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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 송화선의 Art and the City

달뜬 여인, 꽃들이 봄 화폭에 휘날리더라

‘春風에 노닐다’展

  • 송화선 주간동아 기자 spring@donga.com

달뜬 여인, 꽃들이 봄 화폭에 휘날리더라

달뜬 여인, 꽃들이 봄 화폭에 휘날리더라
‘춘풍(春風)’, 봄바람의 사전적 의미는 두 가지다. 첫째는 봄철에 불어오는 바람, 둘째는 봄을 맞아 이성관계로 들뜨는 마음이나 행동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봄바람 불면 절로 마음이 설레고, 꽃다운 이성에게 끌릴 수밖에 없다는 뜻일까. 서울 원서동 아트스페이스 H에서 열리는 ‘春風에 노닐다’전은 이런 계절의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하는 전시다. 조선 시대 화가 신윤복의 ‘미인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서양화가 김양희의 ‘Spring breeze’ 연작이 독특한 매력으로 눈길을 끈다.

신윤복은 18세기 파격적이고 노골적인 풍속화를 통해 인간의 자유와 낭만을 표현하려 한 작가. 그의 작품을 본뜬 김양희 작가의 서양화 역시 마찬가지 정취를 풍긴다. 새빨간 저고리 차림의 여성이 홀로 뱃놀이를 하는 모습이나, 자줏빛 도포를 입은 남성 품에 살포시 안긴 연노랑 저고리 차림 여성의 자태 등은 산뜻하면서도 묘하게 퇴폐적이다. 동양화의 감수성을 담은 우아한 필선과 강렬한 원색이 꽤 멋들어지게 어울린다.

김양희는 양귀비의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표현한 ‘Obsession’ 연작으로 유명한 작가. 배경에 공히 등장하는, 마치 봄바람에 흩날리는 꽃무리 같은 색채의 향연이 그의 전작을 떠올리게 한다. 작가는 이것을 “따뜻한 봄날의 벚꽃”이라고 소개하며 “등장인물의 한복 빛깔과 동일하게 표현해 들뜬 여인의 마음을 은유적으로 드러냈다”고 했다. 전시를 기획한 권도균 아트스페이스 H 대표는 “김양희 작가는 평소 집착(obsession)과 몽환을 화두 삼아 환각 효과가 있는 양귀비를 즐겨 그려왔다”며 “이 꼬불꼬불한 꽃술 덕분에 ‘양귀비 시리즈’와 ‘신윤복 재현 시리즈’가 서로 만난다”고 설명했다. 5월 24일까지, 문의 02-766-5000.

달뜬 여인, 꽃들이 봄 화폭에 휘날리더라
달뜬 여인, 꽃들이 봄 화폭에 휘날리더라




주간동아 2013.05.13 887호 (p73~73)

송화선 주간동아 기자 sp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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