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43

2012.06.25

남대문바위…촛대바위…곳곳이 절경일세

서해 옹진 승봉도

  • 글·사진 양영훈

    입력2012-06-26 10: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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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대문바위…촛대바위…곳곳이 절경일세

    목섬에서의 바다낚시.

    승봉도는 인천 연안부두에서 쾌속 여객선을 타고 약 1시간 30분이면 당도할 만큼 가까운 섬이다. 서울, 인천 등 수도권과 가까우면서도 의외로 맑고 깨끗하다. 천혜의 자연풍광도 크게 훼손되지 않았을뿐더러, 주민들도 따뜻한 인정을 베푼다.

    승봉도는 전체 넓이가 2.2km2, 해안선 길이가 10여 km에 불과하다. 그래서 쉬엄쉬엄 서너 시간만 걸어도 섬 구석구석을 훑어볼 수 있다. 섬 전체를 한 바퀴 도는 해안도로와 산책로가 개설돼 있지만 굳이 차를 타고 다닐 필요는 없다. 특히 피서철 성수기에는 차를 갖고 들어왔다가 심각한 교통 체증과 긴 차량 선적 대기 시간으로 오히려 발이 묶여 낭패를 당하기 쉽다.

    논밭과 민가, 펜션 등이 한데 어우러진 승봉도 마을에서 야트막한 고개를 하나 넘어 얼마쯤 가면 부채바위해변에 당도한다. 초여름 날이면 유난히 붉게 핀 해당화가 인상적인 곳이다. 부채바위해변에서 물 밖으로 갯벌을 따라가면 금세 남대문바위가 보인다. 승봉도 최고 절경으로 꼽히는 바위다. 남대문바위를 뒤로하고 울퉁불퉁한 돌길을 조금만 가면 다시 해안도로를 만나게 된다. 이 도로변에는 주랑죽공원이 있다. 정자, 파고라, 피크닉 테이블, 산책로, 야생화 꽃밭, 급수대,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두루 갖춰 고단한 다리품을 쉬어가기에 안성맞춤이다.

    주랑죽공원을 지나온 해안도로는 다시 야트막한 고갯길로 이어진다. 자전거나 자동차를 이용하면 그 고갯길을 넘어갈 수밖에 없지만, 두 발로 걸어갈 경우에는 자갈해변을 지나 조금만 가면 삼형제바위와 촛대바위가 있는 동북부 해안에 도착한다. 아무리 인파가 몰리는 피서철에도 사람의 발길이 뜸한 곳이다. 그래서 바다낚시나 해수욕을 즐기면서 오붓하게 바다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촛대바위 남쪽 부두치해변도 승봉도에선 빼놓을 수 없는 절경이다. 검은머리물떼새들이 한가로이 노니는 이곳 해변의 맨 끝에는 썰물 때마다 승봉도와 연결되는 ‘목섬’이 있다. 부두치해변을 따라 목섬 입구까지 데크 산책로를 만들어놓아 오가는 길이 훨씬 편해졌다.



    부두치해변에서 마을로 가는 도중에는 당산(68m) 자락의 울창한 솔숲 길을 지난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가슴 깊이 스며드는 솔향기가 심신의 여독을 말끔히 씻어주는 듯하다. 당산 정상까지는 호젓하고 조붓한 산책로와 산림욕장이 개설돼 있다.

    당산 입구를 지나면 금세 마을길로 접어든다. 마을 남쪽 해안에는 승봉도 유일의 공식 해수욕장인 이일레해수욕장이 있다. 밀가루처럼 고운 모래가 깔린 이일레해수욕장은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하며 파도가 잔잔해 노약자도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남대문바위…촛대바위…곳곳이 절경일세
    1 남대문바위

    승봉도 최고 절경으로 꼽히는 바위. 바닷물을 마시는 코끼리의 코를 닮기도 했다. 썰물 때 부채바위를 지나 조금만 걸어가면 볼 수 있다.

    2 주랑죽공원

    남대문바위와 촛대바위 사이의 해안도로변에 조성한 소공원. 정자, 피크닉 테이블, 산책로, 운동기구, 급수대,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두루 갖췄다.

    3 촛대바위

    승봉도 동쪽 끝에 위치한 해안절경. 인파가 몰리는 피서철에도 사람의 발길이 뜸하다. 근처 해변에서 바다낚시나 해수욕을 오붓하게 즐길 수 있다.

    4 부두치해변

    언제 가도 검은머리물떼새를 만날 수 있을 만큼 한적한 해변. 이곳 해안을 따라 목섬 입구까지는 데크 산책로가 개설돼 있다.

    5 산림욕장

    승봉도 최고봉인 당산(68m) 자락에 있는 울창한 솔숲을 가리킨다. 당산 정상까지 호젓하고 조붓한 산책로가 개설돼 있다.

    6 이일레해수욕장

    승봉도 유일의 공식 해수욕장. 모래가 곱고 수심이 얕아 어린이도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야영도 가능하다.

    여/행/정/보

    맛집 선창휴게소(032-831-3983), 도깨비민박식당(032-831-3572), 이일레민박식당(032-832-1034) 등 상설식당이 여러 곳 있어서 식사하기는 어렵지 않다. 대부분 생선회, 꽃게탕, 매운탕, 된장찌개, 김치찌개 등의 메뉴를 내놓는다.

    숙박 승봉도마을과 이일레해수욕장 부근에는 바다풍경(032-431-4515), 바다가 보이는 집(032-762-9688), 짱구네펜션(032-831-8111), 도시탈출(032-833-7878) 등의 민박집과 펜션이 많다. 승봉도닷컴(www.myseungbongdo.co.kr)에 들어가면 승봉도와 관련한 명소, 맛집, 숙박, 교통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급수대, 화장실 같은 편의시설을 갖춘 이일레해수욕장과 주랑죽공원에서는 캠핑도 가능하다.

    교/통/정/보

    ●여객선 | 인천↔승봉도 자월도, 대이작도, 승봉도를 두루 거치는 대부해운(032-887-6669)의 대부고속훼리5호(차량 선적 가능)와 우리고속훼리(032-887-2891)의 레인보우호(쾌속선)가 비수기 평일은 일일 1회씩(08:00, 09:00), 토·일요일과 휴일에는 일일 2회 출항한다.

    ●대부도↔승봉도 안산 대부도의 방아머리선착장에서 승봉도, 대·소이작도를 경유하는 대부해운(032-886-7813)의 대부고속훼리1호가 비수기 평일에는 일일 1회(09:30) 출항한다. 주말과 휴일에는 일일 2회 출항.

    ※ 승객이 많은 연휴와 피서철에는 미리 정확한 출항시간을 확인하고 예약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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