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52

2008.09.09

발기부전, 초기에 잡아라

  • 한지엽 한지엽비뇨기과 원장

    입력2008-09-01 14: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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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기부전, 초기에 잡아라

    일러스트레이션·박진영

    김 차장은 요즘 고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번 승진에서도 후배에게 밀릴 듯하고 지난해 사놓은 해외펀드는 반 토막이 났다. 게다가 빚을 내서 넓힌 아파트는 이자부담으로 애물단지가 됐다. 아내는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해외유학 떠난 아들에게 다녀오지 못하게 됐다며 바가지를 긁는다. 가장인 김 차장으로서는 모든 것이 자기 책임 같다.

    고민 덩어리를 모두 자신의 어깨에 얹고 있으니 하루하루가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이런 때일수록 부부관계라도 좋으면 위로를 받고 새로운 힘이 생길 텐데, 무슨 이유 때문인지 배꼽 아래도 오뉴월 개처럼 늘어져 일어날 줄 모른다.

    부부는 성생활 문제로 인해 불화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성관계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릴랙스된 상태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할 때 하늘의 별이나 홍콩 야경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정신적으로 힘들게 살아가다 보면 홍콩이니 구름 위를 노닌다는 것은 먼 나라 이야기가 되고 만다. 스트레스는 섹스를 파탄시키는 최대 원흉이자, 남성에게서 성욕을 빼앗고 가정불화를 일으키는 공공의 적이다.

    흔히 발기부전이라고 하면 발기가 되지 않아 성생활을 전혀 할 수 없는 경우를 생각한다. 하지만 이 같은 완전 발기부전은 사실상 전체 발기부전의 10%도 안 된다. 80세 이상 고령이든지, 심한 질병에 의한 경우 외에는 거의 없다. 발기부전 증세는 가끔씩 발기에 문제를 겪는 형태로 시작하고, 그런 경험으로 인해 심리적 불안감을 느끼면서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발기부전은 조루증과 함께 남성을 괴롭히는 흔한 성기능 장애 중 하나다. 남성들은 발기부전이 더 심각한 다른 질병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고, 싹이 보일 때 재빨리 손쓰는 지혜가 필요하다.



    성욕감퇴나 의욕저하 등을 동반하는 남성 갱년기 증상이 있다 해도 안전하면서 간편하게 치료할 수 있는 길도 열려 있다. 흡연, 과도한 스트레스, 운동부족 같은 생활습관이나 환경의 개선도 필요하다. 요즘은 발기부전 극복이 그리 어렵지 않다. 치료받으려는 마음만 있다면 해결책은 얼마든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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