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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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 매도 말고 정당한 비판 합시다”

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 박신욱 공동대표

  • 김유림 기자 rim@donga.com

    입력2010-05-24 15: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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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방적 매도 말고 정당한 비판 합시다”
    ‘개똥녀’ ‘루저녀’그리고 ‘경희대녀’까지. 잊을 만하면 인터넷 마녀사냥이 이어진다. 인터넷이 자정작용을 상실한 이때, 이화여대 건축학과 3학년 박신욱(23) 씨는 (사)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를 맡아 선플 달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선플은 ‘선한 리플’로 악플의 반대말.

    “선플은 무조건 좋게 말하자는 게 아니라, 근거 없는 말을 유포하거나 대상을 일방적으로 매도하지 말고 정당한 비판을 하자는 뜻이에요.”

    2009년 중국 스촨성 지진 때 한국 누리꾼 몇 명이 관련 기사에 중국을 비하하는 악플을 달았고, 이에 중국 누리꾼들이 분노해 한국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이 과정을 보면서 박씨는 “악플은 국가 간 갈등도 부를 수 있는 위험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아직 사리판단이 명확하지 않은 초등학생들이 ‘악플=쿨하고 재미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래서 무학초교, 방배중 등을 직접 찾아 선플을 달도록 학생들을 교육했다. 짧은 교육이지만 아이들은 확실히 변했다. 교육 후 미니홈피 메인에 ‘우리 욕하지 말자’고 쓴 초등학생도 있었다.

    “한 뉴스 포털사이트를 보면 ‘베플’(베스트 댓글)이 늘 비아냥거리는 듯한 어투였는데, 요즘은 정당한 비판이나 ‘악플을 자제하자’는 제안도 많아요. ‘악플은 나쁘고 위험한 것’이라는 공감대가 어느 정도 생긴 것 같아요.”



    이 활동으로 그는 법무부 장관과 한국인터넷진흥원으로부터 표창장도 받았다. 하지만 아직도 선플 문화가 자리 잡기까지 멀었다고 생각한다. 그는 최근 ‘경희대녀’ 사건에 대해 “지나친 인신공격, 마녀사냥 같아서 아쉽다”고 말했다.

    “물론 그분이 잘못하긴 했지만, 일방적으로 비난하기보다 건강한 자기반성, 예방을 위한 논의가 더 필요한 것 같아요. 일명 ‘신상 털기’(신상정보를 모두 알아내 인터넷에 공개하는 것) 때문에 제2의 피해자가 나오는 것도 막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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