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36

2012.05.07

좀비 外

  • 입력2012-05-07 09: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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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비 外
    좀비

    조이스 캐럴 오츠 지음/ 공경희 옮김/ 포레/ 268쪽/ 1만2000원


    미성년 성추행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쿠엔틴은 가족과 사회의 눈을 피해 무시무시한 계획을 세운다. 자신에게 무조건적인 충성과 사랑을 바칠 좀비 노예를 가지려는 것. 의학서적을 탐독하고 도구를 마련한 뒤 거리에서 만난 사람을 유인해 마취도 하지 않은 채 수술한다.

    마르크스가 내게 아프냐고 물었다

    류동민 지음/ 위즈덤하우스/ 280쪽/ 1만3800원




    희망 예찬과 위로 코드가 젊은 층을 대상으로 퍼지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사회구조는 개선하지 않은 채 근거 없이 희망만 강요하거나, 개인 고뇌는 외면한 채 구조만 개혁할 것을 주장해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한다. 마르크스 철학의 사유를 통해 청춘에게 해법을 제시한다.

    산문팔이 소녀

    다니엘 페낙 지음/ 이충민 옮김/ 문학동네/ 588쪽/ 1만5500원


    퇴짜 맞은 작가를 상대하는 편집자 뱅자맹 말로센. 그는 책의 물질성만을 사랑하는 여사장 밑에서 탈리옹 출판사의 궂은일을 도맡아 처리한다. 원고 주인이 쳐들어와 사무실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는데도 그는 세상일에 초연한 듯하다. 삶이 지긋해진 그는 여사장에게 사표를 날린다.

    세계는 누가 지배할 것인가

    자크 아탈리 지음/ 권지현 옮김/ 청림출판/ 360쪽/ 1만6000원


    세계는 촘촘히 연결돼 서로 밀접하게 영향을 주고받는다. 이렇게 얽힌 세계에는 반드시 ‘주군’ 노릇을 하는 자가 있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주군은 과연 미국, 중국, 유럽연합일까, G20 아니면 산유국일까. 미래 세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우리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를 제안한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마이클 샌델 지음/ 안기순 옮김/ 와이즈베리/ 336쪽/ 1만6000원


    ‘정의’ 열풍을 불러일으킨 저자가 이번엔 시장의 도덕적 한계와 시장지상주의가 가진 맹점을 파헤친다. 최근 수십 년 동안 우리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시장경제에서 시장사회로 옮겨갔다고 진단하는 저자는 도덕을 밀어내는 시장, 모든 것을 사고파는 사회를 해부한다.

    좀비 外
    그렇군요

    프랭크 매코트 지음/ 김루시아 옮김/ 문학동네/ 620쪽/ 1만5000원


    열아홉 살 프랭키는 고향 아일랜드에서의 가난한 생활을 뒤로하고 마침내 미국 땅을 밟는다. 하지만 고등학교도 나오지 않은 무일푼의 이민자가 할 수 있는 일이래야 호텔 청소나 항만 하역뿐. 아무리 발버둥쳐도 얇은 지갑은 채워지지 않고 프랭키는 매일 술로 마음을 달랜다.

    세상 모든 행복

    레오 보만스 엮음/ 노지양 옮김/ 흐름출판/ 356쪽/ 2만8000원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지만 누구나 행복한 것은 아니다. 학자 100명이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는 보편적 행복에서부터 소득, 종교, 역사 등 행복 변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선으로 행복을 설명한다. 그들이 전하는 가장 큰 메시지는 “행복은 결국 사람이다”로 요약할 수 있다.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장하준·정승일·이종태 지음/ 부키/ 424쪽/ 1만4900원


    신자유주의 시스템은 30년간 세계를 강고하게 지배해왔다. 씨줄과 날줄로 엮여 성장하던 세계 경제는 한계에 봉착했다. 지금은 신자유주의로 인한 부작용을 극복하고 바람직한 변화를 만들어야 하는 시기다. 진보와 보수, 좌와 우를 가리지 않고 비판과 대안을 거침없이 제시한다.

    소주 한 잔

    원재훈 지음/ 더스타일/ 288쪽/ 5900원


    먹고사는 걱정이 사라진 풍요의 시대, 음식은 차고 넘친다. 다이어트 광풍이 일고, 몸에 좋은 음식을 찾는 웰빙족이 대세를 이루는 현실에서 음식은 곧 탐욕이다. 그러나 음식 하나하나는 수많은 사람의 얘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추억과 깊은 인연을 맛깔스럽게 비벼냈다.

    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박범신 지음/ 은행나무/ 324쪽/ 1만4000원


    2011년 7월 고향 논산으로 낙향한 저자는 다시 문학과 사랑에 빠졌다. 호수를 마주한 논산 집에서 홀로 생활하며 겪은 일, 문학적 감수성을 키워준 고향 이야기, 오늘날 세태에 대한 단상을 담았다. 지나간 삶에 대한 연민과 앞으로의 삶에 대한 고심이 짙게 배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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