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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대학은 가야지…

  • 사진·김형우 기자free217@donga.com 글·최영철 기자ftdog@donga.com

그래도 대학은 가야지…

그래도 대학은 가야지…
◀서울대 입시원서 마감일인 12월29일 오후 3시 중간 지원현황을 보기 위해 몰린 수험생과 학부모들.

“거기 미달이래” “아니야, 여기가 유리할 것 같아.” 지난해 12월29일 오후 5시, 2001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 마감시간을

넘긴 각 대학교 원서 접수창구는 말 그대로 ‘전쟁터’였다. 전쟁터에 ‘작전’이 없을 수 없다. 이름하여 ‘사상 최대의 눈치작전.’

해마다 되풀이되는 부끄러운 자화상이지만 올해의 입시전쟁은 그 중 최악이었다. 발 디딜 곳도 없는 원서접수 창구 이곳저곳에서는

이 모든 난리가 ‘변별력을 잃은 수능시험 탓’이라는 원성도 터져 나온다. ‘재수’는 없지만 일단 붙고 보자는 것일까.



이름하여 ‘묻지마 지원 공세’다. 2002년부터 크게 바뀌는 대입제도를 의식한 수험생들과 온가족이 동원된 각 원서접수 창구에는

‘핸드폰 부대’의 통화소리 때문에 대화조차 불가능했다. 4개 대학을 동시에 지원할 수 있으니 가족이 적은 수험생은

‘사돈의 팔촌’이라도 동원해야 할 판. 서울의 한 입시지도 교사는 “원서에 학과를 적어간 학생이 손으로 꼽을 정도였다”고 말한다.

복수전공이 폭넓게 인정되는데 과 선택은 대수롭지 않다는 것. “여기를 막으니 저기가 터지고….”

우리의 대입제도에 대해 ‘옆구리가 터진 김밥’ 같다던 어느 교사의 푸념이 실감나게 들리는 하루다.



주간동아 2001.01.11 267호 (p10~11)

사진·김형우 기자free217@donga.com 글·최영철 기자f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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