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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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암흑가 대부 거리서 비참한 최후

  • 입력2005-06-28 10: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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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암흑가 대부 거리서 비참한 최후
    ‘프렌치 커넥션’의 주인공이자 프랑스 암흑가의 대부인 프란시스 반베르베르게(54)가 거리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하는 영화 같은 사건이 발생해서 화제다.

    반베르베르게는 9월27일 오후 파리 8구 프랑수아 프르미에가 장외마권판매소 앞을 걸어가다 오토바이를 탄 괴한 두 명이 난사한 여덟 발의 총알에 맞고 사망했다. 헬멧을 쓴 괴한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경찰은 70년대 마약 배급망 관할권을 놓고 그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또 다른 암흑가의 보스 자크 앵베르(70)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벨기에인’이란 애칭으로 잘 알려진 반베르베르게는 마르세유 출신으로 60년대 말에서 70년대 중반까지 터키에서 재배한 아편을 마르세유에서 헤로인으로 가공해 미국 뉴욕으로 수출하던 밀수 폭력단 ‘프렌치 커넥션’을 이끌었던 인물. 71년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이 그의 이야기를 소재로 만든 진 해크먼 주연의 ‘프렌치 커넥션’이란 영화 덕분에 그의 이름은 전세계에 알려지게 됐다.

    그러나 77년 마약 밀매혐의로 기소돼 12년형을 구형받으면서 그의 전성기는 끝났다. 84년 석방됐다가 88년 벨기에에서 헤로인 소지 혐의로 체포된 뒤 프랑스로 송환돼 다시 수인 신세가 된 것.

    92년 유럽인권재판소는 프랑스 사법부가 재판 없이 4년간이나 구금한 데 대해 8만5000프랑의 보상금을 그에게 지급할 것을 명령했으며, 그는 이 돈을 자선사업가 아베 피에르 신부가 운영하는 마약중독자 갱생기관에 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지난 3월에도 자신이 운영하는 클럽에서 매춘을 알선한 혐의로 파리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그가 최후를 맞은 마권판매소는 그가 매춘으로 번 돈으로 마권을 구입하는 ‘돈 세탁’ 장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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