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00

2003.09.04

투캅스 형제 대단한 파워?

  • 김시관 기자 sk21@donga.com

    입력2003-08-27 14: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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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캅스 형제 대단한 파워?

    김옥전 경찰청 경비국장.

    평범한 경찰 인사일까, 형의 힘일까.

    지난 5월,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소속 대학생들의 광주 5·18 기념식장 기습시위와 관련, 5월21일 경비 소홀로 직위해제됐던 김옥전 치안감이 8월23일 경찰청 경비국장으로 복직했다.

    공무원들은 직위해제당할 경우 통상 3개월에서 6개월 안에 새 보직을 받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완전히 옷을 벗는 게 관행이다. 김국장의 경우 직위해제당한 후 복직할 때까지 걸린 시간이 3개월 2일. 사실상 직위해제와 관련한 최소 대기기간이 끝남과 동시에 복직된 셈이다.

    그의 복직을 보는 경찰청에는 상반된 시각이 존재한다. 경찰청 한 관계자는 김국장이 경위 때부터 보직 기간의 70% 이상을 경비업무에 종사해온 경찰 내 대표적인 ‘경비통’임을 들어 유연한 인사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경찰청 다른 한 관계자는 “어쨌든 경비 소홀로 물러난 것 아니냐. 그런 사람이 다시 경비국장을 맡은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김국장이 101경비단장 등을 역임해온 경비업무의 베테랑이라는 지적에 대해 그는 “결재 라인에 있는 윗선의 전문성이 굳이 강조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한 뒤 “이번 인사가 자연스럽지 않다는 시각이 경찰청 내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시각은 김국장의 형 김세옥 청와대 경호실장과 맞물리며 묘한 방향으로 흐른다. 현재 경찰 일각의 분위기는 김국장의 조기 복직을 대통령의 경호를 책임지는 김실장과 연관지어 보는 시각이 많다는 것. 경찰청의 또 다른 관계자는 “애당초 5·18 시위 사태는 청와대측 경호경비 실패의 책임을 사실상 떠안은 것 아니냐”며 “그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동생을 보는 형의 마음이 편치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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