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09

2009.11.03

성인 4명 중 1명 “어이쿠 턱관절이야”

  • 입력2009-10-28 14: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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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인 4명 중 1명 “어이쿠 턱관절이야”
    최근 들어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턱관절 장애가 늘고 있다. 직장인 여승현(24) 씨는 가을 나들이를 나갔다가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이를 덜덜 떨며 돌아왔다. 신종플루가 유행하는 상황에서 감기 들까 걱정돼 뜨거운 차를 마신 뒤, 보일러 온도를 올리고 잠이 들었다.

    그런데 정작 다음 날 나타난 문제는 감기가 아니라 턱이 아픈 증상이었다. 양치하는 것도 힘들 만큼 입이 잘 벌어지지 않고 턱에서 딱딱 소리도 났다. 여씨처럼 턱에서 소리가 나거나 입이 벌어지지 않고,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은 턱관절 장애 때문이다.

    턱관절은 귀 앞쪽에 자리하면서 아래턱뼈와 머리뼈를 연결해주는 관절. 그 주변은 여러 근육과 인대가 둘러싸고 내부에는 턱관절 원판, 즉 디스크라고 하는 물렁뼈가 머리뼈와 아래턱뼈 사이에 있다. 음식물을 씹거나 말을 할 때 등 입을 벌리고 턱뼈를 움직일 때 지렛대 노릇을 하는 관절이다. 이곳에 문제가 생기면 통증과 기능장애를 동반한다.

    턱관절 장애는 성인 4명 중 1명이 앓을 만큼 흔한데, 그 때문인지 많은 사람이 이를 질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턱관절 부위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누르는 듯한 통증, 한쪽 머리가 아픈 편두통, 입이 벌어지지 않는 증상이 있으면 턱관절 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턱관절 장애는 이갈이나 이를 악무는 습관, 한쪽으로 자는 습관, 한쪽으로 씹거나 턱을 괴는 습관,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다.

    또 턱뼈가 비뚤어져 비대칭이 되거나 턱이 뒤로 밀려 있는 ‘무턱’, ‘주걱턱’ 등이 있는 경우에도 정상보다 빈번하게 나타날 수 있다. 스트레스도 턱관절 장애를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바로 풀도록 노력하고 화가 날 때 이를 습관적으로 무는 것은 피해야 한다. 날씨가 추워져도 턱관절 환자가 급증하는데, 기온이 떨어지면서 얼굴근육이 수축해 턱관절 디스크를 누르기 때문이다.



    성인 4명 중 1명 “어이쿠 턱관절이야”

    <b>이중규</b><br>아이디병원 턱관절센터 원장(치과·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근육이 장기적으로 턱관절 디스크를 누르는 경우 관절 안 디스크나 조직에 변화가 생겨 턱관절 장애를 일으킨다. 또 추워서 이를 맞부딪치거나 악무는 습관도 턱관절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턱관절 장애를 개선하려면 턱관절을 정확하게 진단받은 후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특히 주걱턱, 무턱, 비대칭 등 턱뼈 이상으로 양악수술, 안면윤곽술 등을 고려할 때 턱관절 장애 진단은 필수다. 턱뼈수술 후 턱관절 장애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턱관절 장애는 3D CT로 정확한 검진이 가능하다. 검진 후 치료는 턱관절 장애 여부와 증상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 △물리치료 △스프린트 치료 등의 보존치료 △관절 내부에 직접 시행하는 주사요법(관절세정술) △턱관절수술 및 악(顎)교정수술 등의 턱관절 장애 치료가 개선에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평소 딱딱한 음식을 피하고, 턱을 괴는 등의 생활습관을 고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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