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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운 눈 비비면 눈병 나기 십상

각막에 상처 나기 쉬워 ‘조심’ … 식염수·인공누액 넣어주는 것이 ‘상책’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가려운 눈 비비면 눈병 나기 십상

가려운 눈 비비면 눈병 나기 십상

눈을 비비는 것은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원인이 된다.

웹 디자이너 황미연(35) 씨는 별명이 고양이다. 습관적으로 눈을 자주 비비기 때문이다. 마감날이 다가오면 스트레스로 인해 더 자주 비비게 된다. 소프트렌즈를 착용하고 밤샘 작업을 하면 눈이 건조해진 까닭에 손이 저절로 눈으로 가고, 다음 날이면 다래끼나 결막염이 걸려 있기 일쑤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아마 하루에 한 번도 눈에 손을 대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특히 바닷가나 유원지에 가면 모래와 먼지 때문에 더 자주 비비게 된다. 또 안구건조증이 있거나 눈의 피로를 쉽게 느끼는 사람들도 자주 눈에 손을 댄다.

손으로 눈을 비비면 각막에 상처가 생길 수 있다. 눈병 환자의 경우 각막 상피가 벗겨질 수도 있다. 따라서 가급적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는 게 좋다.

빛사랑안과 이동호 원장은 “눈에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가려울 경우엔 절대 비비지 말고 자연스럽게 눈물을 흘리도록 해야 한다”며 “인공누액이나 식염수를 넣어주는 게 좋다”고 권유한다. 눈에 무엇인가가 들어갔을 경우 입으로 부는 것 또한 입속의 세균이 오히려 눈을 오염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이런 경우 깨끗한 물에 눈을 담그고 깜박거리는 것이 좋다.

다래끼 자주 생기면 안과진단 받아야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들이 자주 이물감을 느끼는 것은 렌즈와 각막 사이에 눈물을 타고 먼지가 들어갔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이때는 인공눈물을 넣어 렌즈와 각막 사이를 들뜨게 해 먼지를 빼내는 것이 좋다. 렌즈를 뺀 뒤 세척하여 다시 착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특정 물질에 대한 거부 반응으로 생기는 눈의 염증을 말한다. 원인 물질로는 집 안의 먼지나 진드기, 봄철 꽃가루가 있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나 유해 성분이 주요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증상은 눈이 가렵고 충혈이 되며 이물감이 있거나 점액성 눈곱이 생기는데, 가려워서 비비면 흰자위가 부풀어오르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소프트렌즈를 사용하는 경우에 더 심할 수 있다. 심한 경우 먼지에 의해 렌즈가 손상되거나 미세먼지가 각막에 상처를 주어 각막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먼지나 황사, 꽃가루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손을 자주 씻는 등 평소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눈이 가렵거나 결막이 붓는 등의 알레르기 증상이 있더라도 눈을 심하게 비비지 말고 안과에서 안약 처방을 받기 전까지는 하루 3~4회, 5분 정도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다래끼는 눈꺼풀에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가려움증과 이물감을 일으키기도 한다. 피로 누적이나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지만, 일반적으로 시력이 나빠 안경을 끼는 사람들은 눈을 자주 만지게 돼 쉽게 감염되기도 한다. 특히 먼지가 많은 곳에서 일하면 감염될 가능성이 더 많아진다.

가려운 눈 비비면 눈병 나기 십상
다래끼가 너무 자주 생긴다면 안과진단을 받아야 한다. 중년 이상의 연령에서 눈이 조금 간지럽다 싶으면 금방 눈 안쪽에 다래끼가 생겨 곪아버리는 사람은 당뇨병의 유무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또 자주 재발한다면 드물기는 하지만 악성 종양의 우려도 있으므로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이동호 원장은 “다래끼가 생기면 초기에 온찜질을 하여 부위를 가라앉히도록 하고 너무 오래가거나 심해지면 안과를 찾아야 한다”며 “다래끼가 자주 생기는 사람은 평소에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충고한다.

눈에 발생하는 각종 눈병들도 심한 이물감과 함께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유행성 결막염일 때 안대 착용하면 역효과

유행성 각결막염은 아데노 바이러스의 전염으로 생기는 눈병이다. 잠복기가 2∼3일로 비교적 짧고, 병의 지속기간은 최소 2주 이상으로 긴 편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눈곱이 생기고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과 함께 충혈이 있다. 심각할 경우에는 피눈물이 나기도 하고 염증막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럴 땐 반드시 안과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유행성 결막염에는 별다른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소염제와 항생제 치료를 받으며 증세가 더 심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특히 가렵다고 눈을 비비거나 소금물로 씻으면 자극을 받아 각막의 상피가 벗겨지는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보기 싫다고 안대를 착용하는 것도 좋지 않다. 안대 착용으로 병의 경과기간을 오히려 길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여름 손님이다. 흔히 아폴로 눈병이라고 하는데 잠복기는 8~48시간 정도고, 병의 지속기간은 일주일 정도로 짧다. 아폴로 눈병에 걸리면 눈이 충혈되거나 눈곱이 생기는 일반적인 증상 외에도 결막에 충혈이 심하고 결막 아래쪽에 출혈이 생기기도 한다.

이동호 원장은 “여름철은 눈병이 많은 시기이므로 주변에 환자가 있을 경우 수건, 비누 등을 따로 쓰고, 사람이 많은 곳에는 가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주간동아 2005.09.13 502호 (p84~85)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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