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36

2000.06.01

‘환경보호 없는 개발 없다’

외국 전원주택 철저한 상수원 관리…개인 건축행위 엄격통제 오염 사전차단

  • 입력2005-12-05 10: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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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보호 없는 개발 없다’
    전원주택은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과밀하고 불량해진 도시환경을 벗어나 전원생활을 추구하기 위한 대안적 주거유형이다. 하워드는 이를 ‘가든시티(Garden City)구상’이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했다.

    영국의 레치워스(Letchworth)와 웰윈(Welwyn), 독일의 마가레텐(Margarethenh he), 미국의 래드번(Radburn) 지역 등 서구국가에서 전원주택은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조성되어 왔다.

    가장 대표적인 국가는 미국. 이 나라에선 100만 달러의 초호화 새크라멘토 빌라에서부터 포틀랜드의 7만 달러짜리 중소형 포리스트 헤이트(Forest Heights)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원주택들이 개발되고 있다. 미국의 대다수 전원주택들은 개인의 건축행위를 강력하게 통제하는 엄격한 법규를 적용받는다.

    미국의 전원주택은 50가구에서 1000가구의 규모로 지어지는데 사전계획에 따라 부대복리시설이나 상하수도 등 환경기반시설을 완벽하게 갖추는 방법으로 단지개발을 한다. 이에 반해 한국에서 전원주택들은 대부분 주택건설촉진법상의 사업계획 승인대상인 20호 이하로 조성된다. 구조적으로 난개발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다수 전원주택 지역에는 생활편익시설은 물론, 도로-상하수도 등의 환경기반시설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다. 따라서 미국의 전원주택에 비해 주거환경의 질이 불량할 뿐만 아니라 각종 폐기물 및 오폐수를 내보내는 오염원이 되고 있다.

    최근 외국에선 환경오염을 최소화시키려는 철학을 토대로 한 생태마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대상지는 호주의 크리스털 워터스(Crystal Waters). 이 전원주택 단지 주변엔 그 이름이 암시하듯 수정같이 맑은 하천이 흐른다. 80여 가구는 이 하천과 공생하며 살아간다. 이 곳 주민들은 이를 ‘지속 가능한 삶’이라고 한다. 주민들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존중한다. 흙과 목재 등 자연 건축재료로 집을 짓고 액티브 솔라 등 자연에너지를 최대한 이용한다. 생활양식이 자연 검소해진다. 주택이나 경작지에서 발생되는 각종 하수들은 3단계의 저류지를 거쳐 흘려 보내 자연적으로 물을 정화하고 또 이 물을 다시 이용한다.



    일본과 독일에서도 이러한 개념을 가진 전원주택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일본의 전원주택은 기타큐슈(北九州)시가 생태마을과 유사한 개념의 환경공생주택을 시범적으로 조성하여 운영하고 있는 ‘지구마을1번지’((ちきゆうむら1番地)다. 이 마을에서도 에너지절약, 자원절약운동이 연중 벌어진다. 마을 배치에서 세부건축기술에 이르기까지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건강한 주거생활을 실현하기 위한 기술을 채용하고 있다.

    독일의 대표적인 전원주택으론 ‘튀빙겐 샤프럴’(Schafr hl)을 들 수 있다. 샤프럴 단지는 온실을 이용한 태양열과 지역난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지붕에 떨어지는 빗물은 실개천과 ‘비오톱(소생물권) 연못’으로 자연스럽게 흐르게 했다. 빗물의 활용을 극대화해 하수를 정화하기 위함이다.

    이들 외국 전원주택의 가장 큰 특징은 대부분 집단적, 계획적 단지개발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팔당수계 한강변이 매우 중요한 상수원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환경보호장치가 불충분한 ‘나 홀로 주택들’이 독자적으로 들어서고 있는 한국의 경우와 뚜렷이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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