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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연 “‘거짓말’처럼 떴어요”

김태연 “‘거짓말’처럼 떴어요”

김태연 “‘거짓말’처럼 떴어요”
드디어 ‘거짓말’이 1월8일 개봉된다. 5분(교복장면 등)이 잘리고, 신체의 주요 부분에 대한 모자이크 처리로 만신창이가 된 채다. 여주인공 김태연씨(24)는 내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오래 기다렸기 때문에 개봉한다니 좋긴 해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씁쓸해요. ‘거짓말’이 이렇게 알려지기 전에 영화로 공평하게 평가받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데뷔작 ‘거짓말’이 개봉되기도 전에 그녀는 너무나 유명해졌다. ‘거짓말’의 등급보류로 잇따라 언론과 인터뷰를 가졌고, 인터넷 불법 상영으로 다시 화제가 됐으며, 1월5일 방송된 SBS 드라마 ‘러브스토리-로즈’의 주인공으로 극장의 관객보다 시청자들을 먼저 만났다.

국내에 개봉되지 못한 ‘거짓말’이 해외 영화제와 필름 마켓에서는 일찌감치 공개돼 좋은 반응을 얻어 이탈리아판 ‘엘르’에 그녀의 얼굴이 실렸는가 하면, 일본 화장품 회사에서도 그녀에게 손짓을 보내고 있다. 키 174cm의 모델로서 매력적인 체격을 가진 그녀는 학교(인하공전 항공운항과) 졸업후 줄곧 모델로 활동해 왔으니 장차 세계적인 모델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모델로 활동할 때와는 생활이 많이 달라요. 길에서 사람들이 알아볼 정도가 되니까요. 연말에 신문을 보니까 몇 군데에 제가 ‘1999년의 화제의 인물’로 실렸더군요. 전 배우이고 싶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영화보다 드라마가 먼저 방송되는 것도 배우로서 예의를 지키지 못한 것 같고….” 그녀는 인터넷에서 ‘거짓말’이 상영될 때 제일 괴로웠다고 했다.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머리칼이 한 움큼씩 빠졌다고 한다.



“배우라면 영화가 관객들에게 온전히 평가받기를 바랄거예요. 인터넷에 영화 전체가 올라왔다면 이렇게 속상하진 않아요. 오디오도 없이 몇몇 장면만 편집돼 있더군요.”

‘러브스토리’를 촬영하느라 모델 활동이나 다른 영화 출연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는 김태연씨는 다음 작품에선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를 맡고 싶다고 한다. ‘거짓말’의 “평범한 캐릭터(그녀는 ‘평범하다’고 했다)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거짓말’ 촬영 때만 해도 주변의 시선 때문에 많이 상처받고 흔들리는 듯했던 그녀는 이제 배우로서 훌쩍 크고 단단해진 모습이다. 데뷔작 한편으로 이처럼 많은 경험을 한 배우도 또 없을 것 같다.



주간동아 2000.01.13 217호 (p7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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