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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CSR 우수 중소기업 현장을 가다 ①

희망과 나눔의 메시지 실천 中企 ‘사회적 책임’에 앞장

㈜미래생활 ‘잘풀리는집’ 브랜드 철학 CSR로 확산

  • 조영실 객원기자 esperanza0738@gmail.com

희망과 나눔의 메시지 실천 中企 ‘사회적 책임’에 앞장

지속가능경영으로도 번역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은 대기업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전 세계 비즈니스의 9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CSR에 관심을 갖는다면 우리 사회는 더 미래지향적으로 바뀔 수 있다. ‘주간동아’는 중소기업의 CSR 확장을 위해 노력하는 중소기업청 후원으로 국내외 우수 중소기업 실천 사례를 5회에 걸쳐 소개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은 왜 중요할까. 그것을 잘하면 기업 이미지가 좋아져 결국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기 때문일까. 미국 농부작가이자 환경운동가인 웬들 베리는 말한다.

“우리는 우리에게 좋은 것이 세상에도 좋을 것이라는 가정에 따라 살아왔다. 그것은 틀렸다. 세상에 좋은 것이 우리에게도 좋다는 가정에 따라 살아야 한다.”

즉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의 유한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지 않으면 그 구성원인 인류가 생존할 수 없고, CSR를 아무리 강조해봐야 기업에게는 그저 장식품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제표준화기구(ISO)는 기업 CSR에 대한 표준 가이드라인으로 ISO 26000을 공표하고 지배구조, 인권, 노동관행, 환경, 공정거래, 소비자 이슈, 공동체 참여 및 개발 등 7대 의제 실행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연계가 핵심



그동안 늘 생존을 염려해야 하는 중소기업에게 CSR는 먼 이야기였다. 그러나 글로벌 리포팅 이니셔티브 수석부장을 역임한 엔리케 토레스는 “중소기업은 전 세계 비즈니스 영역의 90%를 차지하고, 다국적 대기업의 거의 모든 생산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며 중소기업 역시 CSR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기업은 상생협력 차원에서 공급망 관리(SCM·Supply Chain Management)를 강조하고, 협력업체들에게 높은 수준의 CSR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수출기업은 선진국의 엄격한 기준에 따라 윤리적인 제품 생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고, 소비자의 높은 요구에 따라 비윤리적 기업 활동은 리스크 요인이 된다.

㈜미래생활 변재락 대표는 “소비자 덕에 기업이 존재하고 직원과 그 밖의 이해관계자들이 살 수 있는 것이다. 지금 당장 상황이 어렵다고 안 한다면 언제까지고 못 할 것”이라고 CSR 활동에 참여하는 이유를 밝혔다.

미래생활은 10월 1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기업청이 주최한 ‘제2회 대한민국 사랑받는 기업 정부포상’에서 중소기업청장상(중소·중견기업 지역사회 부문)을 수상했다. 2006년 지속가능경영대상으로 시작된 이 포상은 지난해부터 확대, 개편됐다. 미래생활은 매년 지역사회에서 지원이 필요한 부분을 검토해 새로운 사회공헌활동을 발굴하고 실천한 점 등을 높이 평가받았다.

희망과 나눔의 메시지 실천 中企 ‘사회적 책임’에 앞장
화장지 제조업체인 미래생활은 2000년 ㈜M2000 판매법인 설립 후 10년 만에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그리고 2011년부터 ‘모두모두 잘 풀리는 사회 만들기’라는 CSR 경영 슬로건을 만들어 4년째 사회공헌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슬로건대로 소비자, 협력사, 임직원, 지역사회 등 기업의 모든 이해관계자가 함께 성장해나가겠다는 취지다.

미래생활의 사회공헌활동은 ‘잘풀리는집’이라는 화장지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시작됐다. “브랜드 이름이 주는 희망과 나눔의 메시지를 실천을 통해 사회에 전파하는 것이 진정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변 대표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 CSR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 지역사회와의 강한 연계를 꼽는다. 중소기업은 일정한 지역에 유사한 업종이 공단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지역사회에 대한 CSR를 중시한다는 것이다. 미래생활의 CSR 역시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한 사회공헌이 중심을 이룬다. 세종시에 위치한 본사를 기점으로 전국 영업지점 9곳은 보육시설, 장애인시설 같은 사회복지기관과 연계해 100여 명의 직원이 연간 4회, 1600시간 동안 봉사활동을 한다. 매년 직원 헌혈도 하는데, 2012년에는 헌혈증 117장을 대전 을지대학병원에 기증했다. 또 그해 농협연계 농가 약 1만3000㎡(4000평)에 고구마심기 농활 봉사를 나가기도 했다. 마케팅부 박봉규 부장은 지역 기반의 CSR 활동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지역사회의 어려움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부분은 지역에 사는 우리가 가장 잘 알기 때문에 작은 기업일수록 지역에서 회사 이름을 걸고 하는 활동이 지역사회에도, 직원들에게도 더 크게 다가온다.”

미래생활은 ‘잘풀리는집’이라는 브랜드 이름에 맞게 화장지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고자 노력한다. 소비자에게 생활의 편리함과 편안함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이라는 믿음과 희망을 심어준다는 목표 아래 지속적인 CSR 경영을 하고 있다. 특히 브랜드 이름이 직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이에 대해 박 부장은 “‘잘풀리는집’이라는 브랜드 이름 덕에 직원들은 우리 회사를 단순한 화장지 제조업체가 아닌, 종합 생활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폭넓게 인식한다. ‘모두모두 잘 풀리는 사회 만들기’라는 CSR 경영 슬로건은 소비자에게 우리 제품을 쓰면 기분이 좋아지고 실제로 좋은 일을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믿음을 준다”고 설명했다.

희망과 나눔의 메시지 실천 中企 ‘사회적 책임’에 앞장

미래생활 직원들이 2013년 지역민들을 위해 나선 연탄 나르기와 마늘 캐기 행사.

미래생활의 CSR는 사내 마케팅 부서에서 담당한다. 담당 직원뿐 아니라 4년째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는 직원들이 의견을 내고 후원단체와 시설의 요구를 수렴해 의사결정을 한다. 담당직원은 아직까지 CSR에 충분한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아쉽다고 전하면서도 “CSR 활동을 마케팅 측면이 아닌, 기업이 해야 할 미션이자 달성해야 할 장기 목표로 인식할 것”이라고 말한다.

사회공헌 뛰어넘는 책임 다해야

한편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의 CSR 활동이 단순한 물품 지원이나 노력 봉사 같은 사회공헌의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미래생활은 내년부터 중앙컬처스클럽과 손잡고 문화 차원의 CSR 활동을 계획 중이다. 또 향후에는 ‘키다리아저씨’라는 CSR 브랜드를 통해 매년 주제를 달리해 프로젝트 형식의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문화적으로 소외된 이웃을 위한 마을극장, 청소년 음악회, 지역의 다문화가정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스포츠 교실 등이 포함된다.

또한 내년부터 소비자 중심 경영(CCM)을 본격적으로 채택하고 CSR 경영도 이에 따라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변 대표가 생각하는 고객이란 소비자와 거래처뿐 아니라 사내 직원과 지역사회 등 사회 전체를 포함한다.

“화장지 등 생필품을 만들고 파는 행위는 지구의 자원을 빌려서 하는 일이라 우리만 잘살아서는 안 된다. 관계된 모든 사람이 같이 잘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구성원 모두가 잘 풀리는 사회가 되는 데 우리 회사가 앞장서길 희망한다.”



주간동아 2014.11.10 962호 (p44~46)

조영실 객원기자 esperanza073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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