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02

2005.09.13

서동 절절한 러브스토리 ‘큐’

  • 손주연/ ‘ME’ 기자

    입력2005-09-07 15: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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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동 절절한 러브스토리 ‘큐’
    올가을 각 방송사가 야심차게 준비한 대형 사극들이 쏟아진다. 그 시작은 9월5일 첫 방영을 하는 SBS의 ‘서동요’. MBC의 ‘신돈’도 9월24일부터 안방극장을 찾을 예정이다. 그밖에 팬터지극 ‘태왕사신기’와 ‘연개소문’, ‘심한지’ 등이 내년 방송을 목표로 기획·제작되고 있다.

    ‘서동요’는 백제 제30대 무왕의 파란만장했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다. 왕가의 후손임을 숨기고 장사꾼으로 활약한 서동이 왕으로 등극하는 과정, 서동과 신라 선화 공주의 사랑, 백제와 신라 왕실의 갈등 등이 주요 내용. 사극에서 잘 그리지 않았던 백제시대를 배경으로 해 제작 전부터 화제가 됐다. 물론 그 중심에는 지난해 방송돼 시청률 50%라는 기염을 토해냈던 ‘대장금’의 이병훈 PD와 김인영 작가가 있다.

    하지만 ‘서동요’에는 허준과 동의보감이라는 명성도, 이영애라는 톱스타도, 궁중음식이라는 눈요깃거리도 없다. 항간의 우려에 대해 “‘대장금’을 마친 뒤 6개월 동안 무려 100여권의 책을 뒤진 끝에 찾아낸 이야기”라고 운을 뗀 이 PD는 “하지만 ‘대장금’보다 훨씬 다양한 이야기가 그려질 것”이라 장담했다. ‘대장금’의 재미가 궁중요리와 의술에 있었다면, ‘서동요’에는 막연히 전해 듣기만 해왔던 당시 문물과 삼국의 화려한 의상이 있으니 문제없다는 것. 이를 위해 제작진은 4세기 후반 근초고왕이 왜왕에게 하사했다고 전해지는 칠지도의 제작과정을 보여주고 백제 금동향로를 서동의 스승인 목라수의 작품으로 설정했다. 이 PD는 “역사를 왜곡한다는 비난이 일 수 있겠지만, 백제의 뛰어난 과학기술과 올곧은 장인정신을 보여준다는 의미로 해석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현재(서동), 이보영(선화 공주) 등이 50부작의 사극을 어떻게 이끌어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하지만 그것이 ‘서동요’에 거는 기대를 떨어뜨리는 요인은 아니다. ‘서동요’는 다른 사극과 달리 ‘주인공의 절절한 러브스토리’에 좀더 무게를 둔 작품이기 때문이다. “‘대장금’에서 제대로 살리지 못했던 러브스토리를 강화하겠다”는 이 PD의 말은 ‘서동요’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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