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70

2005.01.25

중년의 함정 ‘남성 갱년기’

  • 입력2005-01-20 15: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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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년의 함정 ‘남성 갱년기’
    “앞으로 내 앞에서 나이 이야기 하지 마.”

    K부장의 이 한 마디에 사무실이 갑자기 조용해진다. 특별히 기분 나쁜 이야기도 아니고 그저 사소한 농담 한 마디를 던졌을 뿐인데 그는 버럭 화를 낸다. 그러고 보니 요즘 K부장이 웃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늘 우울해 보인다. 말도 별로 없고 일에도 흥미가 없다. 집에서는 부부관계를 한 지가 두 달이 넘었다. 중년을 넘긴 K부장이 병원을 찾은 까닭은 아내의 재촉 때문이었다.

    여성에게 갱년기가 온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생리가 불규칙해지면서 얼굴이 화끈거린다든지 신경이 날카롭게 변한다든지 우울한 기분을 자주 호소하는 등의 증상이 찾아오면 본인 스스로 갱년기가 왔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 그러나 대부분의 남성들은 자신에게도 갱년기가 온다는 것을 잘 모르고 지내기 일쑤다. 여성들은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로 증상을 쉽게 느끼나, 남성들은 변화가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잘 모르는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남성들도 나이가 듦에 따라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감소되면서 여성들처럼 갱년기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남성 갱년기는 남성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범인 데도 아직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나이가 들어 정력이 떨어져서 그런 줄 알고 정력제만 찾고 있다. 한 조사에 의하면 40대 이상 남성 10명 중 9명이 갱년기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남성호르몬은 30세를 정점으로 해마다 약 1%씩 줄어들기 시작해 40대 이후 급격한 감소로 갱년기 증상이 나타난다. 남성 갱년기 증상은 여성의 폐경기처럼 확실한 증상을 보이지 않으나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성욕이나 발기 강직도가 떨어지는 등 성기능 장애, 아랫배가 나오는 등 체중 증가와 피로, 기억력 감퇴, 우울증 같은 증상들이 그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남성호르몬과 함께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해주면 치료가 가능하다. 정확한 검사를 통해서 적극적인 호르몬 보충요법을 해준다면 얼마든지 극복이 가능하다.

    이윤수/ 명동이윤수비뇨기과 www.penil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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