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27

2008.03.18

“어떤 연기든 모두 소화하고 싶다”

  •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입력2008-03-12 13: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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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연기든 모두 소화하고 싶다”
    김수용(32·사진)은 뮤지컬 배우에 앞서 아역 연기자로 얼굴을 알렸다. 1983년 데뷔한 뒤 ‘간난이’의 영구로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그는 이제 배우생활 25년차에 접어들었다. 2002년 ‘풋루스’로 처음 뮤지컬 무대에 오른 후 뮤지컬 ‘햄릿’ ‘해어화’ ‘솔로의 단계’ ‘컨추리보이 스캣’ ‘헤드윅’ ‘까미유 끌로델’ ‘뱃보이’ ‘남자 넌센스’ ‘렌트’ ‘그리스’ 등에 출연했다. 햄릿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주인공 햄릿 역을 맡았다.

    -햄릿 시즌1과 견줘볼 때 시즌2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어떤 작품이든 연출자와 작품 본래의 의도에 충실하려 한다. 배우로서 내 색깔을 내기보다 끊임없이 연출에게 물어가면서 작품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편이다. ‘햄릿’의 경우는 시즌2의 연출 의도가 시즌1과 무척 다르다. 명쾌한 느낌의 전작과 달리 이번에는 냉소적이고 묵직하다. 좀더 원전에 가깝고, 고뇌하는 햄릿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뮤지컬 배우로 전향한 계기는?

    “노래하는 걸 좋아했지만 뮤지컬 무대를 꿈꾼 것은 아니다. 오히려 뮤지컬은 가벼운 공연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창작뮤지컬 ‘더 플레이’를 본 뒤부터 생각을 바꾸게 됐다. 그 후 다양한 뮤지컬에 출연하게 됐고 최근에는 뮤지컬을 주로 하고 있다. 그렇다고 앞으로 뮤지컬만 하겠다는 생각은 아니다. 어떤 분야의 연기든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아역배우 출신이라는 점은 득인가, 실인가?

    “‘헤드윅’ 때 중장년층 관객이 많았는데 공연 관계자에게서 ‘관객의 스펙트럼을 넓혀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웃음) 하지만 아무래도 얼굴이 익숙한 사람은 신선도가 떨어지고, 어릴 때 연기 경험은 자칫 독이 될 수 있다. ‘아역배우 출신이 무대에 섰네’가 아니라 ‘저 배우가 예전에 아역배우였다’는 말을 듣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은? 그리고 꼭 해보고 싶은 역이 있다면?

    “올 8월까지 ‘햄릿’ 시즌2의 지방공연 일정이 잡혀 있다. 그동안 참여한 뮤지컬은 모두 다시 한 번 해보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틱틱붐’이나 ‘위윌록유’ 같은 뮤지컬에도 출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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