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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피플|대만 새 총통 당선자 천수이볜

‘대만 독립’ 어떻게 풀까

‘대만 독립’ 어떻게 풀까

‘대만 독립’ 어떻게 풀까
대만의 앞날에서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양안관계다. 대만이 독립으로 나아가면 가차없이 공격하겠다는 중국의 위협에 독립주의자인 그가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과제다. 전문가들은 천이 총통 당선 이전에 표방한 대만독립을 강하게 밀어붙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만 사상 최초로 여야 정권교체를 이룩한 천수이볜(陳水扁·49) 총통당선자는 대만인들에게 흔히 ‘아볜’(阿扁)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가장 젊은 후보로 대학생 등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았던 그는 선거운동 기간 자신의 캐릭터를 개발, 머그잔과 모자 인형 등 다양한 상품으로 만들어 팔아 더욱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그가 지금까지 걸어온 삶은 투쟁에 가까웠다. 유수한 해사법 전문 법률회사에 소속된 변호사로서 창창한 앞길을 포기하고 정치에 입문했지만 여정이 순탄치 않았던 것.

1951년 타이난(臺南)에서 사탕수수 공장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천은 점심을 거를 만큼 빈한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어려운 면학의 과정을 거쳐 국립대만대학에 진학했다. 그는 대학 3학년 때 최우수 성적으로 법률고시에 합격했다.



이후 중학교 후배인 부유한 의사 집안의 딸과 결혼, 순탄한 길을 걷던 그는 79년 선동혐의로 군법재판정에 선 ‘야당의 대부’ 황신제(黃信介)의 변론을 맡으면서 정치에 눈을 떴다. 당시 함께 변론을 맡은 여성 변호사가 이번에 그의 러닝메이트로 나서 여성 최초의 부총통이 된 뤼슈롄(呂秀蓮·56)이다.

그의 정계데뷔 무대는 81년 타이베이 시의원선거. 무난히 당선된 그는 활발한 정치활동을 했으나 1985년 고향에서 낙선하는 좌절을 겪었다.

게다가 그해 겨울 부인 우수전(吳淑珍·48)이 달려오는 트럭에 치여 두 다리가 마비되는 사고를 겪었다. 그는 이 사건을 자신에 대한 정치적 테러였다고 주장했다. 평생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 아내에 대한 그의 러브스토리는 대만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86년 천수이볜은 반체제 잡지 제작에 참여한 혐의로 투옥돼 8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당시 아내 우는 그를 대신해 시의원에 출마, 당선되기도 했다.

이후 87년 대만 최초의 야당인 민진당이 불법으로나마 출범하자 그는 탁월한 지적 능력과 지칠 줄 모르는 정력적 활동을 바탕으로 당내 스타로 떠올랐다. 89년과 92년 두 차례의 입법의원선거에 연거푸 승리한 데 이어 94년 마침내 타이베이 시장선거에서 당선됨으로써 탄탄한 입지를 굳히며 총통후보로 떠올랐다.

천의 성격은 실리적인 편. 맹목적인 명분에 집착하기보다는 원칙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최대한의 효과를 얻기 위해 타협할 줄 아는 태도를 지니고 있다.

천이 이끌어갈 대만의 앞날에서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양안관계다. 대만이 독립으로 나아가면 가차없이 공격하겠다는 중국의 위협에 독립주의자인 그가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과제다.

전문가들은 천이 총통 당선 이전에 표방한 대만독립을 강하게 밀어붙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만인들이 원하는 것은 중국과의 전쟁을 불사하면서 대만의 독립을 지키거나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안정과 평화라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 39%의 지지로 당선된 그가 61%의 목소리를 어떻게 다독거리며 이끌어 나갈지도 쉽지 않은 과제다. 이 때문에 그는 지난 총통 선거에서 54%의 지지로 당선된 리덩후이(李登輝)가 강력한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힘있게 각종 정책을 주도했던 것과는 달리 ‘작은 총통’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주간동아 227호 (p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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