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39

2010.05.31

평범한 일상생활의 공포 ‘만성요통’

  • 양경훈 박사 여러분병원 진료부장

    입력2010-05-31 11: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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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한 일상생활의 공포 ‘만성요통’
    야외활동이 크게 늘어나고 격렬한 스포츠가 인기를 끌면서 요통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요통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경우와 몇 달에 걸쳐 아팠다가 괜찮았다가를 반복하면서 오랜 기간 지속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의학계에서는 이를 급성요통과 만성요통으로 구분하는데, 원인과 증상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치료방법도 달라야 한다.

    급성요통은 물건을 들어 올리다가,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무심코 허리를 틀다가 겪게 된다. 높은 곳의 물건을 내리다가 허리를 삐끗하는 등 일상에서 사소한 동작을 할 때 갑작스럽게 충격이 가해져 허리근육을 다치는 바람에 발생한 허리병인 것이다. 이에 반해 만성요통은 허리를 삐끗하는 등 특별한 계기 없이 통증이 시작돼 오랫동안 좋아지지 않는 병증이다.

    통상적으로 만성요통은 3개월(12주) 이상 통증이 지속 또는 반복되는 경우를 말한다. 만성요통은 급성요통처럼 통증이나 장애의 정도가 심하지는 않지만 늘 허리가 무겁고 미약한 통증이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쉬거나 찜질을 하면 나아지는 듯 보이지만 허리를 조금만 사용하면 통증이 재발하기 때문에 만성요통 환자들은 허리 쓰는 일에 상당한 공포를 느끼며 살아간다.

    만성요통의 원인은 급성요통에 비해 훨씬 다양하다.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퇴행성 변화, 척추에 부담을 주는 잘못된 자세, 정신적인 스트레스, 과로, 운동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급성요통을 경험한 환자의 5~10%는 만성요통으로 진행되는데 이는 허리근육을 단련하지 않아 지속적으로 허리가 약화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척추의 문제 중에는 척추측만증이나 척추후만증 같은 척추변형, 척추관협착증, 척추분리증과 같은 척추 이상이 만성요통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척추종양, 척추결핵, 척추골절, 척추의 염증성 질환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밖에 신장장애, 당뇨병, 산부인과 장애 등 내장기관과 관련된 질환이 원인이 돼 만성요통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오랫동안 요통이 지속되는데도 척추 이상을 발견할 수 없을 때 의심해볼 수 있다.



    평범한 일상생활의 공포 ‘만성요통’
    급성요통 환자가 2~3일 안정을 취했는데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거나 오히려 심해질 경우, 만성요통이 한 달 이상 지속되는 경우, 허리뿐 아니라 다리까지 아프거나 열이 나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척추 이상이나 특정 질환이 원인이 아닌 만성요통이라면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운동요법 외에는 없으므로 물리치료 등에 기대지 말고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방법은 되도록 병원에서 전문가의 조언과 지도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은 적어도 6개월 넘게 해야 효과가 나타나므로 당장은 별 변화가 없어 보이더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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