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83

2005.05.03

고개 숙인 수도꼭지 … 일단 ‘당뇨’ 의심을

  • 이윤수/ 명동이윤수비뇨기과 원장 www.penilee.co.kr

    입력2005-04-28 17: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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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개 숙인 수도꼭지 … 일단 ‘당뇨’ 의심을
    최근 각종 매체에 ‘당뇨 대란’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당뇨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치료법의 발달로 당뇨병 환자도 정상인과 같은 수명을 누릴 수 있게 됐다. 문제는 당뇨병 환자가 늘어나면서 발기부전 환자도 함께 늘어난다는 점. 특히 젊은 당뇨병 환자가 늘고 있어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대부분의 당뇨병 환자들은 자신이 당뇨에 걸린 줄 모르고 있다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발기가 잘 되지 않는다면 일단 당뇨병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당뇨병이 처음 발견된 환자의 12%에서 발기장애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성인병이나 생활 습관병 중 특히 당뇨병이 성기능 장애에 치명적이라고 하는 이유도 다 이 때문이다. 당뇨병은 남성의 경우 발기 능력을 떨어뜨리고, 여성은 오르가슴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게 만든다.

    당뇨병으로 인한 발기부전은 치료가 잘 되지 않고, 결국 음경보형물 수술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장사를 하는 P 씨도 그런 경우. 몇 년 전 병원을 찾아온 P 씨는 “발기력이 예전 같지 않고 소변을 너무 자주 본다”며 “간혹 성관계 중 발기가 되지 않기도 하고, 소변을 참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했다. 검사 결과 그의 혈당치는 200mg/㎗ 이상. 일단 당뇨가 의심되어 환자를 내과로 보냈다. 그런데 몇 년 뒤 그는 성관계가 전혀 되지 않는다며 다시 병원을 찾아왔다. 그동안 먹고사는 데 바빠 당뇨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최근에 당뇨가 더 심해져 인슐린을 사용해도 당이 잘 조절되지 않고 발기도 전혀 안 되는 상황이 되었다.

    P 씨는 “발기 약물을 먹어보았지만 잘 듣지 않을 뿐 아니라 약물에 의존해 살아가기 싫다”며 아예 음경보형물 수술을 원했다. 보형물 수술이란 음경 내에 일종의 실리콘 막대기를 넣어 발기를 유지시키는 것으로, 수술 과정이 안전하며 모양도 자연스러워 남들이 의식하지 못할 정도. 사정하는 데도 지장 없고, 자녀를 낳는 데도 아무런 불편이 없어 젊은 성 장애인들이 많이 찾는 수술법이기도 하다. 당 조절을 위해 인슐린펌프를 착용하고 수술을 받은 그는 요즘 시간만 나면 아내와 함께 병원을 찾아와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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