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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책부록 | 섬을 걷다

눈부신 가거도 8경 안 보면 서운하지라

남해 신안 가거도

  • 글·사진 양영훈

눈부신 가거도 8경 안 보면 서운하지라

눈부신 가거도 8경 안 보면 서운하지라

항리마을의 해넘이.

눈부신 가거도 8경 안 보면 서운하지라

해무 깔린 동개해수욕장.

가거도는 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산을 이룬다. 전체 넓이가 9.18km2에 해안선 길이가 22km에 불과하지만, 신안군 최고봉인 독실산(639m)이 섬 한복판에 우뚝 솟아 있다. 독실산 정상에서 바닷가까지 가파르게 흘러내린 산줄기는 짙푸른 상록수림을 이룬다. 후박나무, 구실잣밤나무 등 상록수가 울창해 사시사철 식수가 풍부하다.

행정구역상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리에 속하는 가거도에는 마을이 3개 있다. 가거도항은 가거도리 1구인 대리마을에 있고, 삿갓재를 올라 길이 끝나는 지점까지 가면 2구 항리에 도착한다. 독실산 북동쪽에 위치한 대풍리는 비교적 험한 산길을 지나야 당도한다.

가거도 서북쪽 해안에 위치한 항리마을에는 섬등반도가 있다. 가거도에서 가장 독특한 절경으로 손꼽히는 이 작은 반도는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의 주요 촬영지이기도 하다. 섬등반도는 천혜의 전망대다. 이 반도의 탁 트인 초원에 서면 가거도의 절반 이상이 시야에 들어온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하늘과 맞닿은 듯한 독실산 정상 부근까지도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항리마을에서는 멋진 해넘이와 저녁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오메가(Ω) 형상을 한 태양이 수평선 너머로 자취를 감춘 뒤에도 서쪽 하늘에는 태양보다 더 붉은 노을이 오래도록 스러지지 않는다.

가거도는 낚시꾼에게 인기 있는 섬이다. 하지만 신안 제일의 관광지인 홍도 못지않게 관광자원과 해안 절경도 많다. 홍도의 풍광이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여성미를 갖췄다면, 가거도의 자연은 굵고 힘찬 남성미를 풍긴다. 특히 독실산 정상, 장군봉과 회룡산, 돛단바위와 기둥바위, 병풍바위와 망부석, 구정골짝, 소등과 망향바위, 남문과 고랫여, 국흘도와 칼바위 등 가거도 8경은 홍도 33경에 비견될 정도로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더욱이 가거도에서 만나는 사람과 자연은 아직도 외딴섬 특유의 순박한 인심과 때묻지 않은 자연미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가거도에는 정식 유람선이 없어 배로 섬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려면 낚싯배나 어선을 빌려야 한다.



가거도 맨 북쪽 해안에는 흔히 ‘가거도 등대’라 부르는 소흑산도 등대가 있다. 해발 84m 산중턱에 자리잡은 이 등대는 1907년 12월 처음 불을 밝혔다. 등대 앞바다에는 천연기념물 제341호인 바닷새 번식지 국흘도가 있다. 여름 철새인 슴새가 이 무인도에 둥지를 틀고 번식한다.

눈부신 가거도 8경 안 보면 서운하지라
1 가거도 등대

가거도 북쪽 해안의 해발 84m 산중턱에 자리한 유인 등대. 정식 명칭은 ‘소흑산도항로표지관리소’다. 1907년 12월 처음 불을 밝혔다.

2 항리몽돌해변

항리마을 인근 바닷가 협곡에 위치한 몽돌해변. 길이가 100m도 안 되지만 파도가 잔잔하고 아늑해 항리마을의 간이해수욕장으로 활용된다.

3 국흘도

가거도 북쪽에 위치한 무인도.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제341호로 지정된 해조류(海鳥類) 번식지다. 바닷새인 슴새와 바다제비가 둥지를 틀고 번식한다.

4 동개해수욕장

길이가 300m쯤 되는 몽돌해변으로 가거도항 방파제 초입에 있다. 파도가 거세고 해변 경사가 심한 편이어서 해수욕을 즐길 때는 주의해야 한다.

5 대리마을

국가어항이자 가거도 관문인 가거도항을 낀 마을. 주요 행정기관과 숙식업소가 몰려 있다. 삿갓재와 회룡산에 올라서면 마을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6 독실산

신안군 최고봉이지만, 정상 직전까지 찻길이 나 있어 오르기 쉽다. 후박나무를 비롯해 상록수가 울창하다. 후박나무 껍질은 귀한 약재이자 주민들의 주요 소득원이다.

7 섬등반도

총길이 1km쯤 되는 작은 반도로 항리마을에 위치한다. 초원으로 뒤덮인 이곳은 가거도의 절반 이상이 조망되는 천혜의 전망대다.

8 항리마을

가거도 북서쪽 해안절벽에 자리잡은 마을. 바다 전망이 시원스럽고, 해질녘 풍경과 저녁노을이 유난히 아름다운 곳이다.

여/행/정/보

맛집 항리마을의 섬누리민박(061-246-3418)은 음식맛이 좋기로도 소문났다. 날치구이, 거북손찜, 따개비수제비, 바닷장어국수 등 흔치 않은 음식을 맛볼 수 있는데, 가거도의 때묻지 않은 자연의 맛과 향이 고스란히 담긴 별미들이다. 대리마을에는 해인식당(061-246-1522), 둥구횟집(061-246-3292) 등 음식점이 있지만, 비수기에는 영업하는지 미리 확인해야 한다. 민박집 대부분이 미리 부탁하면 식사를 차려준다.

숙박 대한민국에서 해가 가장 늦게 떨어지는 집이라는 항리마을의 섬누리민박(061-246-3418)은 해안절벽 위에 자리잡아 바다 조망이 시원스럽다. 가거도의 환상적인 일몰과 노을도 창문만 열면 감상할 수 있다. 가거도항 주변에는 동해장모텔(061-246-5056), 남해민박(061-246-5446), 둥구횟집민박(061-246-3292), 가거도수중세계(061-246-5252), 한보민박(061-246-3413) 등 숙박업소가 많다.

교/통/정/보

●목포↔가거도 목포여객선터미널에서 도초도와 비금도, 흑산도를 경유해 가거도까지 가는 ㈜남해고속(061-244-9915)과 ㈜동양고속훼리(061-243-2111) 쾌속선이 각각 홀수일(동양)이나 짝수일(남해)에 1회(목포 08:10)씩 왕복 운항한다. 도초·비금도, 흑산도, 홍도, 상·하태도 등을 거쳐 가거도까지 가는 데 4시간 30분~5시간 소요.



주간동아 843호 (p28~30)

글·사진 양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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