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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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대중화 내게 맡겨라”

  • < 구미화 기자 > mhkoo@donga.com

    입력2004-10-20 14: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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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페라 대중화 내게 맡겨라”
    평생 오페라를 한 번도 구경해 보지 못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아요? 이들에게도 기회를 주는 것이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오페라단의 몫이지요.”

    지난해 8월부터 국립오페라단에서 기획업무를 맡고 있는 손혜리씨(34)는 요즘 오페라의 높은 문턱을 낮추느라 신바람이 났다. 오페라의 대중화를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인 손씨는 지난해 말부터 ‘국립오페라 패밀리’를 모집하고 있다. 회비 부담이 전혀 없는 ‘국립오페라 패밀리’는 국립오페라단의 모든 공연에 대해 관람료 20∼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공연 정보와 오페라단 소식을 이메일이나 우편물로도 받아볼 수 있다. 회원 모집을 시작한 지 2개월 만에 800여명이 가입했고 현재 회원 수는 1100여명까지 늘어났다.

    “홍보가 부족했는데도 입소문을 통해 팩스나 우편으로 가입신청서를 보내오는 것을 보고 오페라에 대한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확인했어요.”

    특히 국립오페라단이 창단 40주년을 맞는 오는 4월부터는 한 달에 한 번 세미나와 시사회를 마련해 오페라 작품을 함께 공부하면서 연출자와 함께 제작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오페라는 서양 문화라 어렵고, 어느 정도 경제적 수준을 갖춰야만 향유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이 있지요. 열린 문화행정을 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많은 분들이 영화처럼 가볍게 볼 수 있고, 뮤지컬만큼 재미있으면서 오페라 고유의 품격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죠.”



    대학 1학년 때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로 공연된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을 보고 받은 감동 때문에 오페라와 인연을 맺게 됐다는 손씨는 대학 때부터 오페라 연출에 참여했다. 학교 졸업 후에는 국립극단에서 연극음악을 맡았고 케이블TV에서 음악프로를 제작하기도 했다. 마침내 국립오페라단에서 일하게 되면서 결혼을 생각할 겨를조차 없을 정도로 오페라 사랑에 푹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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