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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관절이 웃어야 인생이 편하다 08

툭하면 접질리고 시큰시큰 알고 보니 ‘발목 관절염’

부기·통증 2주 넘게 지속 땐 의심을 제때 치료 안 하면 주변 관절에 악영향

  • 구미화 동아일보 신동아 객원기자 mhkoo@donga.com

툭하면 접질리고 시큰시큰 알고 보니 ‘발목 관절염’

툭하면 접질리고 시큰시큰 알고 보니 ‘발목 관절염’
김춘자(54) 씨는 굽이 조금 높은 신발을 신었다 하면 어김없이 발목을 접질렸다. 심하면 며칠씩 아플 때도 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발목을 삐는 횟수가 잦고, 발목이 시큰거려 오래 걸을 수 없게 되자 족부 전문병원을 찾았다. MRI 촬영 결과 발목 연골이 닳아버린 상태였다. 김씨는 생각지도 못했던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할 처지다.

유독 발목을 자주 삐는 사람이 있다. 순간 찌르는 듯한 아픔을 느끼지만 이내 견딜 만해져 특별히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거나 파스 또는 진통제에 의존한다. 하지만 접질린 발목을 방치하면 2차적 발목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손상된 인대가 늘어나 서로 붙고, 관절이 불안정해져 걸을 때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심한 경우 김씨처럼 발과 발목을 연결하는 뼈가 충돌해 연골이 손상되거나 닳아 없어지는 발목 관절염으로 발전한다. 무릎 관절염은 대부분 나이 들어 생기는 퇴행성 질환인 반면, 발목 관절염은 발목이 자주 접질리는 등 외상에 의한 경우가 많다.

X-레이 상으론 이상 없는데 … 인대 파열과 연골 손상

발목 관절염은 무릎 관절염보다 흔하지 않지만 통증이 보행을 어렵게 해 무릎, 허리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조기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 잠깐 삐었다고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발목 관절염을 예방하는 길이다. 최근에는 PRP 주사(혈소판 풍부 혈장)를 이용해 발목 연골을 간편하게 치료할 수도 있다.

‘발목이 삐었다’ ‘발목이 접질렸다’를 의학적으로 표현하면 ‘발목 염좌’다. 발목 바깥쪽에 있는 3개의 인대 중 부분적으로 파열이 일어나는 것이다. 발목 안쪽에도 인대가 있지만 매우 튼튼한 구조라 대부분의 발목 염좌는 발목 바깥쪽에서 발생한다. 발목을 접질리면 몇 주 안에 회복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10~20%에서 발목을 자주 삐는 만성 발목 염좌가 발생한다. 그 결과 연골이 손상되고 심하면 관절염으로 발전해 발목 고정술이나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발목을 접질리고 1~2주가 지나도 부기나 통증이 가라앉지 않으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30대 김모 씨는 지난해 겨울 스키를 타다 발목을 삐어 동네 병원을 찾았다. X-레이 촬영 결과 뼈에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고 증상이 호전되자마자 스키를 탔다가 발목을 또 접질렸다. 이번에도 괜찮겠지 했는데, 몇 주가 지나도록 통증이 계속돼 병원을 찾았다. MRI 촬영 후 발목 연골손상(박리성 골연골염) 진단을 받았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인대봉합술과 연골재생술을 받았다.

Tip!
발 건강, 이렇게 지켜요!

1. 갑작스러운 운동은 발과 발바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운동량을 점차 늘린다.
2. 오랜 시간 서서 일하는 사람은 중간 중간 스트레칭으로 발바닥과 장딴지 근육을 이완시킨다.
3. 평발이거나 발에 변형이 있는 사람은 운동할 때 신발에 깔창을 덧대는 등 약점을 보강하는 것이 좋다.
4. 급격한 체중 증가는 발에 엄청난 부담이 되니 체중 조절에 유의한다.
5. 하이힐을 신을 경우 주기적으로 편안한 신발로 바꿔 신어 발에 휴식을 줘야 한다. 단, 뒤꿈치를 받쳐주지 않는 슬리퍼나 샌들은 피하는 게 좋다.


편한 신발 신고, 발목 스트레칭 자주 해야

툭하면 접질리고 시큰시큰 알고 보니 ‘발목 관절염’

연세사랑병원 재활전문 클리닉에서 발목 근력을 강화하는 치료를 하고 있다.

동호회원들과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축구를 하는 고명훈(36) 씨는 몇 개월 전, 공을 차다 발목이 삐었다. X-레이에서는 별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는데, 몇 주 후 MRI 정밀촬영 결과 인대 파열과 연골 손상이 확인됐다. 인대재건술과 미세천공술을 받고 지금은 다시 축구에 열심이다.

발목 염좌가 관절염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기 위한 치료법으로는 인대재건술과 연골수술이 있다. 인대재건술 또는 복원술로 망가진 인대를 정상으로 회복한 후, 발목이 자주 접질려 손상된 연골을 관절내시경으로 치료하는 것이다.

연골수술에는 연골성형술, 미세천공술, 자가골연골이식술, 자가연골배양이식술 등이 있다. 연골성형술은 연골이 닳은 부위를 다듬어 추후 연골 손상이 확대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 미세천공술은 연골이 없는 부위에 작은 구멍을 내 원래 연골과 비슷한 연골이 재생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무릎에서 뼈와 연골을 일부 떼어내 발목에 이식하는 자가골연골이식술과, 환자의 연골세포를 배양해 발목 안에 주입하는 자가연골배양이식술은 연골 손상이 한 부위에 국한될 때 가능한 수술이다. 연골이식술은 수술 자체가 어려울 뿐 아니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연골이 크게 손상되기 전에 치료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발목에도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한다. 대부분 접질려서 생긴 일시적인 통증이라 가볍게 여기고 방치했다가 발목 모양이 변형되고 부기가 가라앉지 않는 관절염 말기 상태가 돼서야 병원을 찾는다. 이미 연골이 다 닳아서 뼈끼리 충돌하는 상황이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로 효과를 보기 어렵다.

이럴 경우 가장 흔하게는 수술로 관절염이 있는 발목 부위를 고정한다. 통증을 없애고 걷기 편하게 하기 위한 방법인데, 환자 상태에 따라 발목이 잘 고정되지 않거나 비정상적인 모양으로 고정된 경우 수술 후에도 통증이 남고 걸음이 자연스럽지 못하다. 발목 움직임이 원활하지 못하고 절룩거리면 발등과 무릎, 허리 등 주변 관절에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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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사랑병원(강남점) 족부센터 박의현 부원장이 발목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발목고정술의 이러한 단점 때문에 발목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는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인공 발목관절은 발목의 움직임을 어느 정도 가능하도록 하고,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게 하는 장점이 있다. 연세사랑병원(강남점) 족부센터 박의현 부원장은 “발목 관절염 환자들은 발목 관절의 움직임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며 “발목 인공관절 수술의 등장으로 관절의 정상적인 움직임이 가능해져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현재 발목 인공관절의 수명은 10년 정도다. 무릎이나 엉덩이 인공관절보다 짧지만, 기술의 발전에 따라 수명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발목 건강을 위해서는 평소 편안한 신발을 신고 발목 스트레칭을 자주 해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는 피하고, 운동 전에는 반드시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서 발목에 무리를 주지 않아야 한다.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빙판길에서 넘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미끄럼 방지 장치가 돼 있거나 굽이 낮은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족부 질환의 모든 것

하이힐 때문에 무릎 통증… 발바닥 아프면 족저근막염…


툭하면 접질리고 시큰시큰 알고 보니 ‘발목 관절염’

연세사랑병원(부천점) 족부센터 심동식 과장이 절개 수술을 하고 있다.

발은 여간해서 탈이 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탈이 나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하지만 몸무게를 지탱해야 하는 발에 문제가 생기면 무릎과 허리 등 몸 전체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거꾸로 몸의 이상에 어느 부위보다 예민하게 반응하는 곳이 발이다. 대표적인 예로 무릎의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으면 발목과 발바닥에 부담이 가중돼 통증을 일으킨다. 무릎관절이 변형돼 휜 다리를 방치하면 발바닥 통증이 심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발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했다간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대표적인 발 질환을 정리했다.
굵은 종아리가 콤플렉스인 대학원생 권미진(27·가명) 씨는 겨울만 되면 과감하게 미니스커트를 즐겨 입는다. 무릎까지 올라오는 롱부츠가 굵은 종아리를 가려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밤이면 발과 허리가 심하게 아파 병원을 찾았더니 무지외반증이란 진단이 내려졌다.
직장인 강윤희(46) 씨는 하이힐 마니아다. 하이힐을 신고 걸으면 발이 아프고, 3년 전부터는 엄지발가락 부위의 뼈가 약간 돌출됐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나 얼마 전 무릎과 허리가 아파 병원에 갔다가 무지외반증 진단을 받았다. 발의 문제가 심각해져 무릎과 허리 통증을 초래한 것이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어지면서 뼈가 돌출되고 발바닥에 굳은살이 생기는 질환이다. 대개 폭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신는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점차 걸음걸이가 비정상적으로 바뀌고 발목과 무릎 관절염, 허리디스크 등 2차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초기에는 볼이 넓은 신발이나 보조기로 증상을 개선하지만,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수술을 한다. 연세사랑병원(부천점) 족부센터 심동식 과장은 “수술 직후 통증완화 약물을 주입해 통증이 적다”며 “깁스 대신 특수신발을 착용해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고 말했다.
소건막류 또한 볼이 좁은 신발을 신어 생기는 질환이다. 새끼발가락 바깥쪽 부분이 튀어나오고 빨갛게 변하기도 한다. 선천적으로 네 번째 발가락과 새끼발가락 사이가 많이 벌어져 신발을 신기 불편한 사람도 간단한 수술로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
구두를 신을 때마다 발이 아팠던 손숙자(47) 씨는 2개월 전 X-레이 촬영 결과 볼이 넓고 네 번째 발가락과 새끼발가락이 많이 벌어져 있다는 진단을 받고 소건막류 수술을 받았다. 최소 절개로 약 15분간의 간단한 수술을 마치고 지금은 불편 없이 생활하고 있다.
조금만 걸어도 극심한 발바닥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 처음 발을 디딜 때 바늘로 찌르는 듯한 고통을 느낀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 뼈에서부터 발가락 쪽으로 신발 깔창처럼 발바닥을 싸고 있는 두껍고 강한 섬유조직이다.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발에 탄력을 주는 구실을 한다. 발에 맞지 않는 구두를 신고 오래 걷거나 갑자기 운동을 많이 하면 족저근막이 붓고 염증이 생긴다.
주부 이난희(53) 씨는 폐경기 이후 갑자기 불어난 체중 탓인지 얼마 전부터 발뒤꿈치가 찌릿찌릿 아팠다. 통증이 심해져 집안일 하기도 어려워지자 병원을 찾았다가 족저근막염 진단을 받았다. 족저근막염은 폐경기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호르몬 분비의 변화로 발바닥 지방층이 얇아졌기 때문이다.
족저근막염 증상이 나타나도 대부분 일시적 현상으로 지나치기 쉽다. 그러나 관절염이 원인일 수도 있다. 연세사랑병원(강남점) 족부센터 박의현 부원장은 “오랫동안 앉았다 일어날 때 통증을 느끼기도 하고 심한 경우 걷기 힘들 만큼 극심한 통증을 보이는데, 20~30%는 류머티즘 관절염이나 강직성 척추염 등 다른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족저근막염 치료법으로는 체외충격파 요법과 PRP 주사치료가 대표적이다. 이는 외부에서 충격파로 결석을 깨뜨리는 요로결석 치료법을 정형외과 치료에 도입한 것으로, 염증이 있는 족저근막에 충격파를 가해 통증을 느끼는 자율신경세포의 민감도를 떨어뜨린다. 통증 완화와 더불어 혈관을 생성시켜 손상된 족저근막의 회복을 돕는다.
PRP 주사치료는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자기 피 속에 있는 혈소판을 농축 추출해 환부에 주입하는 것으로 조직의 재생을 돕고, 자가 치유력을 높이는 치료법으로 인대 및 연골 치료에 효과적이다.


도움말 : 연세사랑병원(강남점) 족부센터 박의현 부원장, 연세사랑병원(부천점) 족부센터 심동식 과장



주간동아 2010.02.09 723호 (p44~46)

구미화 동아일보 신동아 객원기자 m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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