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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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차게 차린 프로그램 올해도 배불리 먹어볼까?

  • 배선영 텐아시아 기자 sypova@tenasia.co.kr

    입력2014-09-01 10: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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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차게 차린 프로그램 올해도 배불리 먹어볼까?

    채널A ‘광화문 콘서트’ 진행자 박경림.



    1년 중 가장 풍요로운 명절이 추석이라고 한다. 올해는 대체휴일까지 적용하면 최대 닷새 연휴를 누릴 수 있다. 긴긴 시간, 밀린 드라마 또는 예능프로그램을 몰아 보거나 방송 편성표에서 특집 프로그램 방송시간을 확인해 빨간색으로 동그라미를 쳐보는 재미를 간만에 느껴도 좋겠다.

    올 추석 가장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화려한 가수들의 서바이벌이다. MBC ‘일밤-나는 가수다(나가수)’가 추석 특집으로 새 단장해 오랜만에 돌아온다. 이름 하여 ‘나는 가수다 2014’는 원조 나가수 못지않은 캐스팅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걸그룹 씨스타의 효린이 현직 아이돌로는 처음으로 나가수 무대에 오르고 시나위, 박기영, 더원, 플라이 투 더 스카이, 김종서 등이 출연진으로 확정됐다.

    현재 인기리에 방송 중인 KBS 2TV ‘불후의 명곡’이나 종합편성채널 JTBC ‘히든싱어’ 등 가요 경연 프로그램 탄생 배경에는 나가수가 있다. 2011년 첫 방송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나가수에는 이소라, 임재범 등 이름만 들어도 숨 막히는 막대한 존재감의 톱가수가 총출동했다. 경연이 뿜어내는 긴장감, 그리고 톱가수들의 무대를 위한 투지와 땀방울이 감동이 돼 흘러넘쳤다.

    하지만 나가수는 시즌2 이후 시청률 하락으로 폐지됐고, 여러 차례 새 시즌 제작설이 나돌았지만 지난해 추석특집으로 한 차례 선보이는 데 그쳤다. 그러나 지난 추석특집이 전체 추석 예능프로그램 가운데 1위를 차지하는 등 여전한 위용을 자랑한 바 있어 올해도 기대를 걸게 된다. 방송은 9월 8일.



    종합편성채널 채널A는 ‘광화문 콘서트’ 추석특집을 편성했다. ‘도심 속 감미로운 콘서트’라는 콘셉트의 음악 토크쇼 ‘광화문 콘서트’는 매주 서울 광화문에서 라이브쇼를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출연 가수의 히트곡과 함께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마련한다. 지금까지 변진섭, 주현미, 최성수 등이 출연했고 추석특집 편에는 김수희, 김혜연, 서지오 등 트로트 가수 3명이 출연할 예정이다. 진행은 입담 좋기로 유명한 박경림이 맡아 9월 6일 방송한다.

    채널A ‘광화문 콘서트’ 편성

    국민가수, 국민MC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진정한 슈퍼스타들의 이야기도 추석특집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들어볼 수 있다. 지상파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정통 토크쇼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 이미자와 송해를 게스트로 섭외했다. 오늘날 대중이 더는 스타 이야기에 귀 기울지 않는다고 하지만, 존재 자체가 역사인 스타의 경우는 다르다.

    특히 온 가족이 모인 명절, 세대를 가로지르는 스타들의 이야기는 상당한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데뷔 55주년을 맞은 이미자의 토크쇼는 9월 8일, 90세에도 여전히 매주 KBS 1TV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며 노익장을 과시하는 송해 편은 15일 방송된다.

    KBS와 MBC가 같은 주제와 같은 제목으로 추석에 격돌하는 것도 흥미롭다. KBS 1TV는 추석특집 3부작 파일럿 프로그램 ‘리얼 한국정착기-이방인’을 9월 6일과 7일, 그리고 14일 사흘간 방송할 예정이다. 한국 정착을 꿈꾸는 외국인 3명을 선정해 그들의 리얼한 한국 적응기를 다룬다. 학창 시절 캐나다로 이민 가 타국에서 이방인 생활을 경험한 가수 알렉스가 MC를 맡았다.

    연출자 안성진 PD는 “요즘 외국인이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데, ‘리얼 한국정착기-이방인’은 지난봄 KBS 사내 기획안 공모에서 선정돼 준비를 시작한 프로그램”이라며 “오랜 기간 준비한 만큼 공들인 티가 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 연출진은 한국에 사는 이방인(외국인)의 리얼한 정착기를 담으려고 100여 명을 인터뷰했고, 그중 3명을 선정해 100일간 밀착 취재했다.

    주인공으로 뽑힌 3명은 한국에서 트로트 가수를 꿈꾸는 독일인, 올 초 한국 기업에 신입사원으로 취직한 케냐인, 그리고 레스토랑 창업을 준비 중인 이탈리아인이다. 안 PD는 “완전한 다큐멘터리도 아니고 그렇다고 예능도 아닌, 그 사이에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느낌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추석 연휴 기간 파일럿으로 선보인 뒤 정규편성을 노리고 있다”며 “정규방송이 확정되면 더 많은 이방인을 통해 우리 사회를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MBC 역시 외국인 출연자를 전면에 내세운 ‘헬로 이방인’을 선보인다. 남녀 외국인이 한국 게스트하우스에 모여 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데, 특히 명절이면 더 외로워지는 외국인의 심경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한다. 연출자 유호철 PD는 “출연진은 주로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외국인이다. 인터넷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알려진, 끼가 충만한 이들을 섭외했다”고 밝혔다.

    포맷이나 출연자 섭외 기준에서 알 수 있듯 이 프로그램은 철저한 예능이다. 유 PD는 “토크와 더불어 게임 같은 장치도 마련했다. 예능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KBS의 ‘리얼 한국정착기-이방인’과 차별성이 있다”고 밝혔다.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배우 김광규가 MC를 맡았다. 9월 8일 방송된다.

    알차게 차린 프로그램 올해도 배불리 먹어볼까?

    추석 연휴에 방송되는 JTBC ‘동갑내기’(왼쪽)와 KBS ‘리얼 한국정착기-이방인’.

    孝 정신 웰메이드 드라마

    최근 ‘비정상회담’과 ‘히든싱어’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등 내놓는 예능프로그램마다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JTBC는 추석특집 예능에서도 화제를 예고한다. 김구라, 문희준, 은지원, 브라이언이 MC로 출격하는 ‘동갑내기’가 그것.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가입한 수십 만 명의 동갑내기 친구가 MC와 쌍방향 토크를 벌이는 포맷이다.

    이 프로그램은 2회에 걸쳐 방송되는데, 첫 회에는 김구라와 동갑인 1970년생 개띠 영화감독 봉만대, 배우 강성진, 최성국, 개그우먼 조혜련, 그리고 1994년생 개띠 연예인 타이니지의 도희 등이 출연한다. 2회에는 1977년생 뱀띠 스타인 탤런트 심형탁, 고세원, 가수 채리나, 아나운서 김경란, 개그맨 박휘순이 출연한다. 제작진은 “녹화 당일 이들이 옛 추억을 꺼내놓으며 많은 이야기를 쏟아내 제작진이 끊기 어려울 정도였다. 예상 녹화시간보다 2배가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고 귀띔했다. 방송일은 9월 7일과 8일이다.

    추석을 맞아 우리의 효(孝) 정신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끔 하는 웰메이드 드라마도 시청자를 찾아온다. MBC 드라마 페스티벌 추석특집극 ‘내 인생의 혹’이 그것이다. 일단 시선을 끄는 건 화려한 캐스팅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혹이었던 할아버지와 손녀의 투박하지만 든든한 동행을 그릴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 할아버지 임판식 역은 배우 변희봉이 맡았다. 할아버지를 사무치게 미워하는 신금지 역은 ‘올드보이의 그녀’에서 요즘 ‘하루 엄마’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강혜정에게 돌아갔다.

    강혜정의 아역으로는 영화 ‘7번방의 선물’ 주인공 ‘예승이’ 갈소원이 출연하며, 금지와 판식의 갈등을 고조시키는 결정적 인물이자 판식의 맏며느리인 나여옥 역은 송옥숙이 맡았다. 오랜만에 돌아온 강혜정은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의 하루 엄마에서 벗어나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겉으로 무뚝뚝하지만 누구보다 속 깊은 금지에 끌려 이 작품을 선택했다”며 “금지는 잘하고 싶은 마음은 가득하지만 막상 표현하는 데는 서툰 현대인의 모습을 대변하는 인물 같다. 이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도 가슴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9월 8일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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