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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 더 뛸 수 있는 거야?”

박지성 오른 무릎 부상에 온갖 說 난무…‘여름 은퇴냐, 1년 연장이냐’ 고심 중

  • 윤태석 스포츠동아 기자 sportic@donga.com

“지성, 더 뛸 수 있는 거야?”

“지성, 더 뛸 수 있는 거야?”
은퇴냐 1년 연장이냐. 결단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박지성(33)이 올여름 선수 은퇴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조만간 결론이 날 전망이다.

박지성은 현재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에서 임대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올여름 에인트호번과 임대 기간이 끝나면 소속팀인 잉글랜드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로 돌아가 1년을 더 뛰고 은퇴하겠다는 것이 당초 계획이었다.

회복 속도 둘러싼 오해와 진실

그러나 최근 네덜란드 현지에서 박지성의 올여름 은퇴 가능성을 시사하는 보도가 계속 나왔다. 네덜란드 언론 ‘스포르트 1’과 ‘풋볼 일레븐’은 3월 23일 “박지성이 오른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박지성은 네덜란드 축구감독으로 예전 에인트호번 사령탑이었고 현재 방송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는 아드 데 모스를 만나 이 같은 뜻을 밝혔다. 모스 감독은 “박지성이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한 경기를 뛰고 나면 회복 속도가 느리다”며 박지성이 이번 시즌을 마치고 현역에서 물러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앞서 ‘텔레흐라프’를 비롯한 또 다른 네덜란드 언론들은 “박지성의 무릎 상태가 심각하다. 박지성이 경기 다음 날이면 통증 때문에 침대에서 못 나올 정도다. 한 경기를 치르고 나면 며칠간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런 보도는 사실과 좀 차이가 있다. 박지성 아버지 박성종 JS파운데이션 상임이사는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박)지성이가 모스 전 감독을 만난 것은 맞다. 하지만 지성이는 올 시즌이 끝나고 QPR로 돌아가야 한다는 원론적인 말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침대에서 나오지도 못할 정도라는 보도에 대해서도 박 이사는 “그 정도면 어떻게 지금처럼 뛰나. 경기 다음 날 푹 쉬고 훈련시간을 스스로 조절하도록 배려받는 정도다. 원래 그쪽 언론 보도가 좀 과장하는 측면이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박지성이 올여름 은퇴를 두고 고심 중이라는 사실이다. 박 이사는 “4월 중 네덜란드로 가서 아들과 이 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은 최근 9경기 연속 선발로 뛰었다. 이 기간 박지성의 활약에 힘입어 에인트호번은 8연승을 내달렸다. 시즌 중반 중·하위권까지 떨어졌던 팀 순위도 5위권 안으로 껑충 뛰었다. 특히 박지성이 중심을 잘 잡아줬다. 에인트호번은 주축 선수의 평균 연령이 20대 초반일 정도로 젊은 팀이다. 박지성이 풍부한 경험을 살려 동료들을 잘 이끌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없어서는 안 될 소금 같은 구실을 했다. 에인트호번은 박지성의 이런 모습에 고무돼 임대 연장을 계획하고 있다. 박지성과 에인트호번은 올여름 임대 기간이 끝나는데, 구단은 이를 6개월이나 1년까지 연장하겠다는 생각이다. 이 과정에서 박지성의 오른 무릎이 과연 한 시즌을 더 버틸 수 있느냐는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박지성은 과거 두 차례 오른 무릎에 칼을 댔다. 에인트호번에서 뛰던 2003년 3월 반월형 연골판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뛰던 2007년 5월 또 한 번 수술대에 올랐다. 박지성은 미국 콜로라도 주 배일에 있는 스테드먼-호킨스 클리닉에서 무릎 수술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리처드 스테드먼 박사로부터 한 시간 동안 오른 무릎 연골 재생 수술을 받았다. 첫 수술보다 심각했다. 이후 박지성이 다시 그라운드에 서기까지 9개월 넘게 걸렸다.

박지성은 독한 마음으로 재활에 성공해 복귀했지만 오른 무릎은 심심치 않게 박지성을 괴롭혔다. 특히 장거리 비행을 하거나 연달아 몇 경기를 뛰는 등 무리하면 탈이 났다. 그가 맨유 시절 쾌조의 컨디션을 보일 때도 경기에 못 나오는 경우가 있었는데, 당시 팀 사령탑이던 앨릭스 퍼거슨 전 감독이 박지성의 무릎 상태에 대해 알고 배려해준 것이었다. 국가대표팀 주치의 송준섭 서울제이에스병원장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일류 구단의 의료 시스템은 놀랄 만한 수준이다. 선수 상태를 확인해 경기 출전 여부를 철저히 통제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박성종 이사 “모든 가능성”

“지성, 더 뛸 수 있는 거야?”

에인트호번 박지성(맨 앞)이 3월 16일 열린 비테세아른험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돕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에서도 에이스였던 박지성은 당시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한국과 유럽을 오가려면 비행기를 왕복 20시간 이상 타야 한다. 오랜 시간 비행기를 타면 박지성은 무릎에 물이 차 늘 고생했다. 물이 차는 주기도 점점 빨라졌다. 2010 남아공월드컵 때도 장거리 이동으로 전 경기를 뛸 수 있을지 불투명했다. 그나마 박지성의 자기관리와 대표팀 의무진의 세심한 관리로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었다. 박지성이 2011년 1월 카타르 AFC 아시안컵을 끝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대표팀 은퇴를 택한 이유도 바로 이 무릎 때문이었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무리하다 보면 선수 생활을 오래 지속할 수 없기에 박지성은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이후 소속팀에만 전념했다.

박지성의 은퇴가 눈앞으로 다가온 것은 분명하다. 박 이사는 “훈련을 조절해가며 한 시즌을 소화할 수 있다면 1년은 더 뛸 테고, 힘들다는 판단이 들면 지성이 성격상 미련 없이 은퇴할 것이다. 대표팀 은퇴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원 소속팀 QPR와의 관계도 변수다. 박지성은 QPR와는 계약이 1년 남았다. 박 이사는 “만약 올여름 은퇴한다면 QPR와 당연히 먼저 협의해야 한다. 지금은 결정된 바가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박지성이 1년 더 선수생활을 이어가는 쪽으로 결정을 내린다면 일단은 QPR 복귀가 원칙이다. 이 경우 QPR가 내년 시즌 프리미어리그(1부 리그)로 올라올 수 있느냐가 중요해진다. QPR는 현재 프리미어리그가 아닌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1부 리그 승격을 위해 애쓰고 있다. QPR가 1부 리그에 올라오면 박지성이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는 데 문제가 없다. 반대로 QPR가 2부 리그에 남는다면 박지성이 QPR에서 유니폼을 벗는 것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QPR에 남지 않는 쪽을 택할 경우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에인트호번과 임대를 연장할 수 있고, 국내 K리그행을 전격 검토할 수도 있다. 박지성은 지난여름 K리그 몇몇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입단을 고민한 바 있다. 박 이사는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말을 아꼈다.



주간동아 2014.04.08 932호 (p50~51)

윤태석 스포츠동아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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