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38

2000.06.15

이 아이에게도 분노를 물려줄 것인가

  • 입력2005-12-26 10: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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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아이에게도 분노를 물려줄 것인가
    6월2일 오전 매향리에선 또다시 불기둥이 치솟아 올랐다.

    미 공군의 A10기는 인근에 모여든 주민들의 따가운 시선에도 아랑곳없이 만신창이가 된 농섬사격장을 향해 거침없이 포탄을 날렸다. 주민 피해에 대한 한미 합동조사단 활동이 시작된 지 19일 만이다.

    합동조사단은 6월1일 ‘폭격훈련으로 인한 직접적인 주민 피해는 없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매향리 주민들은 조사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우리 정부까지도 미군의 편을 들고 있는 게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는 과연 사실일까. 주민 중에 난청환자가 생기고 집 벽이 갈라진 것은 정말 우연이었을까. 40여 년 동안 귀를 찢는 포성을 들으며 살아온 매향리 주민들의 가슴 속엔 ‘분노의 함성’이 메아리치고 있다.

    6월2일 오전 주한미군 농섬사격장에서 미 공군의 사격훈련이 재개되자(왼쪽 작은 사진) 아이를 안고 나온 한 주민이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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