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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어야 산다? No 휘어야 산다

이젠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대세…초기 시장 주도권 잡기 치열한 경쟁

  • 권건호 전자신문 통신방송사업부 기자 wingh1@etnews.com

튀어야 산다? No 휘어야 산다

튀어야 산다? No 휘어야 산다

LG전자는 9월 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77인치 곡면 U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공개했다.

스마트폰이 휘고 모니터는 종이처럼 접힌다. 미래를 배경으로 한 공상과학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는 주인공 톰 크루즈가 허공에 디스플레이를 펼쳐놓고 손으로 제어하는 장면도 나온다. 이는 영화가 나올 당시만 해도 현실에선 불가능할 것 같은 상상 속 기술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영화 같은 디스플레이를 만날 날이 멀지 않았다.

디스플레이 기술 진화가 상상을 현실로 옮겨놓고 있다. 이미 실험실 수준에서는 두루마리처럼 말거나 종이처럼 접는 디스플레이가 개발됐다. 실제 제품도 등장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휘어지는(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곡면 TV를 선보였다. 이달 중에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술 진화

과거 브라운관을 사용하던 시절 TV나 모니터는 볼록했다. 기술적으로 평면을 구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액정표시장치(LCD),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서 TV 화면이 평평해졌다. 지금은 평면 TV가 아닌 제품을 찾아보기 어렵다. 평면 TV가 등장한 초기에는 평면 기술이 경쟁력이었고, 마케팅의 핵심 포인트였다.

평평함이 대세가 된 디스플레이 세상에서 최근 변화 움직임이 감지된다. 화면이 휜 곡면 TV가 등장하면서부터다. 이제는 곡면이 경쟁력이고, 마케팅 포인트로 주목받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3’에서 나란히 곡면 TV를 선보였다. 이번에 선보인 곡면 TV는 커다란 원기둥을 세로로 자른 형태다. 휘어진 정도인 곡률을 시청자가 가장 보기 좋은 비율에 맞춰 고정한 제품이다.

휜 화면은 새로운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 오목한 화면은 볼록 나온 사람의 눈동자에 최적의 시청감과 몰입감을 준다. 화면이 오목하기 때문에 화면 중앙과 주변에 관계없이 시청자 눈까지의 거리가 일정하다. 따라서 어느 방향에서 보든 화면 왜곡 없이 시청할 수 있다.

대화면인 TV를 넘어 손안에 들어오는 작은 스마트폰도 휜 제품이 나온다.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담당 사장은 “곡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10월 중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으며, 4분기 중 선보일 계획이다. 스마트폰에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이유는 내구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TV와는 조금 다르다. 현재 스마트폰 액정은 유리를 사용한다. 선명하긴 하지만 작은 충격에도 잘 깨진다. 떨어뜨리기만 해도 파손되기 때문에 스마트폰 사용자의 불만이 높다.

튀어야 산다? No 휘어야 산다

세계 최초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3’(왼쪽). LG디스플레이 안양 RND센터에서 연구 중인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개발하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은 액정으로 플라스틱을 사용한다. 플라스틱은 유리에 비해 잘 깨지지 않아 스마트폰 내구도를 높일 수 있다. 휘어지는 성질을 이용한 획기적인 디자인 개선도 가능하다.

디스플레이의 진화는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 사회문화까지 변화시켰다. 1세대 흑백 브라운관에서 2세대 컬러 브라운관으로 오면서 컬러 혁명이 일어났다. 이후 3세대 평판 디스플레이로 넘어오면서 디스플레이를 갖춘 휴대기기가 등장하는 등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평판 이후 차세대 디스플레이 중에서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대표 주자로 꼽힌다.

접고, 말고…자유자재로 움직여

형태가 고정된 기존 디스플레이와 달리 휘어지는 특성 때문에 플렉시블이라는 용어로 일반화됐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안에서도 단계가 있다. 가장 초기가 휘어지는 단계라면, 말 수 있는 ‘롤더블’, 접을 수 있는 ‘폴더블’, 크기를 늘렸다 줄였다 할 수 있는 ‘스트레처블’ 등으로 진화한다. 아직은 휘어지는 수준의 디스플레이만 개발됐지만, 두루마리처럼 말거나 종이처럼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상용화할 날도 멀지 않았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장점으론 공간과 디자인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첫손에 꼽힌다. 디스플레이를 접거나 말면 대화면이라도 손쉽게 휴대할 수 있어 정보기술(IT) 기기 산업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론적으로는 TV 수준의 대화면도 여러 번 접거나 말아서 주머니 또는 가방 등에 넣을 수 있다. 하나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TV, 모니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다양한 기기와 연동해 쓸 수도 있다. 지금은 화면 크기에 따라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구분하지만,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일반화하면 이런 구분은 의미 없게 된다.

얇고 가벼운 것도 장점이다. 스마트폰에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면 무게와 두께를 줄일 수 있고, 얇아진 만큼 배터리 등 부족한 부분도 보충할 수 있다. 잘 깨지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차세대 기술을 선점하려고 디스플레이 업계도 기술개발과 투자의 방향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 곡면 TV와 휘어지는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내년부터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양산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올해 말부터 양산에 대비한 설비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11월경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생산능력 확대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기술 경쟁도 관심사다. 특히 초기 시장에서 주도권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향후 시장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아직까지는 우리나라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술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양산이 가능한 단계까지 왔다. 일본과 대만 업체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있으나 양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주간동아 2013.10.07 907호 (p30~31)

권건호 전자신문 통신방송사업부 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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