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84

2009.05.05

풀HD 핸디캠의 이단아 삼성 HMX- R10

  • 입력2009-04-29 16: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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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HD 핸디캠의 이단아 삼성 HMX- R10
    전통적인 핸디캠의 형태에 비춰보면 삼성의 HMX-R10(이하 R10)은 이단아에 가깝다. 커다란 눈망울을 치켜뜨고 먼 하늘을 뚫어져라 바라본다. 주인과 눈동자를 마주치지 않는 불량한 첫인상. 하지만 알고 보면 주인을 배려하는 마음 씀씀이가 돋보인다.

    보통 핸디캠으로 촬영할 때는 몸통을 잡은 손목을 위로 조금 꺾게 된다. 렌즈가 몸통과 일직선으로 놓여 있어 정면의 피사체를 찍으려면 손목을 꺾어 몸통 자체를 수평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R10은 그럴 필요가 없다. 몸통을 잡은 상태 그대로 촬영하면 된다. 미리 렌즈를 기울여놓은 덕분이다. ‘발상의 전환’이다. R10은 오래 쓰면 쓸수록 진가가 나타난다. 장시간 촬영 때 손목 피로도가 적다. 다만 렌즈를 싣는 부분이 짧아진 탓에 줌 배율이 5배밖에 안 된다.

    크기는 작지만 1920×1080 풀HD 동영상을 찍는 재주는 쓸 만하다. 무난한 화질의 풀HD 동영상을 잡아낸다. 핸디캠을 처음 사용하는 사람은 이지 큐(easy Q) 모드 하나만으로도 상황에 따라 이것저것 설정할 것 없이 꽤 괜찮은 촬영을 할 수 있다. 빛이 적은 밤에도 강하다. 슈퍼컬러 나이트를 쓰면 피사체를 놓치지 않는다. 빠른 장면을 촬영한 뒤 이를 느리게 보는 슬로 모션도 일품이다. 골프 스윙 동작의 정확성을 확인하고 싶을 때는 초당 300 프레임으로 찍은 뒤 이를 느리게 돌려 보면 된다.

    중요한 것은 R10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시장 분위기다. 환율 변동과 경기침체로 수입 업체들은 올해 국내 핸디캠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한다. 소니, 캐논, 산요 등 해외 전문 업체들은 풀HD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R10의 승부수가 통할지 지켜볼 때다.

    얼리어답터 칫솔 www.chits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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