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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배의 food in the city

모던 한식, 평양냉면, 중화요리 ‘진진’의 약진

박정배의 food in the city

  • 푸드칼럼니스트 whitesudal@naver.com

모던 한식, 평양냉면, 중화요리 ‘진진’의 약진

모던 한식, 평양냉면, 중화요리 ‘진진’의 약진

8월 3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울프강스테이크하우스에서 열린 ‘2016 KOREAT(코릿)’ 행사. ‘코릿 톱50’과 ‘제주 톱30’을 선정, 발표했다. [사진 출처 · 웰콤 퍼블리시스]

8월 31일 ‘2016 KOREAT(코릿)’ 행사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울프강스테이크하우스에서 열렸다.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로, ‘코릿 톱50’과 ‘제주 톱30’을 선정한 이 행사의 취지는 한국 레스토랑의 순위를 매겨 그 수준을 한 단계 높여보자는 것. 제주관광공사와 웰콤퍼블리시스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미식 전문가 100인이 자신이 일 년 동안 찾은 레스토랑 중 음식이 가장 맛있고 인상 깊었던 10곳을 선정하고 이를 주최 측이 집계해 통계를 내는 간단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에 선정된 레스토랑들은 현재 대한민국의 외식 트렌드를 반영한다. 먼저 모던 한식의 중단 없는 전진이 눈에 띄었다. 상위권에서는 1위 ‘밍글스’, 2위 ‘정식당’, 5위 ‘라연’, 6위 ‘스와니예’가 눈에 띄었다. 모던 한식은 국내를 넘어 외국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밍글스’와 ‘정식당’ ‘라연’은 ‘아시아 톱50’에도 이름을 올릴 만큼 유명하다.

늦은 감이 있지만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한국에는 가문마다 독특한 레시피가 존재했고 지역마다 특이한 음식이 있었다. 바다와 산과 강과 들이 고루 펼쳐진 한반도의 생태적 조건은 다양한 식재료의 보고다. 풍부한 식재료를 이용한 다양한 조리법이 본격적으로 세상에 나오면서 모던 한식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국제적 수준의 음식문화가 결합하면서 모던 한식은 거침없이 진군하고 있다.

올해 가장 뜨거웠던 외식계 화두는 냉면, 그중에서도 평양냉면이었다. 코릿 순위에서도 이런 유행을 확인할 수 있다. 10위 안에 든 ‘우래옥’을 포함해 ‘능라도’ ‘봉피양’ ‘평양면옥’ ‘필동면옥’이 이름을 올렸다.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폭염이 한몫 거들긴 했지만 평양냉면의 부상은 대중이 한국 음식의 새로운 가능성을 소비하기 시작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전 세계에서 차가운 고깃국물에 면을 말아 먹는 민족은 우리 한민족밖에 없다. 독특하고 창조적인 물냉면 문화가 대중의 지지 속에 확고히 자리 잡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창업한 지 5년 남짓한 ‘능라도’의 가세가 인상적이다. 최근 들어 새로운 냉면집이 등장해 성공을 거두고 있는데 ‘능라도’는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공동 3위를 한 ‘진진’과 ‘톡톡’이다. 오랫동안 중식은 부자를 위한 호텔 중식당과 서민을 위한 짜장면, 짬뽕집으로 나뉘어 있었다. 그들만의 리그였던 중식 요리를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선보인 ‘진진’의 약진은 그래서 소중하다. 1년 반 만에 3호점까지 연 배경에는 대중의 환호가 뒷받침됐다. 3호점에는 중식당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바(bar) 형태의 자리가 배치돼 있다. 올해 외식계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혼술’ ‘혼밥’에 대한 발 빠른 대응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 좋은 맛집은 언제나 환영받는다. ‘진진’이나 ‘톡톡’은 가성비 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는 식당들이다.



2015년 순위에서는 아예 이름조차 없던 ‘톡톡’의 3위 진입도 충격적이다. ‘톡톡’은 서양식 요리를 코스가 아닌 단품으로 먹을 수 있는 비스트로다. 음식 수준이 일정하고 높은데 반해, 가격은 합리적이다. 실력이 뒷받침되면 언제라도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게 외식계의 가장 큰 장점이다. 자본 논리보다 개성과 맛의 법칙이 적용되는, 살벌하지만 가장 이성적인 공간이다. 11월에는 미쉐린 가이드 서울 편이 발표된다.






주간동아 2016.09.14 1055호 (p134~134)

푸드칼럼니스트 whitesuda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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