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92

2011.06.20

대기업으로 이직 성공 기회는 스스로 만드는 것

  • 임정우 (주)피플스카우트 대표 hunter@peoplescout.co.kr

    입력2011-06-20 14: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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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으로 이직 성공 기회는 스스로 만드는 것
    며칠 전 경제 상황은 좋아졌는데 대졸 실업자는 여전히 많다는 뉴스를 봤다. 경기가 좋아지면 채용이 늘어나는 것이 당연하건만 한편에선 구직난으로, 또 한편에선 구인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직자의 대기업 선호 경향 때문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때 대부분 대기업에서 화려하게 출발하기를 꿈꾼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어쩔 수 없이 중소기업을 택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 없다. 반전 기회는 분명히 존재한다.

    필자가 오늘 소개할 사람은 중소기업에서 출발해 대기업 이직에 성공한 K씨다. 그는 지방 공과대 졸업반 시절 자신의 진로를 고민한 끝에 중소기업 입사를 결심했다. 대기업에 도전하기엔 스펙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부족한 스펙을 쌓느라 시간을 허비하기보다 중소기업 입사가 합리적인 선택이라 생각했다.

    그는 자신의 전공인 반도체 관련 제조 전문회사 D사에서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디뎠고 회사에서 반도체칩 개발업무를 맡았다. 처음에는 중소기업이라 연구개발(R·D) 부문 투자에 다소 소홀하리라 예상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D사의 파트너사인 삼성전자가 아낌없이 투자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K씨는 개발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또한 회사에서 운영하는 지원 프로그램 덕에 단시일 내에 많은 지식과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었다. 비록 몸은 힘들었지만, 대기업에 입사한 친구들보다 개발 관련 기술을 빨리 배울 수 있었다. K씨는 “실무 경험을 더 많이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하이닉스반도체의 비메모리 부문을 분사해서 출범한 회사로부터 입사 제의를 받았다. D사와는 비교가 안 될 만큼 큰 규모의 회사인지라 망설임 없이 입사 서류에 도장을 찍었다. 중소기업에 신입사원으로 들어가 9년 만에 대기업 과장으로 화려하게 변신한 것이다. K씨는 이제 주변 사람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됐다.



    대기업으로 이직 성공 기회는 스스로 만드는 것
    만약 K씨가 친구들처럼 부족한 스펙을 쌓기 위해 취업 재수의 길을 걸었다면 현실은 어떻게 됐을까. 본인의 능력에 맞는 자리에서 한 단계, 한 단계 만들어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성취가 아닐까. 기회는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지, 어느 날 우연히 다가오는 것이 아니다.

    임정우 대표는 대기업 인사부장 출신 헤드헌터로 각종 초청강연과 칼럼 연재를 하는 커리어 컨설팅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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