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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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시드 재즈의 거장 첫 내한공연

  • 정일서 KBS 라디오 PD freebird@kbs.co.kr

    입력2008-10-22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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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시드 재즈의 거장 첫 내한공연

    자미로콰이의 보컬 제이 케이.

    1990년대 이후 인기를 얻은 애시드 재즈는 재즈에 펑크와 힙합, 소울과 팝, 디스코까지 온갖 장르를 섞어놓은 혼합물이었다. 그리고 그 혼합의 결과는 미묘하면서도 강렬한 것이어서 이름과는 달리 재즈 요소는 별로 남아 있지 않았다. 하지만 이 발명품은 어렵지 않게 큰 인기를 얻었고 순식간에 전 세계 공연장과 댄스홀을 점령했다(참고로 국내에서 가장 애시드 재즈에 가까운 음악을 선보이는 밴드는 롤러코스터다).

    브랜드 뉴 헤비스, 인코그니토 등과 함께 애시드 재즈의 전성기를 이끌어온 거장 자미로콰이가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1992년 데뷔 이래 1000만장이 넘는 앨범 판매고를 올리며 이 분야에서 최고 성가를 올린 자미로콰이의 공연이 11월14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자미로콰이는 프런트 맨인 제이 케이의 독보적 캐릭터를 앞세운 6인조 프로젝트 밴드다. 1993년 데뷔앨범 ‘Emergency On Planet Earth’로 브릿 어워즈 5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린 뒤, 1996년 앨범 ‘Travelling Without Moving’을 발표하면서 정상급 밴드로 발돋움했다. 앨범에는 지금도 이들의 대표곡으로 꼽히는 ‘Cosmic girl’과 ‘Virtual insanity’가 수록됐고, 자미로콰이는 그해 그래미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미국시장 입성을 알렸다. 그리고 이어진 두 장의 앨범 ‘Synchronized’ ‘A Funk Odyssey’는 어렵지 않게 영국차트 정상을 밟았고, 여기에서 ‘Canned heat’ ‘Little L’ 등의 히트곡이 연달아 나오며 인기가도를 질주했다.

    애시드 재즈의 거장 첫 내한공연

    자미로콰이 멤버들.

    데뷔 초기 ‘영 스티비 원더’ ‘마빈 게이의 재림’ 등으로 불렸던 것은 이들의 음악적 정체성을 잘 말해준다. 자미로콰이는 분명 흑인음악을 향해 한 발짝 더 나아가 있고 이것이 다른 애시드 재즈 밴드들과 차별되는 지점이다. 자미로콰이가 온다. 우리는 신나게 춤출 준비만 하면 된다.

    ● 에이미 와인하우스에 대한 미국의 대답, 재즈민 설리번



    애시드 재즈의 거장 첫 내한공연

    자미로콰이 멤버들.

    영국인들은 ‘~에 대한 영국의 대답’이라는 표현을 즐겨 쓴다. 그래서 ‘클리프 리처드는 엘비스 프레슬리에 대한 영국의 대답’이었고 ‘크리스 리아는 브루스 스프링스틴에 대한 영국의 대답’이었다. 그런데 이제 소개할 재즈민 설리번은 거꾸로 ‘미국의 대답’이라 해야 맞을 것 같다.

    재즈민 설리번은 이제 막 데뷔한 21세 여성 재즈 뮤지션이다. 데뷔 전부터 곧 거물급 신인이 등장할 것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화제를 모았던 그는 흑인음악계 미다스의 손 클라이브 데이비스의 지휘 아래 유명 프로듀서 스타게이트, 미시 엘리엇, 살람 레미 등의 도움을 받아 과연 소문대로 순도 높은 데뷔앨범을 만들어냈다. 앨범 ‘Fearless’는 제목 그대로 거물급 신인의 두려움 없는 출사표다. 추천곡은 앨범의 시작을 여는 ‘Bust your windows’와 첫 싱글로 낙점된 ‘Need U bad’ ‘Call me guilty’ 등.

    재즈민 설리번의 데뷔앨범 ‘Fearless’는 영국발 빈티지 소울의 부활을 주도하며 최근 각광받고 있는 에이미 와인하우스와 머피를 향한 미국의 대답, 혹은 현재 미국 리듬앤드블루스(R·B) 씬의 최고 우량주 알리샤 키스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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