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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젊은 韓商 주목받는 이유?

OKTA 5개 지회 결성 활발한 활동 … 한-호주 FTA 체결에도 앞장 무역시대 주도

  • 시드니=윤필립 시인·호주 전문 저널리스트phillipsyd@hanmail.net

호주의 젊은 韓商 주목받는 이유?

호주의 젊은 韓商 주목받는 이유?

1 호주 경제에서 한상(韓商)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큰 편이다. 사진은 호주 경제의 중심지 시드니 달링하버. 이곳에서 월드 옥타 세계대회가 열렸다. 2 재외동포 차세대 무역 스쿨에 참여한 월드 옥타 호주 5개 지부 회원들.

21세기의 첫 10년을 떠나보내는 시점이다. 옛사람들은 “세월이 유수(流水)처럼 흐른다”고 했지만 현대인들은 “세월이 광속(光速)으로 흐른다”고 말한다. 게다가 거미줄 같은 네트워크로 연결된 세상은 실시간으로 접속되는 지구촌으로 변했다. 이런 환경에 적절히 적응하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해외동포 무역단체가 있다. ‘세계 속에 하나 되는 한민족 네트워크’를 지향하는 (사)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World Federation of Overseas Korean Traders Association·약칭 World OKTA, 이하 월드 옥타)다. 이 월드 옥타가 ‘21세기 한상(韓商)의 시대’를 열고 있다. 2011년에 창립 30주년을 맞는 월드 옥타는 현재 61개국 114개 도시에 지회가 있으며, 한민족 단체 중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10만여 명의 한국인이 거주하는 호주에도 5개 도시에 지회가 결성돼 활발하게 움직인다. 특히 호주에는 월드 옥타 천용수 전 회장(코스트그룹 회장)과 산하 연구기관인 국제통상전략연구원 윤영곤 박사가 거주한다. 천 전 회장은 ‘월드 옥타 전도사’로, 윤 박사는 ‘월드 옥타 엔진’으로 불린다. 이렇듯 본부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간부들의 영향으로 호주는 빠르게 ‘옥타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2000년에 출범한 시드니 지회를 시작으로 멜버른, 퍼스, 애들레이드에 이어 2010년에 브리즈번 지회가 발족했다. 비행기로 2~4시간 거리의 도시들에 분산된 5개 지회는 독자적 활동을 펼치면서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

호주 5개 지회의 공동목표는 2011년 상반기에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의 체결을 촉구하는 일이다. 사실 두 나라 협상대표들은 2010년 말까지 한-호주 FTA 논의를 끝낼 방침이었지만 예상치 못했던 호주 총리 교체 및 조기 총선이라는 변수 때문에 최종 마무리를 2011년으로 넘겨야 했다.

수교 50년 상반기 중 FTA 타결?

2010년 7월에 발생한 노동당 정부 헤게모니 쟁탈전 끝에 호주 총리가 케빈 러드에서 줄리아 길라드로 바뀌고, 이어 치른 9월 총선 결과 소수 연립정부를 구성할 수밖에 없었다. 그 여파로 2009년 3월 5일 양국 간 합의로 시작된 한-호주 FTA 협상은 3개월간 진척되지 못했다.



2011년은 ‘한-호주 수교 50주년’이면서 ‘한·호 우정의 해’로 선포된 뜻깊은 해다. 이 대목에서 크게 아쉬운 점은 이명박 대통령과 케빈 러드 전 총리가 손발이 척척 맞는 ‘미들파워 국가의 쌍두마차 리더’였기 때문에, 호주 총리가 바뀌지 않았다면 한-호주 FTA를 체결한 상태에서 수교 50주년을 맞을 가능성이 높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호주는 한국과의 교역 규모가 20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시장인 데다 FTA 협상의 빠른 진전을 바라고 있어 2011년 상반기에 무난히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 호주 외교통상부에서 발행한 뉴스레터는 “5차례에 걸친 협상을 통해 쇠고기를 비롯한 농산물과 자동차 등 핵심 쟁점 대부분이 합의됐다”고 밝혔고, 11월 2일 ‘파이낸셜타임스’도 “한-호주 FTA 2011년 타결”을 전망했다.

이렇듯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사안이지만 이를 더 확실히 하기 위해 2011년 3월 중 월드 옥타 호주 5개 지회가 모여 조기 체결을 압박하는 촉구대회를 열 예정이다. 월드 옥타 시드니 지회 송년모임에서도 FTA 안건이 활발하게 논의됐다. 윤 박사가 한-호주 FTA 체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강연회를 연 것.

한국은 2004년 4월 칠레와의 FTA 이후 지금까지 16개국과의 FTA를 발효했고 미국, 유럽연합(EU), 페루 등 29개국과의 FTA를 체결했다. 호주, 캐나다 등 12개국과 협상을 진행 중이며 중국, 일본 등 14국에 대해선 협상을 준비 중이거나 공동연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호주는 싱가포르를 필두로 태국, 미국, 뉴질랜드, 칠레 순으로 FTA를 체결했다. 그리고 현재 한국,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인도, 인도네시아가 차기 협상 대상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나라 중 한국이 가장 타결에 근접한 국가로 알려졌다.

특히 한미 FTA 타결에 위기감을 느낀 호주에서는 한국과의 FTA를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대로 가면 호주산 쇠고기가 한국에서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 관세 부담이 줄어드는 미국 축산업계가 쇠고기 가격을 낮출 수도 있다고 본 것이다.

무역업에 종사하는 월드 옥타 회원들은 FTA 협상에 관심이 많다. 700만 명을 헤아리는 해외동포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남북한을 합한 인구 7300만 명의 10%에 육박하는 해외동포 중 무역업 종사자를 한상(韓商)이라고 부른다. 월드 옥타 회원 대부분이 이에 속한다. 한편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인이 6000만 명, 유대인이 1300만 명을 헤아리는데, 그중 무역업에 종사하는 중국인을 화상(華商), 유대인을 유태상(猶太商)이라 부른다. 호주의 경제에서 이 두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크다. 그 다음으로 비중이 큰 그룹이 한상인데, 월드 옥타 호주 5개 지부 회원들이 그들이다.

규모나 영향력 측면에서 아직은 화상이나 유태상에 비교할 바가 못 된다. 하지만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의 특성상 이들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영 옥타(Young OKTA)로 불리는 차세대 무역인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주로 해외동포 2~3세대로 구성된 이들은 글로벌 네트워크 인적자원으로 육성됐기 때문이다. 월드 옥타 시드니 지부 신중섭 회장은 “영 옥타가 21세기 한국경제를 책임질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시드니 지부는 8차례에 걸쳐 ‘차세대 무역 스쿨’을 개설해 큰 성과를 얻었다. 이민 1세대인 신 회장은 “1990년대 초반 무역업에 뛰어들 당시의 막막했던 기억이 떠오른다”며 “그러나 지금은 월드 옥타의 회원이 되는 순간 61개국 114개 도시에 네트워크가 구축된다”고 강조했다.

정체성 찾고 민족의식도 일깨워

시드니 지회 장익재 이사장은 “이민 역사 40여 년을 헤아리는 호주 동포사회는 세대 간 단절이 큰 숙제였는데 월드 옥타를 통해 기성세대와 차세대가 함께 어울리게 됐다”면서 “거기서 얻는 시너지 효과는 섣불리 가치를 평가할 수 없다. 더불어 기업의 사회적 책무 중 하나가 차세대 무역인 육성”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멜버른 지회, 퍼스 지회, 애들레이드 지회, 브리즈번 지회도 차세대 무역인 스쿨 개설과 네트워크 구축 등의 활동을 펼쳤다. 특히 비행기로 몇 시간 거리의 퍼스와 애들레이드 지부 영 옥타 회원들은 멜버른에 모여서 차세대 무역 스쿨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렇듯 월드 옥타에 참여하면 국내외적으로 거대한 한상 네트워크 안에 들어가 무역도 하고, 한국인의 정체성을 찾으면서 민족의식도 깨치는 일석다조의 효과를 얻는다. 월드 옥타 시드니 지회 송년회에 참석한 주(駐)시드니 대한민국 총영사관 김진수 총영사는 “호주 회원들이 주류사회로 진출해 굳건히 뿌리를 내리는 동시에, 영 옥타 구성원들이 조국을 잊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상의 미래는 밝다”고 말했다.



주간동아 2010.12.27 768호 (p60~61)

시드니=윤필립 시인·호주 전문 저널리스트phillipsy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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