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의 길 잘못 밟아
배앓이 하던
할배가 늘 달여 마시더니
올해엔 아예 할배가 되어
마당가에 와 서 있다
- 효치야
바람의 지리를 읽어 내리다가
한눈팔고 발을 헛디뎠을 때
문득, 나를 부르는 소리 섬뜩하다
무엇이 내 머리 부딪쳤을까
눈에서 별이 튄다
할배의 손에 몽둥이가 들려 있다
- 너도 나처럼 앓기만 하다가 말래?
가슴이 저릿하다. 풀이나 나무로 서 있는 존재는 우주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소월의 진달래, 고흐의 해바라기는 내 영혼의 꽃들이다. 가슴앓이를 하던 청춘의 약초들. 선생의 할아버지가 익모초라는 모성의 풀을 생각게 한다. 풀이 약이 되는 시절은 아름다워라. 마당 있는 곳으로 가 약초를 심으며 살아야겠다. ─ 원재훈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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