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70

2001.02.08

은발의 네티즌들 모여라

  • 입력2005-03-17 13: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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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발의 네티즌들 모여라
    인터넷과 노인. 왠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두 단어를 이어주는 사이트가 있다. 사단법인 인터넷집현전이 개설해 3만여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는 9988사이트(www.9988.or.kr)가 바로 그것. ‘99세까지 88(팔팔)하게 살아보자’는 뜻의 이 사이트는 그동안 이 단체가 주관했던 ‘노인 무료 정보화교실’ 참가자 2200명이 주축이 되어 명실공히 실버세대의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했다.

    “교육을 받은 뒤 활용할 기회가 없어 죽은 지식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든 공간이에요. 서툴기는 하지만 스스로 만든 홈페이지를 자랑할 수 있는 링크 코너도 있습니다.” 사이트 운영자인 인터넷집현전 유경희 회장(66)의 말이다.

    정보산업 1세대인 유회장은 PC라는 말이 생겨나기도 전인 1978년 텔렉스를 이용한 정보검색을 선보여 세간을 놀라게 한 인물. 그런가 하면 87년 한국데이터통신(데이콤의 전신) 본부장 시절 국내 최초의 이메일 서비스 H-MAIL을 개시해 제1호 사용자로서의 기록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인터넷 역사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나 자신이 은퇴노인인 까닭에 ‘정보의 바다’에서 소외되기 쉬운 고령층을 위해 일하고 싶었지요.” 이런 취지로 98년 설립한 인터넷집현전은 정보화교육뿐 아니라 노인들의 인터넷 재택근무를 중개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현재 320여 회원들이 유니텔 ‘한국인의 지혜’코너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중.

    인터넷집현전이 지향하는 사이버 세상의 모습은 무엇일까. 정이 살아 숨쉬는, 사람이 살아 있는 그런 공간이라고 유회장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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