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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고교열전

형님 먼저, 아우 먼저? “무슨 소리”

명문고 출신들 “금배지 양보없다”…동문끼리 한판승부도

형님 먼저, 아우 먼저? “무슨 소리”

형님 먼저, 아우 먼저? “무슨 소리”
총선에서 여러 연(緣)들은 후보들의 세 형성에 상당한 도움을 준다. 특히 고교 동창을 주축으로 한 학연은 더욱 그렇다. 한 사람만 건너면 모르는 사람이 드문 지방의 경우 ‘명문고 학연’의 위력은 굳이 강조할 필요조차 없을 듯하다.

속칭 ‘뺑뺑이 세대’로 불리는 고교 무시험 전형 세대의 정치권 진출도 상당히 많아졌지만 아직 정치권의 주류는 고교 입학시험을 치른 중장년 세대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정치인 중 명문고 출신이 유난히 많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측면이 있다. ‘4·13 총선’에 도전하는 선량후보들도 그러하다.

동문 출마자가 가장 많은 학교는 서울의 경기고와 대구의 경북고 등이다. 경기고는 지역색이 옅고 동문들이 경향 각지에서 출마해 서로 부딪치는 경우가 적은 편이다. 하지만 경북고 등 지방 명문고의 경우 동문들이 소재지에 집중적으로 출마하는 경향이 있어 피말리는 ‘내전’(內戰)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후보자들의 심적 갈등이 작지 않고 동문회 역시 본의 아니게 마음 고생을 해야 한다. 대표적인 명문고 출신의 주요 총선출마자들을 살펴본다.

◐ 경기고

15대 총선 때와 비슷한 50명 안팎의 동문들이 금배지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 정당에 골고루 포진해 있고 출마지역도 다양하다.



‘서울의 심장’인 종로는 단연 경기고의 독무대. 민국당 조순 대표(45회)와 민주당 이종찬전의원(52회), 한나라당 정인봉변호사(67회)가 한치의 양보도 없는 혈전을 벌인다.

서울에서 출마하는 민주당후보로는 유재건(52회·성북갑) 김원길의원(57회·강북갑)과 정대철전의원(58회·중) 김근태(61회·도봉갑) 신기남의원(66회·강서갑) 등이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김기배전의원(51회)이 구로갑에서 재기를 노리며 김영구(54회) 박주천의원(56회)이 각각 동대문을과 마포을에서 수성에 나선다.

경기도에서는 한나라당 이자헌(50회·평택을) 장경우(57회·시흥) 손학규전의원(61회·광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한나라당 공천탈락자인 오세응의원(48회·성남 분당)은 자민련 간판으로 출마한다. 역시 낙천한 이회창총재의 측근 황영하 전총무처장관(54회·파주)의 무소속 출마 여부도 관심거리.

자민련 이태섭의원(54회)은 수원 장안에 나서며, 민주당 낙천에 반발해 자민련으로 옮긴 정한용의원(69회)은 지역구를 인천 연수로 바꿨다.

부산의 경우 한나라당 정재문(51회·부산진갑) 유흥수의원(54회·수영)과 민국당 박찬종전의원(54회·중-동)이 경기고 동문이다. 이밖에도 강원 강릉의 한나라당 최돈웅전의원(48회), 대전 서을의 민주당 남재두전의원(54회), 충북 진천-음성-괴산의 자민련 정우택의원(68회), 경북 고령-성주의 한나라당 주진우의원(64회), 경남 산청-합천의 한나라당 김용균변호사(56회), 경남 창원을의 한나라당 이주영변호사(66회) 등이 있다. 선량후보가 많아 이들을 일일이 꼽는 것도 보통 일은 아니다.한나라당 이회창총재(48회)는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출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 경복고

보수대연합을 내걸고 자민련으로 당적을 옮겨 총재가 된 이한동의원(29회)은 경기 포천-연천에서 6선에 도전한다. 자민련 허남훈의원(평택을)은 31회이며 한나라당 박명환의원(서울 마포갑)과 자민련 이택석의원(경기 일산을)은 32회 동기다.

35회인 한나라당 김덕룡의원과 민주당 박범진의원은 서울 서초을과 양천갑에서 금배지 방어전에 나선다. 민주당 문희상전의원(38회)은 경기 의정부, 한나라당 맹형규의원(39회)은 서울 송파갑에서 표밭을 갈고 있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민주당 이인제선대위원장(43회)은 충남 논산에서, 한나라당 대변인인 이사철의원(46회)은 경기 부천 원미을에서 승부를 벌인다.

◐ 서울고-용산고-중앙고

서울 강북을의 조순형의원(6회·민주당)과 경남 통영-고성의 김동욱의원(8회·한나라당), 경기 김포의 박종우의원(9회·민주당), 충남 천안을의 함석재의원(9회·자민련), 강원 동해-삼척의 최연희의원(16회) 등은 서울고의 간판급 출마자들이다.

용산고의 대표주자들로는 12회인 민주당 이부영의원(서울 강동을)과 한나라당 성무용전의원(충남 천안갑), 22회인 민주당 이해찬의원(서울 관악을) 등을 꼽을 수 있다.

경기 용인의 이웅희의원(40회·무소속)과 서울 중구의 박성범의원(50회·한나라당), 서울 서초을의 안동수변호사(50회·민주당), 경기 의정부의 김문원전의원(52회·한나라당), 울산 동구의 정몽준의원(61회·무소속) 등은 중앙고 출신.

◐ 경남고-부산고

라이벌 의식이 강한 부산의 양대 명문답게 부산-경남지역에 다수의 출마자를 내고 있다.

김영삼전대통령(3회)의 모교인 경남고는 부산 영도에서 김형오의원(20회·한나라당)과 김용원변호사(28회·민국당)간 재대결을 지켜봐야 할 처지다. 한나라당의 정형근(17회·북-강서을) 권철현(19회·사상) 박종웅의원(25회·사하을) 등은 부산에서 출마하는 대표적인 경남고 인맥.

경남 양산의 나오연의원(6회·한나라당)과 남해-하동의 박희태의원(11회·한나라당), 울산 남의 차수명의원(12회·자민련)도 경남고 주자들이다. 서울에서는 민주당 손세일의원(8회)이 은평갑에 출마한다.

부산고 출신들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무소속 강경식의원(8회)은 부산 동래에서 이른바 환란과 관련한 명예회복을 노리며 강의원의 동기인 서석재의원(부산 사하갑)은 얼마 전 민주당에서 탈당, 출마냐 은퇴냐로 고민 중이다.

무소속인 허삼수전의원(10회)이 부산 중-동에서 재도전하면 후배인 한나라당 정의화의원(20회)과 선후배간 재격돌이 불가피하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이상희의원(10회·부산 남)의 거취도 관심사. 김진재의원(14회·부산 금정), 허태열전충북지사(17회·부산 북-강서을)는 한나라당 간판으로 출마한다. 서울에는 한나라당의 최병렬전의원(10회·강남갑)과 김성식위원장(30회·관악갑) 등이 있다.

◐ 인천고-제물포고

인천의 양대 산맥인 두 고교는 중-동-옹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민주당 서정화의원(인천고 58회)과 한나라당 서상섭씨(제물포고 12회)가 그들.

제물포고 출신 중 인천 남동을의 이호웅씨(12회·민주당)와 이원복의원(20회·한나라당)은 14대 총선 때부터 시작된 선후배 대결의 3라운드를 치른다. 인천 남동갑의 한나라당 이윤성의원은 8회.

인천고 동문 중 이름이 익은 정치인으로는 자민련 한영수의원(54회·충남 서산-태안)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있는 하근수전의원(60회·인천 남을) 등을 꼽을 수 있다.

◐ 대전고

무명의 무소속후보까지 포함하면 대전의 6개 선거구 중 대부분은 대전고 선후배간 대결을 피할 길이 없다. 가장 뜨거운 격전이 예상되는 곳은 민주당 송천영전의원(37회)과 자민련 이양희의원(41회)이 ‘리턴매치’를 벌이는 대전 동구. 대전 대덕의 경우 자민련 공천탈락에 반발하는 이인구의원(31회)이 무소속이나 타당후보로 나설 경우 김원웅전의원(41회)과의 재대결이 불가피하다.

대전 출마자 중에서는 한나라당 이재환전의원(36회·서갑)과 강창희의원(44회·중) 등이 대전고 선배에 속한다. 충남 논산에서는 김범명의원(40회)이 출전한다. 충북 보은­옥천­영동에서는 박준병전의원(31회)이 자민련 공천경쟁에서 후배인 어준선의원(35회)을 어렵게 물리쳤다. 충북 청원의 오효진씨(41회)도 대전고 동문.

◐ 춘천고

10여명의 출마예상인사 중 명망가들은 모두 춘천에 몰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주당의 이상룡 전노동장관(26회)과 민국당의 한승수의원(27회), 한나라당의 유종수의원(33회)이 한 선거구에서 대혈전을 치른다.

대구선거는 ‘경북고 집안싸움’

대구선거는 ‘경북고 집안싸움’ 김만제-박철언-이원형씨 수성갑서 한판… 동문회 “중립 지킬 것”


‘대구선거는 경북고의 집안싸움’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출마자 중에 이 지역 대표적인 명문고인 경북고 출신들이 많다는 얘기다.

15대 총선에서도 40명 안팎의 출마자를 낸 경북고는 이번에도 비슷한 수의 후보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고 동문회의 고민이라면 경북(16개 선거구)에 출마하는 졸업생도 적지 않지만 대부분 대구(11개 선거구)에 몰려 있다는 점. 그런 탓에 동문회는 선후배 대결이 벌어지는 곳에서는 ‘절대 엄정 중립’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대구의 최대 격전지는 수성갑. 한나라당의 ‘대구 석권’을 위한 기수로 나선 김만제 전포항제철회장(34회)과 자민련의 ‘TK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박철언의원(41회)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여기에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밀려난 이원형 전부대변인(51회)도 무소속 또는 민주국민당 후보로 동문 대결에 가세할 태세다.

남구에서 벌어질 자민련 이정무의원(40회)과 한나라당 현승일 전국민대총장(41회)의 대결도 ‘빅 카드’. 15대 총선에서 민주당후보로 출마했던 김진태씨(54회)의 재도전 가능성도 있다.

박준규국회의장(25회)이 불출마를 선언한 중구에서는 한나라당 백승홍의원(43회)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있는 임철변호사(54회)가, 달서을에서는 이해봉의원(42회)과 무소속 변을유씨(44회)가 맞붙을 전망이다.

‘대구의 여당’으로 불리는 한나라당의 대구지역 공천자들 중에는 경북고 출신이 수두룩하다. 달서갑의 박종근의원(36회), 동구의 영화배우 출신 강신성일씨(37회), 북을의 안택수의원(43회), 서구의 강재섭의원(48회) 등이 그들이다.

경북에서는 한나라당 이회창총재와 결별한 민국당 김윤환의원(32회)이 ‘반DJ 반이회창’을 내걸고 구미에 출전하며 한나라당 권오을의원(57회)은 안동에서 재선을 노린다.

한나라당의 박우병의원(33회·강원 태백-정선)과 김문수의원(51회·경기 부천 소사), 김부겸부대변인(56회·경기 군포) 등도 경북고 출신이다.


본선보다 어려웠던 ‘공천 예선’

전주 - 광주일 - 광주고 勢 대결… DJ 거론 ‘특정고’와 연계 시각도


전주고 광주일고 광주고는 호남의 대표적인 명문고다. ‘국민의 정부’ 출범후 이들 학교 출신들의 힘이 막강해졌다는 얘기도 있다. 최근 김대중대통령이 거론한 ‘특정고’를 이들 학교와 연결해 보는 시각도 있다.

세 학교의 동문들은 당연히 정가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다. 지역구도가 뚜렷한 한국적 정치상황 탓에 대부분은 민주당쪽에 속해 있다.

역대 총선과 마찬가지로 ‘4·13 총선’에서도 호남에서 금배지를 달려는 선량후보들은 당내 공천경쟁이라는 본선보다 어려운 예선을 거쳐야 했다.

● 전주고

전주고는 민주당의 전북지역 공천의 승리자였다. 전북 10개 선거구 중 6곳을 싹쓸이했다. 정읍의 김원기전의원(32회)이 가장 연배가 높고 김제의 장성원의원과 남원-순창의 조찬형의원이 34회로 뒤를 따르고 있다. 완주-임실에서는 김태식의원(35회)이 공천장을 손에 넣었고 전주 완산과 덕진에서는 장영달의원(45회)과 정동영의원(48회)이 각각 재공천을 받았다. 수도권에서 출마하는 민주당 조세형의원(27회·경기 광명)과 한나라당 전대열씨(36회·서울 강북을) 등도 동문이다.

● 광주일고

광주에서는 임복진의원(2회)과 김태홍씨(5회)가 민주당의 남구와 북을의 공천권을 어렵사리 따냈다. 전남의 경우 김효석 전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12회)이 담양-장성-곡성에서, 당료출신인 배기운씨(14회)가 나주에서, 이낙연 전동아일보기자(15회)가 함평-영광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첫 금배지에 도전한다.

서울 노원을에서는 임채정의원(4회)이, 경기 부천 원미을에서는 배기선전의원(16회)이 민주당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한나라당에서는 홍기훈전의원(17회)이 경기 고양 일산을에서, 심재철부대변인(21회)이 안양 동안에서 출마한다. 민국당 윤원중전의원(9회)의 출마 여부도 관심거리.

● 광주고

공천과정에서 탈락자가 많았다. 나주의 이재근전의원(5회), 담양-장성-곡성의 양성철의원(7회)과 박태영 전산자부장관(11회) 등이 그들이다. 박상천의원(6회)은 고흥을 철벽 방어했다. 영광-함평에서는 장현 호남대교수(25회)가 무소속으로 출마, 광주일고 출신의 이낙연후보와 맞붙는다. 서울에서는 신계륜전의원(22회)이 성북을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다. 한나라당에서는 유준상전의원(9회)이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다. 박주선 전청와대법무비서관(17회)은 여권의 만류에도 보성-화순에서 무소속으로 출전한다.




주간동아 225호 (p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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