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81

2001.04.26

잃어버린 물건 찾기 … 내게 맡겨라

  • 입력2005-03-02 1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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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잃어버린 물건 찾기 … 내게 맡겨라
    강희철씨(37)는 국내 최대 유실물 종합정보 사이트(www.lost114.com)를 운영한다. 그는 이 사이트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2월 자본금 20억원, 직원 수 24명의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로스트114는 우선 물건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겪는 가장 큰 애로점에 착안했다. “정확한 분실위치를 가늠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지하철, 버스, 택시, 길거리인지 헷갈리죠. 일일이 다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포기하는 사람이 많습니다”(강씨).

    로스트114는 전국 유실물 정보가 실시간으로 통합 관리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철도청 산하 1680개 역, 350여 개 지하철역, 4000여 개 파출소에 날마다 들어오는 유실물 정보를 당일 취합하여 로스트114에 띠운다. 이 사이트는 유실물의 사진까지 함께 제공한다. 물건을 잃어버린 사람이 로스트114에 들어가 잃어버린 날짜-장소-품목-특징 등을 입력하면 해당 물품의 존재 유무를 즉시 검색할 수 있다. 사이트의 모든 서비스는 무료로 운영한다. 이무영 경찰청장은 “이렇게 체계적으로 유실물 정보를 제공해 주는 방식은 세계적으로도 사례를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

    이 사이트의 위력은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 국내 연간 유실물 발생건수는 400만 건. 30~50%에 그쳤던 회수율이 이 사이트 개설 이후 90%선까지 높아졌다. 요즘 이 사이트의 하루 이용자는 1만5000여 명에 이른다. 강씨는 오는 5월부터 지리정보 시스템을 이용한 유실물 예방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

    “주인(또는 부모)의 특수 정보를 암호화한 스티커나 라벨을 물건(또는 어린이의 옷)에 부착합니다. 잃어버리더라도 인공위성이 최소 20m 반경 내외까지 물건(또는 어린이)의 현 위치를 정확하게 찾아내 줍니다”(로스트114 문연경 실장)..

    성균관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대기업 정보통신분야에서 일해 온 강씨는 줄곧 공익에 도움되는 인터넷 사업을 구상해 왔다고 한다. 그는 외국인을 위한 일어-중국어-영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일본 경시청과 함께 ‘한-일 공동 분실방지망’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유실물 찾기의 국제 공조가 시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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