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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차 차… 알면 알수록 돈 굳는다

전문가가 말하는 연료절약법…엔진오일 정기 교환·타이어 공기압 조절 등 효과적

차 차 차… 알면 알수록 돈 굳는다

차 차 차… 알면 알수록 돈 굳는다
국제 원유가격 인상으로 가솔린 가격이 ℓ당 13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또 정부에서는 유류 가격의 비합리적 격차를 해소한다는 명분으로 LPG 연료와 경유 가격도 가솔린에 맞춰 인상하고 있다. 시장의 반발에 부딪혀 급작스런 유류 가격 조정은 유보된 상태지만, ‘유류 가격 합리화’는 ‘자동차 연료비 상승’과 같은 뜻을 가진 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연료 소모가 더 많아지는 겨울이 다가오는 요즘, 자동차 연료비 문제가 가계를 압박하기 시작하고 있다. 자동차 연료 절약이 곧 돈이 되는 시기인 셈이다. 실제로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연료를 절약할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있다.

우선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자동차 연료비를 절약해주는 물품’은 어떨까. 이런 광고에 누구나 한번쯤 귀를 기울이지만 그런 물품의 가격도 만만한 것은 아니어서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과연 이들 물품의 효용은 어느 정도일까.

불필요한 짐 싣지 않고 다녀야

가솔린 엔진의 출력을 좋게 하고 연료 소모도 줄일 수 있다고 선전되는 물품은 특성에 따라 대체로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흡입공기의 흐름에 와류(渦流)를 발생시켜 연료와의 혼합을 촉진시키는 와류 생성형 △연료에 화합물을 첨가하거나 전자기력을 가해, 연소되기 쉽게 하는 연료 조성 변경형 △연소실에 축적돼 있는 카본을 제거하는 연소실 청정제 등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비교적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와류 생성형은 가장 많은 제품이 선보였고 구조도 간단하다. 그러나 이 제품이 소개된 뒤에도 자동차 메이커들이 그 기술을 전혀 도입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효용성이 역설적으로 증명된다고 할 수 있다.

또 연료 조성 변경형으로 아직까지 그 효능이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것은 없다. 성능 향상제로 이름을 떨쳤던 MTBE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 2, 3년 전까지는 MTBE를 넣으면 성능 증대 효과가 있다고 해서 국내 정유사들도 모두 가솔린에 함유시켰으나, 이것의 연소물이 인체에 해롭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사용이 억제되고 있다.

또 연소실 청정제는 그 효과를 절대적으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약간의 간접효과는 있는 듯하다. 연소실에 카본이 많이 축적돼 있으면 노킹이 일어나 성능이 저하되거나, 또 축적된 카본층에 미연소된 연료가 흡착돼 연료 제어에 악영향을 끼치므로, 카본층 제거에 의한 성능 향상의 결과로 약간의 간접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다.

한편 무단변속기(CVT)를 적용한 차량의 경우 10% 이상의 연비(燃比) 향상 효과가 있다고 선전한다. 무단변속기란 일정 속도 안에서 수시로 자동 변속이 되도록 만들어진 것으로, 일반 자동변속기가 기어가 바뀔 때 변속 충격이 생기는 것과 달리 부드럽게 속도가 변한다.

무단변속기가 가지고 있는 이런 특성상 연비 향상 효과를 당연히 기대할 수 있지만, 현재 국내 중형차에 탑재된 무단변속기를 개발한 미쓰비시 자동차의 다음 설명을 보면, 10% 이상의 연비 향상 효과를 실제 주행에서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종래형 엔진에 CVT를 적용하는 경우 벨트의 마찰 손실, 토크 컨버터의 내부 손실, 차체 진동의 발생, CVT와 엔진의 저연비 영역의 불일치에 의한 효과 감소라는 과제가 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가솔린직접분사(GDI) 엔진과의 결합이 필요하다. GDI엔진은 CVT에서 많이 사용되는 1500rpm 이하의 연비 특성이 좋아 연비 향상 효과가 크다. 미쓰비씨의 경우, GDI와 CVT의 결합을 통하여 GDI와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차량에 비하여 10%의 연비 향상 효과를 얻었다.”

그렇다면 특별한 물품이나 CVT 같은 첨단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 일반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연료비 절약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자동차 관리 측면과 자동차 운전 측면으로 나누어 이를 살펴보자.

우선 자동차 관리 측면에서는 연료비를 줄이기 위한 노력 중 비용 대 효과 측면에서 가장 효과가 좋은 것이 엔진오일 교환이다. 성능이 나빠진 오일을 계속 사용하면 엔진 내부의 마찰 저항이 상승해 결과적으로 이런 마찰을 이기기 위해 출력의 일부분을 사용해야 하므로 출력 손실이 많아진다. 실제 주행시험을 한 결과 엔진 오일을 교환해 최대 15%의 연비 향상 효과를 얻었다는 발표도 있다. 자동차 메이커에서는 엔진 오일을 1만~1만5000km의 주기로 교환하라고 추천하고 있지만, 5000~7000km 정도에서 교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엔진 오일 필터의 교환은 그 자체가 연비와는 관계 없다. 그러나 엔진 오일 필터의 상태가 좋으면 엔진 오일의 성능이 나빠지는 것을 늦출 수 있다.

둘째로 에어클리너 여과지나 스파크 플러그 등 소모품 교환 및 청소도 연료를 절감하는 한 방법이다. 흡입공기의 흡입구에 위치한 에어클리너 여과지(엘리먼트)가 오염돼 있으면 엔진으로의 공기 흡입률(흡기효율)이 떨어진다. 이렇게 되면 연비도 나빠진다. 1년 동안 사용한 여과지와 신품 여과지를 사용해 실험한 결과 최대 7, 8%의 연료소모 차이가 있다는 발표도 있다. 대기 중에 부유물질이 많은 대도시에서는 짧은 시간에도 여과지가 오염될 수 있다. 최소한 6개월에 한번은 오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타이어 공기압 조절도 한 방법이다. 타이어는 조향성과 안전성에 매우 중요한 부품이지만 연료 소모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타이어 압력이 낮으면 연료 소모도 많아지고 주행 성능도 나빠진다. 요즘에는 무료로 타이어 공기압을 조절해주는 경정비업체도 많으니 계절이 바뀔 때는 타이어 공기압을 알맞게 조절하는 것이 안전 운전에도 좋고 연료 절약에도 도움이 된다.

넷째로 불필요한 화물은 줄여서 차량을 가볍게 해야 한다. 차량의 무게가 적을수록 연료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10kg당 50cc정도의 연료가 더 많이 소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점에서 트렁크에 1년 내내 넣고 다니는 불필요한 물건은 없는지 정리할 필요가 있다. 또 타이어 주변에 진흙 등이 묻어 있는 경우에도 차량 중량이 증가해 연료 소모가 많아진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다섯째 차체 모양을 제대로 유지해야 한다. 차량의 주행속도가 70~80km/h 이상 되면, 차량의 주행을 방해하는 저항력 중에서 공기저항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자동차 메이커에서는 차체 외형이 공기저항을 적게 받도록 차체를 디자인한다. 그러나 추돌사고 등으로 차체 표면에 굴곡이 있거나 주행 중 창문을 열어놓아 공기저항을 많이 받게 되면 연비가 나빠지므로, 차체의 굴곡은 가능한 한 원래 상태가 되도록 수리하고, 주행 중에는 창문을 닫는 게 좋다.

자동차 운전 측면에서도 연료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급가속 및 급감속은 피하고 가속 및 감속은 부드럽게 해야 한다. 급가속을 10회 하면 50~100cc 정도의 연료가 더 많이 소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료 1ℓ당 10km를 주행하는 차량의 경우, 이 정도의 연료로 500~1000m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으니 결코 적은 양이 아니다.

또한 엔진 출력이 부족할 정도로 변속기의 단수를 높여 운전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노킹이 일어날 정도로 출력이 부족하게 운전하면 연비가 나쁠 뿐만 아니라 엔진에도 악영향을 미쳐 나중에 수리비가 더 많이 들 수도 있다.

둘째 장시간 정차할 때는 엔진을 정지시키고 과도한 공회전은 삼가는 게 좋다. 몇십초 동안이라면 시동을 켠 채 정차하고 있는 것도 괜찮지만, 몇분 동안을 기다리면서 계속 시동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결코 경제적인 운전방법이라고 할 수 없다. 물론 시동을 걸 때의 연료 소비가 공회전할 때보다 많지만, 엔진이 데워진 뒤라면 재시동할 때 소비되는 연료는 그다지 많지 않다. 따라서 기다리는 시간에는 엔진을 정지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또 워밍업도 1분 이내로 충분하므로 과도한 워밍업은 피하는 게 좋다.

셋째 같은 방향으로 주행하는 차량보다 더 빠른 속도로 주행하려면 아무래도 급가속이나 급감속을 많이 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서도 주위 차량과 속도를 맞출 필요가 있다. 고속도로에서 100km/h 이상의 속도로 주행하려면 공기 저항을 이기기 위해 더 많은 출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제한속도보다 속도를 20% 정도 줄여 주행하면 연료 소비를 10~20% 정도 줄일 수 있다.

넷째 주행 전에 미리 준비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출발 전에 이동루트를 미리 생각해두면 이동거리도 줄일 수 있고, 여유롭게 운전할 수 있을 것이다.



주간동아 2000.11.23 260호 (p7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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