등에 대해 자문을 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서울 방문 기간에는 성사되지 않았지만, 향후 다시 추진할 가능성은 얼마든 열려 있다는 게 방산업계 관계자들의 중평. 특히 도입 결정 이후 1년 넘게 계약서 작성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F-35 문제가 록히드마틴으로서는 발등의 불이라는 이야기다.



방위사업청과 록히드마틴 측은 F-35 도입을 통해 이전되는 기술을 KFX 사업에 활용하는 방안을 두고 이견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취지대로 기술 이전을 계약서에 반영해야 한다는 한국 측 견해와 미국 대외군사판매(FMS) 구조상 불가능하다는 록히드마틴 측 견해가 맞서고 있다는 것. 향후 록히드마틴 측이 사드 체계와 관련해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관심의 초점이다. 3월 12일 월터 샤프와 존 틸럴리 등 전직 주한미군 사령관들은 미국을 방문한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사드 도입을 적극적으로 권유해 뒷말을 낳은 바 있다.



주간동아 2015.04.20 984호 (p23~23)

황일도 기자 shamo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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