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39

2010.05.31

16강 진출‘경우의 수’ 이번만은 따지지 말자, 응!

첫판 그리스 반드시 잡아야 ‘경우의 수’ 논의 가능

  • 유재영 동아일보 출판국 문화기획팀 기자 elegant@donga.com

    입력2010-05-31 11: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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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강 진출‘경우의 수’ 이번만은 따지지 말자, 응!
    16강. 절실하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고지 8부 능선까지 넘었다가 마지막 예선 3차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아픔을 만회해야 한다. 절묘한 신구 조화로 역대 최강이라 평가받는 한국. 마음 편하게 다양한 ‘경우의 수’를 따지려면 무조건 그리스를 잡아야 한다. 지면 나머지 두 경기에 대한 부담이 크다. 그리스에 승리한다면, 아르헨티나전으로 상승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상황에 따라 여러 전략 카드를 꺼낼 수 있다.

    세 팀이 1승1무1패면 가장 골치 아파

    아르헨티나전까지 1승1무면 16강 진출 확률은 상당히 높아진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커트라인인 승점 5점을 확보하기 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 마지막 나이지리아전에서 패해 1승1무1패가 될 경우, 자력으로 16강 진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 승점 4점인 상황에선 나머지 세 팀이 물고 물리는 혼전을 벌여야 한 가닥 희망을 얻을 수 있다. 이때는 정말 골치 아픈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한 팀이 3무를 하고 나머지 세 팀이 1승1무1패 동률일 경우, 혹은 한 팀이 2무1패로 탈락하고, 1승2무 팀이 조 1위가 되는 구도가 형성돼야 나머지 두 팀이 1승1무1패로 골득실을 따져 가까스로 16강 진출의 길이 열린다.

    한국은 독일월드컵 예선 2차전까지 1승1무로 승점 4점을 챙겼다. 그러나 스위스와 한국에 비겨 승점 2점으로 위기에 처한 프랑스가 2패의 토고를 만나 손쉽게 승리(2:0)를 거두고 기사회생했다. 같은 시간 1승1무로 대결을 벌인 한국과 스위스. 그러나 스위스가 예선에서 토고를 2대 0으로 잡았기 때문에 골득실에서 한국을 1골 차로 앞선 상황이었다. 결국 한국은 스위스와 비겨 승점 5점을 챙겨도 16강에서 탈락할 수 밖에 없었다.

    16강 진출‘경우의 수’ 이번만은 따지지 말자, 응!
    한 팀이 전승을 하고, 한 팀이 전패를 한 경우에도 승점 4점으로 16강 진출 가능성이 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호주가 그랬다. 브라질이 3승, 일본이 3패인 구도에서 승점 3점의 크로아티아와 호주가 마지막 대결을 벌여 2대 2로 비겼으나, 골득실에서 호주가 앞서 16강에 진출하는 행운을 얻었다. 이렇듯 승점 4점으로 예선을 마칠 수도 있음을 고려하면 그리스전에서 최대한 다득점을 노려야 한다.



    1승2무로 승점 5점을 확보한다면 16강 진출이 거의 확정적이다. 다만 예선 두 경기까지 승점 2, 3점으로 마지막 경기에서 16강을 확정 지어야 하는 두 팀 중 한 팀과 우리가 맞붙고, 2패로 예선 탈락이 확정된 팀과 다른 한 팀이 경기를 벌일 경우, 1승2무로도 16강에서 탈락하는 복잡한 양상이 전개될 수 있다.

    결국 가장 좋은 건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는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속 시원하게 승점 6점 이상을 확보하면 ‘경우의 수’는 쓸모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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