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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 높은 선거구

10대 1은 기본 … 박 터지는 예선전

서울 마포을·성남 분당·전주 완산 등 10여곳… 현역의원 물갈이설 지역 “저요 저요”

10대 1은 기본 … 박 터지는 예선전

10대 1은 기본 … 박 터지는 예선전
한 지역구에 여러 명의 청와대 출신 인사가 공천을 희망했다면? 공천심사위 위원들의 머리가 터지지 않을 리가 없다. 그러나 그런 일이 실제로 발생했다. 바로 전주시 완산구가 이같은 경우.

이 지역은 국민회의 장영달의원에게 김득회 전 청와대부속실장, 김현종 전 청와대정무수석실국장이 덤비고 있다. 고도원 청와대공보비서관의 이름까지 나오고 있다. 게다가 신건 전 국정원차장, 장세환 전 한겨레신문정치부차장, 김병석 노사정위원회대변인, 김희진 진봉헌 유대희씨 등 3명의 변호사 이름도 신당 공천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 지역에 후보자들이 특히 많이 몰린 것은 현역 의원이 ‘물갈이’ 될 것이란 기대 심리 때문이다.

전주 완산 청와대 출신 3명 거명

4·13총선을 앞두고 이처럼 출마희망자들이 몰리는 지역이 많다. 물론 각 정당의 공천작업이 끝나면 이 숫자는 줄어들 수밖에 없지만 현재로는 10여명이 거명되는 지역구만 해도 상당수다. 예비전에서부터 경쟁률이 치열한 지역구다.

새천년민주신당의 창당준비위원으로 서울 지역 공천을 희망하는 한 인사는 새해를 맞아 국민회의 장을병부총재에게 인사를 하러 갔다. 어느 곳의 공천을 희망하느냐고 묻기에 마포을구를 원한다고 했더니 장부총재는 대뜸 “아이구야”하는 신음소리부터 냈다. 그만큼 마포을구가 신당 내에서도 공천 경합이 뜨거워 골치가 아프다는 표현이다.



이곳은 한나라당 박주천의원이 수성을 다짐하는 가운데, 국민회의와 자민련에서는 김충현전의원과 장덕환씨가 각각 지구당위원장으로 버티고 있다. 민주신당에서는 안형준 강남대교수(21세기안전진단연구소장)와 ‘신바람 건강학’의 황수관씨(연세대 강사)가 도전장을 냈다. 최근에는 방송인 김방희씨(전 시사저널 기자)의 출마설도 나온다. 비뇨기과 의사로 ‘김현철 청문회’ 때 유명해진 박경식씨도 자민련 공천장을 냈다. 박씨는 당시 청문회장에서 박의원과 크게 설전을 벌이는 과정에 “나도 마포을에 나가면 당선될 수 있어!”라고 큰소리를 쳤는데, 당시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마포을구에 출마자들이 몰리는 것은 여권 희망자들이 한나라당 박의원을 한번쯤 상대해 볼 만한 ‘약체’로 보고 있기 때문. 그러나 마포을구는 마포갑구와 달리 단독주택이나 연립주택 거주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서민층 지역이고 지역배타성이 강해 지역 연고가 없는 사람은 상당히 불리할 것으로 여권 핵심은 판단하고 있다.

마포을구와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는 곳이 강서을구. 한나라당 이신범의원이 너무 지나친 강성으로 나간 것이 지역에서는 오히려 역효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여권의 판단. 이에 따라 국민회의 최두환위원장이 ‘기득권 수호’를 외치는 가운데, 국민회의 박홍엽부대변인과 최수영 전 조직위부위원장이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민주신당에서도 장성민 전 청와대국정상황실장과 박항용변호사가 공천을 다짐하고 있다. 자민련에는 이경표위원장이 있고, 민주노동당에서는 노회찬씨가 출마 채비를 갖추었다.

이처럼 서울지역에서는 민주신당 조직책이 확정된 광진갑(국민회의 김상우의원) 광진을(국민회의 추미애의원)과 현역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곳을 제외한 거의 전지역에서 신당 인사들끼리의 ‘출혈 백병전’이 벌어지는 중이다. 따라서 자민련과의 연합공천도 애초부터 물건너갔다는 것이 지배적인 기류다. 용산구, 동작을구, 중랑을구 등은 한나라당 후보의 공천경쟁이 미어터지는 곳. 용산구의 경우 한나라당 서정화의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회창총재 측근인 변호사 진영씨, 이기택계의 강창성전의원, 설송웅 전 용산구청장 등이 경합 중이다. 봉두완전의원의 재출마 여부도 관심거리다. 민주신당에서도 지구당위원장인 오유방전의원, 교수인 박경산씨, 이상철 프리텔사장 등이 맞붙어 있다.

중랑을의 경우는 영입파인 국민회의 김충일의원과 연고권을 가진 김덕규전의원의 경합이 뜨거운 가운데, 한나라당에서는 변호사 조명원씨, 이연석전의원, 강동호 서지화 김홍조씨 등 무려 5명이 공천장을 냈다. 이곳에 사람이 몰린 이유는 김충일의원이 지역 주민의 의사를 ‘배반’하고 여당으로 옮겨갔다는 사실 때문. 그만큼 공격하기가 쉽다는 얘기다. 현역 유용태의원이 한나라당에서 국민회의로 옮겨간 동작을구의 경우도 이회창총재 측근인 황영하 전 총무처장관, 변호사 송종섭씨, 허병기 이강언씨 등 4명이 한나라당 도전장을 냈다.

부산은 지역 정서에 따라 한나라당 공천 희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최형우의원의 연제구가 대표적인 격전 지구로 떠올랐다. 최의원 부인 원영일씨가 아직 공천 연고권을 놓지 않는 가운데, 최의원 사촌동생으로 보좌관을 지낸 최영오씨, 구자호 전 민추협대변인, 권영적 부산시의회의장, 김용철 전 서울대학생회장, 권태망 전 시의원, 남종섭 부산관광개발대표, 정병귀 유영백씨 등 무려 9명이 한나라당 공천에 매달려 있다. 민주신당에서는 김기재 행자부장관의 출마가 유력하다.

대구에서는 박준규 국회의장이 출마를 포기한 중구와 한나라당 박승국의원의 북갑 지역이 뜨겁다. 중구는 한나라당 박창달위원장 이외에 공인회계사 이수광씨, 이진무 대구시정무부시장 등이 한나라당 공천을 노리고 있고, 민주신당에서는 조은희 전 청와대비서관과 변호사 임철씨가 경합이 붙어 있다.

중부권에서는 성남 분당이 가장 치열한데 한나라당 오세응의원에게 같은 당에서만 최용석변호사, 고흥길총재특보, 임태희 전 재경부과장, 강대기 정원섭도의원, 김홍기씨 등이 덤비는 중. 민주신당은 나필렬위원장, 김재일 국민회의부대변인, 유상덕 전 전교조간부 등이 경합중이다. 자민련도 권헌성전의원과 오성수 전 성남시장이 격돌했다.

호남권 역시 어느 곳이든 민주신당 공천을 원하는 사람들로 터질 지경. 광주 남구와 광산구, 나주 등이 손꼽히는 지역이다. 이곳 역시 현역 의원들이 ‘물갈이설’이 나도는 곳이다. 광주 광산구는 조 홍규의원에게 김동신 전 합참의장, 문창수 전 광주시장, 전갑길 전 시의회부의장, 김동철 전 청와대행정관, 박현주 미래에셋사장, 나병식 풀빛미디어대표 등이, 광주 남구도 임복진의원에게 강운태 전 내무부장관, 최수병 한전사장, 이기호 청와대경제수석 등의 중진급 인사들 이름이 거명돼 현역 의원들이 비상사태에 들어갔다. 나주 역시 정호선의원에 대한 교체 기대심리에 따라 김장곤전의원, 언론인 나형수씨, 김용해 광주매일국장, 배기운 보훈복지공단사장, 윤강옥 환경관리공단감사, 이재근전의원, 최인기 여수대총장, 한갑수 가스공사사장, 오상범 청와대행정관, 최영식 심학무변호사 등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4월13일 실시되는 16대 총선의 예상경쟁률은 무려 6.5대 1 선(예상치). 지금까지 드러난 후보군의 경쟁률만 5.5대 1이다. 과거 총선 경쟁률은 줄곧 3대 1이나 4대 1선을 맴돌았고, 96년 15대 총선에서 5.5대 1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따라서 이번 총선은 사상 최고의 경쟁 속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주간동아 2000.01.13 217호 (p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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