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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데이트

“청순하고 가련? 저, 준비된 액션배우예요”

범죄 수사극 ‘유령’ 주인공 이연희

  •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청순하고 가련? 저, 준비된 액션배우예요”

“청순하고 가련? 저, 준비된 액션배우예요”
경찰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최고의 ‘얼짱’. 시크하고 도도한 외모와 달리 빈틈도 많고 귀여운 엘리트 경위. 5월 하순 방송을 시작하는 SBS 드라마 ‘유령’에서 배우 이연희(24)가 연기할 유강미의 캐릭터다. ‘유령’은 지난해 화제를 모은 드라마 ‘싸인’ 제작진이 만드는 또 한 편의 범죄 스릴러다. ‘파라다이스 목장’ 이후 1년여 만에 안방극장을 찾는 이연희는 이번 작품에서 기존의 여린 이미지를 벗고 연기 변신에 도전한다.

봄기운이 완연한 5월 초순, SM엔터테인먼트 청담하우스를 찾았다. 이연희가 11년째 몸담은 소속사다. 172cm의 큰 키에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가녀린 체구, 한국인의 평균치보다 크고 맑은 눈망울, 웃을 때마다 반달 모양으로 변하는 선한 눈매를 보니 그가 왜 곧잘 순정만화 여주인공에 비유되는지 알 것 같다. 무표정하게 앉아 있을 땐 ‘은하철도 999’의 요염한 숙녀 ‘메텔’을, 티 없이 환하게 웃을 땐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명랑소녀 ‘캔디’를 닮았다. 인터뷰에 동석한 그의 오랜 지인은 “겉모습과 달리 행동하는 건 선머슴”이라고 귀띔했다.

▼ 작품을 고르는 기준은 뭔가요.

“내용이 재미있는지, 제가 연기할 배역이 매력적인지를 봐요. 나오는 신(scene)이 적더라도 전체적인 흐름을 놓고 볼 때 매력적인 캐릭터라면 기꺼이 선택하죠.”

▼ 이번엔 엘리트 경위 역을 맡았으니 촬영 전에 배워야 할 것도 많았겠어요.



“기초 체력을 튼튼히 하고 무술과 호신술을 익혔는데 무척 재미있었어요. 여자라면 기본적인 호신술을 배워둘 필요가 있잖아요. 두고두고 유용할 것 같아요(웃음).”

▼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배경이 사이버수사대이다 보니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인터넷으로 범행을 포착하는 장면이 많아요. 사이버수사대에서 사용하는 말 가운데 생소한 전문용어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간혹 발음과 대사가 꼬이는 게 고충이라고 할 수 있죠.”

이연희가 연예계에 첫발을 들인 건 중학교 1학년이던 2001년 SM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한 청소년 베스트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것이 계기였다. 이후 이 회사에서 춤과 노래, 연기 트레이닝을 받고 2004년 배우로 안방극장에 처음 얼굴을 알렸다. 그 작품이 바로 수애의 아역으로 출연해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KBS 2TV 사극 ‘해신’이다.

그의 활동 무대는 이후 스크린으로 확대됐다. 드라마 ‘어느 멋진 날’ ‘파라다이스 목장’,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 ‘M’ ‘내 사랑’ ‘순정만화’ 등은 그를 청순미의 대명사로 만든 작품들이다. 특히 송승헌과 짝을 이뤘던 MBC 드라마 ‘에덴의 동쪽’은 2009년 말 MBC연기대상에서 그에게 신인상과 인기상, 베스트 커플상을 안겼다.

▼ 원래 배우가 꿈이었나요.

“어려서는 배우가 되려는 열망보다 연예계에 대한 호기심이 더 컸어요. 호기심 때문에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는데 트레이닝을 받는 동안 가수보다 배우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죠. 어릴 적부터 영화를 즐겨 봐서 그런가 봐요. 특히 영화 ‘레옹’의 여주인공 내털리 포트먼이 결정적이었어요. 제 또래인 내털리 포트먼이 어찌나 연기를 잘하던지 ‘나도 언젠가 저런 영화를 찍고 싶다’ 하는 막연한 꿈을 품었던 것 같아요.”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연희가 비실비실해 보여도 못하는 운동이 없다”며 “준비된 액션배우”라고 평가했다. 이연희 자신도 가장 도전하고픈 연기로 액션을 꼽았다. 그의 롤모델은 액션배우로 정평이 난 앤젤리나 졸리와 하지원이다.

▼ 운동을 좋아하나요.

“어릴 적부터 운동을 좋아했어요. 가장 최근에 배운 운동은 승마예요. 활동적인 것을 좋아해서 작품을 끝내고 쉴 때마다 다양한 운동을 즐기죠.”

▼ 슬럼프를 겪은 적이 있나요.

“연기가 생각처럼 나오지 않을 때는 이 일이 나한테 맞는지 확신이 들지 않아 슬럼프를 겪기도 했죠. 하지만 결국 시간이 해결해주더라고요. 이 시기를 잘 넘기고 나면 나중에 별일 아니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편해질 때가 올 거라 생각하며 견뎠더니 괜찮아졌어요. 제가 좀 긍정적이거든요(웃음).”

봉사와 기부 열심인 ‘미소천사’

“청순하고 가련? 저, 준비된 액션배우예요”

5월 하순 방송을 시작하는 SBS 드라마 ‘유령’. ‘파라다이스 목장’ 이후 1년여 만에 안방극장을 찾는 이연희는 이번 작품에서 기존의 여린 이미지를 벗고 연기 변신에 도전한다.

그는 2008년부터 5년째 비정부기구(NGO)를 통해 빈곤국가 어린이를 돕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개인 사진전을 열고 수익금 전액을 장애인 단체에 기부했다. 연말엔 한 TV 프로그램의 주선으로 케냐 난민촌에서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팬들은 그에게 ‘미소천사’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 봉사나 기부엔 어쩌다 관심을 갖게 됐나요.

“늘 좋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는 게 다 팬들이 아껴주고 사랑해준 덕분이잖아요. 어떤 식으로든 보답하고 싶어서 경제적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좀 더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수입의 일부를 후원하고 있어요.”

▼ 앞으로도 개인 사진전을 정기적으로 열 생각인가요.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외국에 갈 때마다 틈틈이 찍어둔 사진이 꽤 많아요. 그 사진들을 팬들에게 자랑하고 싶어서 전시회를 열었던 건데, 앞으로도 여건이 되면 계속하고 싶어요. 반응도 괜찮았어요. 지인들이 많이 사줬죠. 기부를 염두에 두고 사진을 비싸게 팔았는데도 다들 기쁜 마음으로 도와주더라고요.”

얼굴도 마음도 고와서일까. 그는 파트너 복이 많은 편이다. ‘백만장자의 첫사랑’에선 현빈, ‘M’에선 강동원, ‘에덴의 동쪽’에선 송승헌과 연기 호흡을 맞췄고, ‘유령’에선 소지섭을 상대역으로 만났다. 이 가운데 연기 궁합이 가장 잘 맞았던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더니, 그는 “특정인을 거명하면 다른 분들이 섭섭해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래서 다시 물었다. 지금의 파트너 소지섭은 어떠냐고.

“많이 배려해주세요. 매력 있고, 연기할 때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는 멋진 선배님이에요. 앞으로 제가 배울 점이 많을 것 같아요.”

외모는 여전히 풋풋하고 해맑은 소녀 같지만 그도 이제는 사랑관이 생길 만한 나이다. 어떤 타입을 좋아하느냐고 묻자 “내 일을 옆에서 묵묵히 응원하고 이해해주는 사람,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사람”이라고 답했다.

“배우라는 직업이 평범하지 않고 생활 패턴도 들쭉날쭉하잖아요. 이런 저를 마음 깊이 이해하고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면 좋은 만남을 이어가기 힘들 것 같아요. 지금은 연기하느라 딴 생각할 겨를이 없지만….”

그는 인터뷰를 마치며 “지난 10년간 쌓은 내공을 바탕으로 새 출발하는 기분”이라며 “새로운 10년의 시작을 여는 드라마 ‘유령’을 통해 그동안 감춰둔 운동 실력과 소탈한 매력을 한껏 보여주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주간동아 839호 (p64~65)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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