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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문 나선 ‘실업자’ 어디로 가나

대학문 나선 ‘실업자’ 어디로 가나

대학문 나선 ‘실업자’ 어디로 가나
봄이 가까울수록 마음은 더 얼어붙는다. IMF 사태 이후 최악이라는 ‘취업 빙하기.’

졸업을 맞은 주인공들의 표정이 결코 밝지 않다. ‘결실의 정점’이어야 할 졸업식이 오히려 ‘불안의 정점’이 된 아이러니. 일찌감치 ‘체념의 지혜’부터 익힌 이들은 이제 무엇을 바라며 대학문을 나서려는가.

올 4년제 대졸자 중 절반(순수 취업대상자 22만4727명 중 취업자 12만4명)이 무직.

비교적 낫다는 전문대 취업률(72%)도 지난해보다 7.4% 떨어졌다.

각 대학 취업정보실도 초비상. 어떻게든 취업률을 높이려 ‘죽기살기’로 덤벼보지만 ‘구조조정’과 ‘경기 침체’란 기업들의 양면짜리 ‘면죄부’ 앞엔 속수무책이다. 3월부터 대졸 실업자 2만명에 대해 정보기술(IT) 관련 교육을 실시키로 한 정부의 실업대책 역시 10만여명을 웃도는 신규 대졸 실업자와 35만명에 달하는 취업재수생 앞에선 미봉책에 그칠 뿐이다.



‘졸업은 또 하나의 부푼 시작’이란 경구는 빛바랜 지 오래. 대신 ‘또 하나의 가시밭길’을 감내해야 하는 엄정한 현실 앞에 졸업생들의 공허한 외침만 ‘실업 공화국’을 울린다.

“우리에게도 내일은 있겠죠?”



주간동아 2001.03.08 274호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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