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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한마당

익모초

  • 문효치

익모초

익모초
죽은 할배가 오셨다

세상의 길 잘못 밟아

배앓이 하던

할배가 늘 달여 마시더니

올해엔 아예 할배가 되어



마당가에 와 서 있다

- 효치야

바람의 지리를 읽어 내리다가

한눈팔고 발을 헛디뎠을 때

문득, 나를 부르는 소리 섬뜩하다

무엇이 내 머리 부딪쳤을까

눈에서 별이 튄다



할배의 손에 몽둥이가 들려 있다

- 너도 나처럼 앓기만 하다가 말래?



가슴이 저릿하다. 풀이나 나무로 서 있는 존재는 우주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소월의 진달래, 고흐의 해바라기는 내 영혼의 꽃들이다. 가슴앓이를 하던 청춘의 약초들. 선생의 할아버지가 익모초라는 모성의 풀을 생각게 한다. 풀이 약이 되는 시절은 아름다워라. 마당 있는 곳으로 가 약초를 심으며 살아야겠다. ─ 원재훈 시인



주간동아 918호 (p6~6)

문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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