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00

2003.09.04

‘무리한 달리기’ 정력에 역효과

  • 최승해/ 부산토마스의원 남성클리닉 원장 www.thomasclinic.com

    입력2003-08-28 16: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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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리한 달리기’  정력에 역효과
    “달리기를 좋아해 하루 1시간 이상은 꼭 달리는데 그래선지 영….” 마라톤 수준으로 달려야 직성이 풀리는 남성들 가운데 성욕감퇴를 호소하는 이들이 꽤 있다. 보통 달리기와 같은 유산소운동은 불필요한 지방 및 유해 콜레스테롤을 제거해 몸을 건강하게 하는 운동으로 인식된다. 그런데 이런 달리기가 성욕을 감퇴시킨다면 아마 한강 둔치를 달리는 남성들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 게 분명하다. 그렇다면 달리기와 성욕 사이에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일단 지금까지 나와 있는 연구결과를 종합해보면 지구력을 요하는 운동을 하는 경우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억제된다. 쉽게 말해 마라톤 선수나 숨이 찰 정도의 운동을 정기적으로 계속하는 남성의 경우는 운동하지 않을 때보다 운동할 때 남성호르몬의 양이 급감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조깅이나 빠르게 걷기처럼 몸에 크게 부담이 가지 않는 운동은 남성호르몬 수치와 거의 관련이 없다. 반면 역기를 들어올리는 등의 근육운동은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근육이 감당하기 힘든 무게를 들기 위해 남성호르몬의 도움을 요청하기 때문. 근육질의 남성들이 정력의 화신이 되어 정력제 광고모델 시장을 석권하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체중을 줄이기 위해, 혹은 뱃살을 빼기 위해 운동을 시작한 후 성욕이 준다고 느끼는 남성이라면 유산소운동의 강도를 낮추는 게 좋다. 숨이 차지 않을 정도의 유산소운동과 근육운동을 병행해주면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숨이 찰 정도의 달리기는 빨리 오래 걷는 것보다 체중 감량 효과도 적다는 게 의학계의 일반적 분석.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다. 욕심내서 죽기 살기로 뛰는 것보다는 즐기며 빨리 걷는 것이 정력에도 좋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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