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07

2011.10.10

“U헬스를 통해 환자와 매일 소통해요”

‘U헬스케어’ 산업 1세대 대표주자 최윤희 교수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입력2011-10-10 11: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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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헬스를 통해 환자와 매일 소통해요”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에서 당뇨병 환자를 진료하는 임상의 최윤희 교수(내분비내과)는 이색 이력을 갖고 있다. 전문의를 중심으로 한 국내 최초의 U헬스케어 서비스 회사이자 가톨릭의대 학내 벤처 1호인 ㈜평화유헬스 대표이사라는 직책이 바로 그것. U헬스케어는 어디서나 자유롭게 통신망에 접근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기술과 병원에 직접 가지 않고도 온라인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원격의료 기술을 활용해 시공간의 제한 없이 의료 도움을 받는 건강관리 서비스를 말한다.

    당뇨병 전공의로 정보기술(IT)에 별 관심이 없던 최 교수가 U헬스케어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0년 전, 당뇨병을 좀 더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면서부터다. 만성질환인 당뇨병을 치료하려면 매일 혈당 측정과 이를 기반으로 한 약물치료,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적인데, 진료와 처방만으로는 환자의 체계적인 혈당 관리를 이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 당시 태동했던 IT 시스템이 이를 보완할 수 있으리라 판단한 그는 낮밤을 가리지 않고 컴퓨터 시스템을 공부했다. 그 노력의 결과물이 바로 임신성 당뇨병 환자용 관리시스템인 케어디(Care-D) 마터니티와 당뇨병 환자용 관리시스템인 케어디다.

    최 교수는 “많은 당뇨병 환자가 혈당 체크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매일매일 당뇨관리수첩에 혈당을 기록하지만 2~3개월에 한 번 정도 의료진의 진료를 받기 전까지는 자신이 혈당 관리를 잘하고 있는지조차 몰라 불안해하는 실정”이라면서 “U헬스케어를 활용한 당뇨 관리의 이점은 환자가 자신에게 맞는 당뇨 관리 목표를 세운 뒤 혈당을 측정해 그 수치를 기록하면 그 순간, 데이터의 개별적 평가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판단할 수 있어 주도적이면서도 적극적으로 혈당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가톨릭의대 내분비내과에서 발표한 임상실험에서도 증명된 바 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원격 혈당 관리시스템인 IBGMS를 활용한 환자군과 그렇지 않은 환자군을 비교한 결과, IBGMS를 활용한 환자군의 혈당치가 의미 있게 감소한 결과가 나온 것.

    2011년 5월 가톨릭의대 U헬스케어 사업단과 ㈜평화유헬스가 공동 개발해 출시한 ‘아이케어디(iCare-D)’는 최 교수팀이 10년간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애플리케이션으로, 온라인을 활용해 당뇨병을 관리하는 이점을 최적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가 당뇨병을 관리한다’는 의미의 ‘iCare-D’라는 이름처럼 이 애플리케이션은 환자 각자의 상황과 특성에 맞게 자가 혈당 측정 횟수, 혈당 범위 등의 목표를 제공한다. 더불어 혈당, 혈압, 체중, 식사, 운동 등의 자가 측정치를 입력하면 축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당뇨병 관리 지침에 맞게 개인별로 즉각적인 평가와 지침을 제공한다. 향후 케어디 웹사이트와 연동해 실제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할 계획.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수준 높은 U헬스케어 시스템이 개발되고 있지만, 최 교수는 U헬스케어의 핵심은 “IT 기술이 아닌 환자와의 효율적 소통”이라고 강조한다.



    “태생이 임상의사여서인지, 실제 진료현장에서 U헬스케어 혈당 관리시스템을 사용한 후 혈당이 개선된 환자를 보면 큰 보람을 느낍니다. 환자와 건강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발전적인 치료 방향을 함께 이끌어낼 수 있는 도구를 만드는 것이 제 일이죠. 좀 더 발전된 U헬스케어 시스템을 향한 저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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