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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5형제 맏형 이우재 ‘마사회 접수’

  • 김시관 기자 sk21@donga.com

독수리 5형제 맏형 이우재 ‘마사회 접수’

독수리 5형제 맏형 이우재 ‘마사회 접수’

이우재 신임 마사회장.

‘독수리 5형제’의 맏형격인 이우재 전 의원이 마사회(KRA) 회장에 발탁됐다. 사상 처음으로 공모한 KRA 회장직을 두고 이우재 전 의원과 이봉수 부회장, 김기선 서울경마장 기수협회 사무국장 등 3명이 결승에서 맞붙었는데, 이 전 의원이 최종 낙점된 것.

당초 유력한 후보는 이봉수 부회장이었다. 박홍수 농림부 장관과 십년지기인 데다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자문역을 수행했기 때문. 여기에 마사회 내부의 평가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다가 막판 이우재 카드가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고, 뚜껑을 연 결과 이 전 의원의 신승이었다.

당연히 이 부회장을 꺾은 이 전 의원의 등장 배경과 관련한 뒷말이 나오고 있다. 당장 ‘낙하산 인사’ ‘보은 인사’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KRA 노조(위원장 황규환) 관계자는 “이우재 신임 회장에 대한 신뢰는 나름대로 있다. 그러나 낙하산 인사라는 본질적인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황규환 위원장은 “외형상 공모라는 절차를 밟았지만 정부의 영향력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한계를 이번에도 그대로 답습했다”고 말했다.

‘보은 인사’ 논란은 이 전 의원이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을 앞두고 김부겸·안영근 의원 등과 함께 한나라당을 탈당, 우리당 창당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 ‘독수리 5형제’의 합류는 우리당 창당의 기폭제가 됐고, 우리당 내부에서는 그들에 대한 고마움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지금도 많다.

그러나 이 전 의원 주변에서는 이런 논란에 대해 “실상을 모르고 하는 얘기”라고 일축한다. 이 전 의원이 서울대 수의학과와 건국대 대학원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 이사장을 역임한 경혁을 내세우며 한마디로 축산전문가로 마사회장직을 수행할 충분한 자격을 갖추었다는 설명이다. 농림부 측 설명도 비슷하다. 농림부 관계자는 “9명의 공개 신청자 가운데 축산과 농정 전문가인 이우재 전 의원의 경력이 단연 돋보였다”고 말했다.



이 회장도 4월22일 전화통화에서 낙하산 인사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농업 분야에서 이우재가 역할을 좀 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고 국회 농수산위 등에서 농업과 축산, 마사회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공모 절차를 거친 사람에게 낙하산 인사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KRA 관계자는 “열린우리당 상임고문을 맡고 있어 KRA가 농림부 및 다른 정부 부처와의 협의를 원활히 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정치적 고려가 평가 기준이 될 수는 있겠지만 그외의 정치적 관련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90년대 초 재야인사들과 민중당을 창당, 정계에 투신했다.

충남 예산 출신인 그는 동향인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배려로 원외 부총재를 지내기도 했다. 이 전 총재의 ‘동향 챙기기’란 지적과 재야 이미지가 물씬 풍기는 그의 투사 면모를 차용했다는 지적이 공존했다. 2000년 총선에서 장성민 전 의원에게 패했지만 2002년 8월 재보선에서 다시 배지를 달았다가 2003년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충남 출신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이 전 총재가 각별히 아꼈는데…”라며 그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토로했다.

과거 KRA는 여권의 숨은 돈줄이란 인식이 강했다. 때문에 마사회장 자리는 권력 핵심부의 최측근 또는 그 주변 사람이 맡는 것이 관행이었다. 그러다 보니 비리의 온상이 됐다는 지적도 받았다. 최근 전임 회장인 윤영호, 박창정 씨가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이 전 의원 측은 이런 KRA에 강력한 개혁 메스를 들이댈 계획이다.

이 전 의원의 한 측근은 “과거와 다른 KRA를 기대하라”고 말하며 “재야활동을 한 이 전 의원의 발탁은 복마전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마사회의 검은 커넥션을 개혁하라는 요구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이 전 의원이 과연 새로운 KRA 건설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주간동아 2005.05.03 483호 (p10~10)

김시관 기자 sk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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