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76

2015.02.16

매일 먹는 한식, 너는 누구냐

지형적 특성 덕에 다양한 조리법과 식자재 발달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입력2015-02-16 10: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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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먹는 한식, 너는 누구냐
    한식이란 무엇일까. 한식재단 브로슈어에는 이렇게 소개돼 있다. 학술적 의미로는 ‘대한민국에서 전해 내려오는 조상 고유의 음식’이고, 전통 음식으로서 ‘대한민국 농수산물을 주원료로 가공되어 오래전부터 이어져 오는 우리 고유의 맛, 향 및 색깔을 내는 식품’이라고. 하지만 진정한 한식이란 무엇일까. 밥과 국만 있으면 한식일까. 전문가들에게 각자 생각하는 한식의 범주를 물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더본차이나, 더본아메리카 대표


    “한국사람, 일반 소비자가 일상적으로 최소 일주일에 두세 번을 먹어도 거부감이 없는 음식을 한식이라 생각합니다. 넓은 의미에서는 짜장면, 짬뽕, 라면 같은 것도 이미 한국화됐고 일상식으로 먹기에 한식 범주에 넣을 수 있습니다.”

    심영순



    심영순 요리연구소 소장


    “한국 식재료와 농수산물을 이용해 선조들이 주로 해먹던 조리법으로 만든 지역 음식을 포함해 통과의례 음식, 일상 음식과 반상을 통틀어 말합니다. 우리나라는 지형적으로 곡물을 비롯해 어류, 육류 등 다양한 재료를 구하기에 적합한 만큼 맛과 향과 멋을 겸비한 한식을 만들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윤화

    레스토랑가이드 ‘다이어리R’ 대표


    “외식 상품으로서 한식에 대해 말하자면 본래의 한식 정의를 포함하고, 그 외에도 찜과 부침 등 한식 조리법을 사용하며 장류 등 한식의 주된 재료가 쓰였다면 광의적 의미의 한식으로 인정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각종 고깃집은 물론, 일식에서 파생했지만 일상화된 김밥도 한식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안정현

    안정현의 솜씨와 정성 대표


    “한식재단 브로슈어의 정의에 한 표 주고 싶습니다. 다만 우리 전통을 응용해 현대적으로 풀어낸 우리만의 음식도 넓게 한식 범주에 넣을 수 있겠죠. 예를 들어 비빔밥을 먹기 좋은 크기로 구워낸 구운 비빔밥을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 초청만찬에 내놓은 적이 있는데, 인기가 매우 좋았습니다.”

    최현석

    엘본더테이블 총괄셰프


    “한식은 양식과 달리 딱 잘라 이야기할 수 없어요. 감으로 대충 만드는 것 같아 보여도 막 만드는 게 아니라 은근한 ‘손맛’과 ‘시간의 맛’이 든다고 할까요. ‘한’이라는 정서를 ‘pain’ 한 단어로 정의 내릴 수 없듯 말이죠. 양식을 뭉뚱그려서 보면 미국인이 즐겨 먹는 핫도그까지 포함할 수 있어요. 떡볶이, 삼겹살 등도 넓게 보면 한식이죠. 전통 한식이냐, 그냥 한식이냐 차이만 있을 뿐 다양한 분야의 음식을 한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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