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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설문조사 ‘뚝딱’ 리서치 업계의 ‘퀵서비스’

  •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하루 만에 설문조사 ‘뚝딱’ 리서치 업계의 ‘퀵서비스’

하루 만에 설문조사 ‘뚝딱’ 리서치 업계의 ‘퀵서비스’
지난 5월 본격적으로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온라인 리서치 전문업체 ‘마크로밀코리아’ (www.macromill.co.kr)는 오프라인 리서치업체들을 이용할 때의 10분의 1 가격으로 24시간 안에 설문조사 결과를 보여주는 경제적, 효율적 서비스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운다.

마크로밀코리아 주영욱(48) 사장은 “오프라인 리서치업체가 10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할 경우 설문 취합에만 평균 4주가 걸리는 데 반해, 온라인 리서치는 설문조사 시행부터 결과에 대한 자동분석까지 만 하루 안팎이면 완료되는 혁신적 서비스”라고 자평했다.

빨라진 시간만큼 비용절감 효과도 크다. 설문조사 대상자를 1대 1로 만나 직접 면(面)대 면 설문을 진행할 경우 조사요원 70~80명, 감독요원 10명에 대한 인건비와 이들을 위한 교육 및 활동비용까지 합해 표본 1건당 약 3만5000원이 드는 반면, 마크로밀코리아의 온라인 리서치에 드는 비용은 표본 1건당 약 3000원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설문조사는 인구 통계학적, 사회적 정보를 기반으로 확보한 패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지난 2월부터 이 회사가 모집한 패널 수는 현재 약 19만8000명. 이 가운데 리서치 종류와 의뢰인의 요청에 따라 필요한 집단을 가려 설문에 참가하게 한다. 또 이들에게는 인터넷상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나 상품권을 지급해 응답률을 높인다. 불특정 다수가 아닌, 패널을 활용해 리서치를 진행하는 시스템의 장점은 뭘까.

“마케팅 전략과 관련된 의사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대상은 전체 소비자의 40%에 이르는 ‘초기 대중(early majority)’입니다. 혁신을 가장 빨리 받아들이는 이노베이터(2%), 얼리어답터(10%)에 이어 신제품의 타깃으로 삼아야 할 집단이죠. 온라인 패널들은 인터넷을 자유롭게 활용하고, 또 신제품에도 관심이 많은 화이트칼라 집단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기업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는 마케팅 리서치 전문기관 ‘리서치파워’를 설립, 운영하고 외국계 마케팅 리서치업체 ‘NFO’ ‘IPSOS’의 한국법인 사장을 역임하는 등 마케팅 리서치업계에서만 22년간 근무했다. 한 우물을 파며 업계 내 전문가로서의 이력을 착실히 쌓아나가던 중 일본의 유명 온라인 리서치업체 ‘마크로밀’을 알게 됐다.

벤처 기업으로 2000년 설립된 마크로밀은 2004년 일본 증시에 상장되는가 하면, 수십 년 전통의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수년 만에 일본 내 온라인 리서치업체 1위를 차지하는 등 초고속 성장의 신화로 꼽혀왔다.

그의 목표는 이러한 성공신화를 마크로밀의 첫 해외 진출국이자 현지 합작법인이 세워진 한국에서 그대로 재현하는 것. 그는 “국내 온라인 리서치 시장의 성장 추이를 지켜볼 때 이러한 목표 달성이 그리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현재 국내 전체 리서치 시장에서 온라인업체들의 점유율은 7~8%에 불과합니다. 반면 마케팅 리서치 선진국인 일본과 미국은 이 수치가 각각 35%, 27~28%인 만큼 국내에서도 30%대까지는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주 사장은 가장 보람을 느끼는 일로 비용과 시간상의 문제로 리서치 회사를 ‘감히’ 이용하지 못하던 중소기업들에게 적은 비용으로 좀더 효율적인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또한 그는 대학생, 대학원생, 개인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한 ‘아카데미 서비스’로도 사업모델을 확대, 일반 기업 리서치 비용의 50%대에서 논문에 도움이 될 만한 설문조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는 지난 6월까지 상위 2%에 드는 높은 IQ를 가진 천재들의 집단인 ‘멘사 코리아’의 회장을 역임했다.

8년 전부터는 사진에 취미를 붙여 사진 전공으로 석사과정 대학원에 등록하는가 하면, 전시회까지 여는 등 프로급 실력을 자랑한다. 또 산악자전거, 스킨스쿠버, 스키 등 다양한 스포츠 영역에서도 수준급 이상의 ‘내공’을 갖췄다.

이처럼 호기심이 많은 게 장점이자 단점이라는 그가 요즘 가장 관심을 쏟는 분야는 ‘펀(fun) 경영’. 그는 “사무실에서 개를 키운다거나 유머러스한 콘셉트의 사탕을 자체 제작하는 등 재미있는 ‘아이템’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구글’처럼 출근이 즐겁고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주간동아 709호 (p100~101)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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