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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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난다면 남자로 살고싶다

성인여성 53% 대답… “여자는 너무 불편”

  • 입력2005-12-05 1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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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녀평등을 주장하며 시위를 하던 학생들이 숙소로 돌아오자 지휘자가 말했다. “자, 지금부터 여학생들은 식사준비를 하고, 남학생들은 작전회의를 한다.” 말과는 달리 행동과 습관 속에 뿌리박힌 남존여비의 현장을 꼬집는 우스갯소리다.

    2000년 5월 R&R에서 성인 600명을 대상으로 ‘다시 태어난다면 남자로 태어나고 싶으냐, 여자로 태어나고 싶으냐”하고 물었더니 남자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고 한 남자 응답자는 82%인 반면, 여자 응답자중에서는 44%만이 여자로 태어나고 싶다고 했고, 53%는 남자로 태어나고 싶다고 대답했다.

    반 이상의 여성들이 남자로 태어나고 싶어할 만큼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불편한 것이 너무 많은 곳이 우리 사회다.

    그러나 이웃 일본만 해도 우리와는 다르다. 일본 여성 중 여자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비율이 1963년에 과반수를 넘은 이래 1993년 조사에서는 65%를 차지했다.

    일본 여성들이 한국 여성보다는 더 ‘여성’으로서 만족하고 있으며 게다가 해를 거듭할수록 그런 여성이 더 많아지고 있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국사회에도 씩씩하고 당당한 여성들이 여성편견의 벽을 뚫고 사회진출에 성공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여성’상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도 많아져 앞으로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는 직장에서도 여성이 남성의 보조역할이 아니라 상위직을 차지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이번 R&R 조사에서 ‘만일 직장상사로 나이 어린 남자상사와 나이 많은 여자상사 중 어느 쪽이 더 낫겠느냐’는 질문에 남성응답자 중 30%는 나이 어린 남자상사를 택했지만, 다수인 54%는 나이 많은 여자상사 쪽이 더 낫다고 대답하였다.

    물론 15%는 ‘모르겠다’고 하여 어느 쪽의 선택도 거부, 질문 자체에 대한 혐오감을 나타냈지만…. 또 나이가 적을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소득이 높을수록 나이 많은 여자상사가 더 낫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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