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96

2009.07.28

천성관 낙마 … 상처 입은 도덕성 外

  • 입력2009-07-20 18: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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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성관 낙마 … 상처 입은 도덕성

    천성관 낙마 … 상처 입은 도덕성 外
    천성관(51·사법시험 22회) 검찰총장 후보자가 야당과 여론의 집중포화를 견디지 못하고 7월14일 전격 사의를 표했다. 인사청문회를 치른 지 단 하루 만의 일. 2003년 인사청문회가 처음 도입된 후 총장 후보자가 임명 전에 사퇴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수를 초월한 파격 인선을 통해 총장 후보로 선임된 천 후보자는 고가 아파트 구입, 스폰서와의 동반 골프여행 의혹, 부인의 명품 쇼핑 등 개인적인 도덕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사면초가에 몰렸고 결국 사표를 냈다. 현재 그의 사표가 수리되면서 검찰은 총장, 대검차장, 9개 고검장 자리가 비어 있는 상태로 당장 지휘와 업무 공백부터 걱정해야 할 판이다. 한편 후보자 검증 소홀 책임을 지고 정동기 청와대 민정수석도 다음 날 오전 사표를 냈다.

    경찰, 메가스터디 압수수색 … 정부에 찍혔나?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지 유출 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이 7월16일 사교육 시장의 최강자 메가스터디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2000년 7월 설립된 메가스터디는 초·중·고등부 온라인 교육 전문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오프라인에서도 강남, 서초, 노량진 등에 7개 직영학원과 분당, 수원, 인천 등 5개 지역에 가맹학원을 둔 시가총액 1조3600억원의 교육기업. 일부에선 경찰의 이번 수사가 불법 사교육을 근절하려는 정부의 노력과 궤를 같이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경찰은 “메가스터디가 문제지를 미리 넘겨받았다는 관련자 진술이 확보됨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며 이런 지적을 일축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위독설 … 병원 측 “생명엔 지장 없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7월13일 폐렴으로 입원했다가 16일 새벽 상태가 악화돼 인공호흡기를 부착했다. 김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측은 16일 오후 김 전 대통령의 건강상태에 대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대통령이 오늘 새벽 호흡이 가빠지는 등 상태가 악화돼 새벽 3시에 인공호흡기를 부착했다. 당장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계속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현재 코에 연결된 호스로 영양을 공급받고 있으며 신장 투석도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여 썩 좋지 않은 상태인 것만은 분명하다. 이날 병문안을 온 박지원 전 비서실장(민주당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심적으로 피로가 쌓인 건 사실이지만 위독한 상태는 아니다”며 건강 위독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국민 울린 생의 마지막 전화 … “여보, 나 먼저 갈 것 같아. 미안해”

    천성관 낙마 … 상처 입은 도덕성 外
    중·남부 지방을 오르내리며 ‘물폭탄’을 뿌린 장마전선 때문에 사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7월9일 현장 점검을 나갔다가 교통사고로 숨진 서울지방국토관리청 박용교(52) 도로시설국장의 사망 직전 통화내용이 뒤늦게 공개돼 사람들의 가슴을 저미게 했다. 박 국장은 장대비를 뚫고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 공사구간을 점검하러 갔다가 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전광판 기둥을 정면충돌한 후 찌그러진 차 안에서 아내에게 생의 마지막 전화를 건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사고 직전까지 휴대전화로 직원에게 장마 대비책을 지시했다고 한다. 조직에서 ‘솔선수범’의 대명사로 불렸다는 박 국장, 비록 불의의 사고로 생을 마쳤지만 가족과 국민의 가슴에 영원히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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