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16

2005.12.27

영상 글쓰기 무모한 도전 ‘감동 Again’

  • 손주연/ ‘ME’ 기자

    입력2005-12-26 09: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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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 글쓰기 무모한 도전 ‘감동 Again’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 뛰어난 영상미와 삶의 이면을 꿰뚫는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KBS ‘HD TV 문학관’이 5월에 이어 다시 선보인다. 이는 올해를 ‘HD TV 문학관’ 100선 프로젝트 원년으로 삼은 KBS가 5월과 12월에 각 4편씩을 방송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12월22일 김경욱의 소설 ‘누가 커트코베인을 죽였는가’로 시작하는 ‘HD TV 문학관’은 25일까지 ‘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 ‘새야새야’ ‘메밀꽃 필 무렵’을 연속 방송한다. 이중 ‘메밀꽃 필 무렵’은 ‘HD TV 문학관’ 제작진이 지난해 9월 인터넷을 통해 실시한 ‘드라마로 보고 싶은 문학작품’ 설문조사에서 ‘소나기’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작품이다.

    문학을 영상으로 옮기는 작업은 가벼움이 미덕이 된 요즘 세태와는 어울리지 않는 일일지 모른다. 많은 상징과 의미가 담겨 있는 문자 텍스트를 영상으로 옮긴다는 것 자체가 무모한 도전일 수 있다. 이에 대해 KBS 이녹영 팀장은 “문제없다”고 일축했다. 그의 호언장담은 5월 방송한 ‘소나기’ ‘역마’ ‘외등’ 등이 시청자로부터 합격점을 받은 데다, 100분 분량의 한 작품을 완성하는 데 기본 6개월에서 길게는 1년까지 투자한 결과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이 팀장은 “화려한 세트에서 빠르게 진행되는 요즘 드라마 중 눈 내리는 장면 하나를 위해 세 계절을 기다리는 경우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진짜 눈이 올 때까지 기다린다. ‘메밀꽃 필 무렵’의 경우 한 장면 한 장면을 전국을 뒤져 찾은 배경 속에서 찍었다”고 말했다.

    12월 방영분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거운 편이다. 12월12일 KBS홀에서 열린 ‘HD TV 문학관 시사회’에서 ‘새야새야’ 편을 미리 본 시청자들은 “시나 소설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또 다른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 놀라웠다”(한정광) “모성애가 어떻게 진정한 사랑으로 승화하는가가 너무 잘 그려진 것 같다”(정선기) 등의 감상평을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다. 원작자인 소설가 신경숙 씨는 “상징성이 가득해 영상으로 옮기기 힘들 거라 봤던 ‘새야새야’를 영상 문법으로 옮겨낸 데 대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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